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김인중.원경 지음 / 파람북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종교는 달라도 수행자의 마음으로 한뜻을 모은 김인중 신부와 원경 스님. 예술이라는 장르로 마주했을 때 그 결과물은 놀라울만치 대단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내내 저세상의 아름다움을 만나며 눈호강, 마음호강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 그림과 산사의 시인 원경 스님 시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미술에세이 <빛섬에 꽃비 내리거든>. 미술을 잘 몰라도, 시를 잘 몰라도 아름다움이 가슴에 스며드는 느낌을 실시간으로 체험하는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김인중 신부가 작업한 작품을 전시하는 빛섬아트갤러리에서 처음 만난 두 분. 초면이었지만 장벽이라곤 없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아는 사이처럼 상상했던 대로 대하기가 편안했다고 합니다.


김인중 신부는 유럽에서 이미 세계적인 거장으로 소문난 분입니다. 노트르담 대성당 전시, 프랑스 문화예술 공훈 훈장 오피시에 수상 등 화려한 이력을 가졌습니다. 카이스트 초빙석학교수로 재직 중이기도 합니다.





김인중 신부의 스테인드글라스 대표 작품이 책 초반에 소개되어있는데, 평범할 뻔했던 창문이 신비롭게 변신한 모습이 경이로웠습니다. 기존에 알던 스테인드글라스 작품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추상화 느낌도 나고 동양의 수묵담채화 분위기도 엿볼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형상 속에서 빛을 받아 넘실대는 색채의 향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김인중 신부의 회화 작품은 한국민속무용인 승무 분위기도 느껴지더라고요. 훨훨 영혼의 자유로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소장하고 싶을 만큼 마음에 쏙 드는 김인중 신부의 세라믹, 글라스 아트 작품에서는 감탄사만 나왔습니다. 은은하게 우러나오는 차향을 머금은듯한 정갈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원경 스님의 산문은 별미입니다.


"나는 아직도 아침마다 차향을 맡으며 하루를 연다. 그렇게 하루하루는 재생의 순간이 되어 언제나 새롭다." - p113, 늦은 햇차를 마시며 中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