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세계사 - 영화가 새로워지고 역사가 재미있어지는 보다 역사
송영심 지음, 신병근 그림 / 풀빛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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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로 배웠던 세계사 지식 덕분에 영화를 더 풍성하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경험해 보셨나요.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한 영화는 물론이고 스쳐지나칠 수도 있을 만한 장면에서 깨알 같은 역사 정보가 도움이 될 때도 꽤 많습니다. 알지 못했더라면 모른다는 사실도 모른 채 넘겼을 장면이었을 테지요.


영화 속 장면에서 역사적 순간을 발견해 세계사를 더 재미있게 이해하고 영화 감상도 더 풍요롭게 해주는 <영화보다, 세계사>. 세계사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위해 쓴 청소년도서이지만 영화 마니아들의 관심도 아우르는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영화보다, 세계사>에서 다루는 20편의 영화를 통해 고대 그리스부터 우주 탐사에 이르는 SF 세계관까지 동서양 과거, 현재, 미래를 다채롭게 들여다봅니다. 재미있게 본 영화도 있고, 지루할 듯싶어 안 본 영화도 있는데 이번 기회에 다양한 영화를 만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문명, 사회 문화, 전쟁과 개척, 종교, 인물을 주제로 4편씩 소개합니다. 저자는 서유럽 중심 사관에서 벗어나고자 동서양을 아우르는 내용, 평범한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를 의도적으로 선정했다고 합니다. 물론 재미 요소까지 있는 영화여야 하는 건 당연하고요.


처절한 삶을 살았던 로마 검투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글래디에이터>를 통해 로마 제국의 멸망과 관련한 세계사를 짚어줍니다. 영화가 실제 역사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될 땐 그 부분도 명확히 짚어주기에 이 부분이 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픽션을 더한 장면을 역사적 사실로 온전히 믿어버리기도 했거든요.


현재 지구의 모습을 보면 더 실감하게 되는 2067년 시점의 지구를 담은 명작 <인터스텔라> 편에서는 시간 여행을 하는 웜홀에 대한 지식까지 짚어줍니다.





OST가 멋진 <레 미제라블>은 프랑스 혁명이라는 두루뭉술한 시대적 배경 정도로만 알고 봤던 게 다였고, 그마저도 베르사유의 장미 만화책 배경으로만 알고 있던 빈약한 지식수준이라 유심히 들여다봤습니다. 프랑스 대혁명이라는 큰 사건만 알고 있었는데 18세기부터 19세기를 관통하는 거대한 흐름을 따라가야 이해할 수 있는 영화였더라고요.


롱 테이크 영화로 유명한 <1917>은 이미 익숙한 소재로 사용되었던 제2차 세계대전보다 낯선 제1차 세계 대전을 다룬 영화여서 저도 챙겨봤던 영화입니다. 왜 그렇게 목숨 걸고 달려야 했는지 이제서야 역사적 지식을 채워봅니다.


정전 70주년을 맞이해 전쟁 관련 도서를 자주 접하는 요즘인지라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천재 수학자 존 내시를 다룬 <뷰티풀 마인드> 이야기도 흥미진진하게 와닿습니다. 얼마 전 읽었던 <살아 있는 것은 모두 게임을 한다>에 주요 이론으로 등장한 게임 이론의 창시자 존 내시. 냉전 시대 정보전의 희생양이 된 그의 삶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타이타닉>을 통해 미국 이민자들의 아메리칸드림의 역사를, <서프러제트>에서는 여성 참정권 운동의 역사를, <호텔 르완다>에서는 아프리카 내전과 관련한 역사를 살펴보는 등 20편의 영화로 인류가 걸어온 길을 돌아보는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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