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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척! 하기 딱 좋은 공연 이야기 - 2021년 세종도서 교양 부문 선정작
정성진 지음 / 프리뷰 / 2021년 6월
평점 :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생생한 현장감을 그리워하는 공연 마니아들 많았을 겁니다. 방구석 관람 덕분에 공연의 재미를 처음으로 알게 된 이들도 있을 테지요. 온라인으로 받은 감동을 이제는 직접 느껴볼까요?
SK플래닛 문화 마케팅, 모바일 마케팅을 담당하는 공연 전문가 정성진 저자의 <아는 척! 하기 딱 좋은 공연 이야기>로 공연 보는 재미 200% 갖춰보세요.
연극, 뮤지컬, 오페라 교양 상식부터 공연장 에티켓, 티켓 싸게 사는 법 등 멀게만 느껴졌던 공연을 제대로 즐기는 법을 알려줍니다.
영화관에서는 조금 늦게 들어가도 입장이 되고, 팝콘을 먹으며 볼 수도 있지만 공연장은 티켓 가격부터 만만찮은 데다가 뭔가 하지 말라는 것도 많고,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장소로 다가옵니다. 공연장을 처음 간다면 더 부담스러울 겁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 <아는 척! 하기 딱 좋은 공연 이야기>로 공연의 모든 것을 만나봅니다.
우리나라에서 4대 뮤지컬이라 불리는 캣츠, 오페라의 유령, 레미제라블, 미스 사이공에 대한 정보부터 싹 훑어볼까요. 빅4로 부르는 이 뮤지컬들은 뮤지컬의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라고 합니다.
캣츠 공연은 안 봤어도 극중 고양이가 부르는 '메모리Memory'는 한 번쯤 들어봤을 겁니다. 고양이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장면이 있는 만큼 캣츠 뮤지컬 티켓을 예매할 땐 명당자리가 따로 있다고 하네요.
재미있는 건 '메모리'도 두 가지 버전이 등장하는데 13번, 20번이라는 넘버가 붙어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드라마, 영화의 노래와 음악은 OST, BGM이라 하는데 뮤지컬은 뮤지컬넘버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그 이유도 쏙쏙 알려주고 있어요.
마케팅에서 오리지널 공연이라는 문구를 대대적으로 자랑하는 경우를 봤는데, 이번 기회에 오리지널 공연의 의미가 무엇인지, 오리지널과 똑같은 방식의 레플리카 공연과 수정과 각색을 하는 넌 레플리카 공연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공연 티켓 예매할 때 비용과 좌석에서 혼란스러움이 몰려오기도 합니다. 물론 비쌀수록 좋은 자리일 테지만 저는 영화관에서도 맨 뒤에서 서너 번째 앞줄의 중앙에서 한두 칸 오른쪽 자리만 고집하거든요. 다른 자리에서 보면 집중력이 훅 떨어집니다.
공연장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 취향에 따라 좋은 자리는 달라집니다. 좋아하는 배우가 왼쪽 무대에서 자주 연기한다면 왼쪽 블럭이 명당이 될 테지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아이가 어렸을 때 일부러 통로 옆자리를 선택했는데 정답이었어요. 공연 중간에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통로를 따라 움직이며 아이들과 하이파이브 하면서 지나가는데 그 한 번의 하이파이브를 우리 아이는 너무나도 잊지 못할 경험으로 간직하더라고요.
단순히 스토리만이 아니라 전체적인 비주얼을 시각과 청각으로 확연히 느낄 수 있는 공연장. <아는 척! 하기 딱 좋은 공연 이야기>에서는 제2의 배우라 불리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도 근사하게 펼쳐집니다.
오케스트라와 음악감독, 백스테이지를 비롯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스태프들, 작품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무대를 선보이는 무대 디자이너, 배우들의 무대의상과 분장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토록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극작가에 대해서도 소개합니다. 고전 문학작품을 무대로 옮기기도 하지만 사진 한 장에서 시작된 작품도 있습니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은 베트남 전후 모녀간의 생이별 순간을 포착한 사진이 모티브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면 알수록 공연 감상 이해도가 쑥쑥 올라갑니다.
한 편의 뮤지컬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전체 흐름까지도 헤아리다 보면 한국 창작 뮤지컬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깨닫기도 합니다. 해외 라이센스로 판매된 '사랑은 비를 타고'를 시작으로 '김종욱 찾기', '프랑켄슈타인', '웃는 남자' 등 해외 흥행에 성공한 사례를 접할 수 있습니다.
문화예술을 좀 더 가깝게, 안목을 높이는 데 도움되는 이야기가 가득한 <아는 척! 하기 딱 좋은 공연 이야기>. 멀게만 느껴졌던 공연장이 한결 가까워지는 기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