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살아가기 필독서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 - 일상 속 숨겨진 디자인의 비밀,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김성연(우디) 지음 / 한빛미디어 / 2023년 7월

디자인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던 디자인 이야기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디자인은 디지털 세상을 살아가면서 일상에서 마주하는 것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글 쓰는 디자이너 김성연(우디) 저자의 전작 <GEN Z 인문학>에서는 Z세대를 위한 필수 교양 상식을 이해하기 쉽게 쏙쏙 들려줬다면,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 되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요즘. 커뮤니티, 메모, 쇼핑, 은행 등 스마트폰 알람을 끄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해 어마어마하게 앱을 열어봅니다. 매일 쓰는 앱에는 사용자가 눈치채지 못하는 숨겨진 비밀이 무척 많습니다.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에서 토스, 넷플릭스, 틴더, 쿠팡과 컬리 등 다양한 앱에 숨어있는 디자인 요소를 짚어봅니다.

사용자가 앱을 사용할 때 만나는 모든 시각적 요소인 UI와 상호작용하는 UX를 살펴보며 사용자 심리를 건드리는 디자인의 비밀을 일깨웁니다.

뭔가 비밀을 하나씩 알아챌 때마다 속았다는 느낌이 들 만큼 놀라운 비밀이 많더라고요. 사용자를 끌어당기는 목적이 있는 앱인 만큼 심리학적 요소가 꽤 많이 들어있었습니다.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는 리뷰, 추천, 좋아요, 팔로워 수처럼 다른 사람이 이미 내린 의견을 근거로 결정하는 소셜 프루프에 대한 이야기도 짚어줍니다. 익숙해질수록 독립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됩니다.

미적으로 좋은 디자인은 사용자에게 좋은 인상을 줍니다. 심리적으로 관대해지는 효과를 내는 겁니다. 웹사이트 첫인상을 형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20분의 1초 이내라니 정말 순식간이죠.

행동을 유도하는 넛지에서 파생된 개념인 다크 넛지와 화이트 넛지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심리적 사각지대를 이용해 교묘하게 이득을 취하는 다크 넛지, 사용자가 자칫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알리고 신호를 보내는 화이트 넛지 사례를 살펴봅니다.

저는 웬만한 알림을 다 꺼둔 상태라 알림 방해를 별로 받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대신 일정하게(?!) 스마트폰 확인을 자주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책 찔끔 읽고 폰 한번 확인하고, 이 글을 쓰는 동안에도 몇 번을 슬쩍 확인했는지 모릅니다. 집중하는 시간 자체가 예전보다 확실히 짧아졌다는 걸 느낍니다.

내 삶을 윤택하게 해줄 앱도 분명 있고, 디지털 공해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야 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뭐든 적정한 균형점이 필요한 거겠지요.

유용한 앱은 내 삶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쓸 수 있도록 사용자 습관 형성과 관련한 이야기도 흥미진진했습니다. 평소 일상 루틴과 앱을 연결해 더 세심하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비밀을 알게 되니 오늘 내가 열어보는 앱의 디테일을 좀 더 눈여겨보게 됩니다. 알고 있을 때와 전혀 모른 채 사용하는 것의 차이는 큽니다. 기술 발전에 대응하는 올바른 태도를 기르는 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기본값이 되었으니까요.

일상 깊숙이 자리 잡은 디자인을 체감하는 시간 <사실은 이것도 디자인입니다>. 유용한 수단으로서의 디자인 역할을 이해해 내 삶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디지털 문해력을 기르는 데 도움 되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