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스트 거짓말의 역사
페데리코 핀첼스타인 지음, 장현정 옮김 / 호밀밭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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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거짓말에 대한 이야기 <파시스트 거짓말의 역사>. 파시즘 하면 양차 세계대전 전후 독재자들의 이야기로만 생각들지만 과거의 역사만이 아니라 가짜 뉴스와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이 득세하는 있는 오늘날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주제라는 걸 짚어주는 의미 있는 책입니다.​


표지가 아주 쇼킹합니다. Peeter Allik의 Sündinud Nõukogude Liidus (2002) 작품으로 에스토니아 독재자 콘스탄틴 패츠의 감옥 샤워실 장면을 묘사한 그림입니다.​


파시즘, 포퓰리즘 분야 대표 지식인 페데리코 핀첼스타인 교수는 <파시스트 거짓말의 역사>에서 진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확산시킴으로서 정치적 힘을 얻는 파시스트 이데올로기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파시스트들이 진실을 어떻게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이해하고 어떻게 정치적 거짓을 활용해 왔는지 속속들이 알게 되는 시간입니다.


"파시스트의 인종주의는 인간이 우월한 인종과 열등한 인종으로 위계적으로 분리되어 있다는 거짓말에 근거한다." - 책 속에서


파시스트는 편집증적인 환상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선제적 방어로 테러를 하기도 합니다. 진실로 가장한 거짓의 이름으로 살인을 저지릅니다. 문제는 오늘날 권력을 가진 포퓰리스트들과 목표를 공유한다는 것입니다.​


포스트 파시즘의 한 형태로 등장한 포퓰리즘. 그 대표적인 인물이 전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입니다. 멕시코인들을 침략자들이라 부른 트럼프. 알파소의 21세 청년은 월마트에서 총기를 발사해 20명을 죽이며 미국 역사상 최악의 반히스패닉 공격을 감행했습니다.


브라질의 트럼프라 불리는 보우소나루는 매일 맨해튼 섬 하나가 사라지는 아마존 파괴에 일조합니다. 독재 정책을 미화하며 환경에 대한 거짓말들을 진짜인 것처럼 퍼뜨립니다.​


대체 왜 파시스트들은 지도자의 목소리를 믿었을까요? 우리는 입증가능한 인과관계의 결과를 진리라고 여깁니다. 하지만 히틀러는 경험적으로 증명할 필요가 없는 진리라는 개념 위에 그의 세계관을 놓았습니다.​


파시스트의 거짓말은 단순하고 위선적인 거짓말이 아닙니다. 진짜로 믿습니다. 추종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솔리니, 히틀러의 무오류성을 신화적 이유를 들어 명확한 실재라고 믿는 겁니다. 지도자는 살아있는 신화가 됩니다.​


결국 파시스트의 거짓말은 사실을 무시하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파시스트 거짓말의 핵심은 독재가 가장 진실한 형태의 민주주의라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거짓말에 진심이었고, 실제로 믿었던 겁니다.​





파시스트는 1919년 이탈리아에서 창설되었고 일본, 독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인도, 프랑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난 정치 형태입니다.​


파시스트 거짓말의 정치적 효과는 거짓을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의 무의식적인 편향에 의해 더욱 공고해집니다. 반대유주의는 국경을 넘어 공유되었습니다. 각각의 나라에 맞게 변형된 인종차별적 허상의 레퍼토리가 되어 문화적 코드로 작용합니다.​


정치적 거짓말의 역사에서 탁월한 지점에 도달했다는 트럼프주의에 대해 비중있게 설명합니다. 트럼프는 선거 관련 이슈에 집착했고 수없이 많은 거짓말을 반복합니다. 오늘날은 과거 파시즘과 달리 선거가 정당화의 본질적 요소였기 때문입니다.​


양차 세계대전 사이의 파시즘과 현대 포퓰리즘을 잇는 긴 역사를 살펴본 <파시스트 거짓말의 역사>. 반파시스트들은 그동안 뭘 했을까요? 히틀러를 미친 거짓말쟁이 취급했고, 트럼프도 정신이상자라고 비난했습니다. 한심하고 충동적인 사기꾼으로 치부하는 무력한 대응뿐이었습니다. 추종자들의 어리석음에 대해서도 무시하고 단순하게 설명했을 뿐입니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따끔하게 한소리 합니다. 반파시스트들의 '개념적이기만한 게으름'은 결국 파시스트들의 성공에 기여했다고 말이죠. 권위주의적인 거짓말과 세계에 대한 인종차별적 환상이 지속해서 정상화되며 우리를 파멸로 이끌게 했습니다.​


트럼프는 외국인 혐오와 반평등주의를 주장하는 극단적인 포퓰리스트입니다. 미친 사기꾼이어서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의 신성한 무오류성에서 비롯된 진리를 바탕으로 대안적 개념을 제시하는 거짓말인겁니다.


저자는 오늘날 정치적 거짓말을 사회 전체를 향한 집단적 가스라이팅이라고 칭합니다. 트럼프의 억압적 사상, 인종차별적 거짓말, 권위주의적 스타일의 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존재하지도 않았던 과거를 되살리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외친 지도자의 거짓말에 담긴 비밀을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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