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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B 교과서 - 어려운 시기일수록 다시 기본기!
노기태 지음 / 트로이목마 / 2023년 5월
평점 :
세계적인 다국적 광고대행사 입사를 시작으로 20년 간 광고쟁이로 살면서 경험한 마케팅 역량을 쏟아부은 노기태 저자의 책 <마케팅 B 교과서>.
이론을 공부한 마케터여도 현학적인 이론을 실전에서 구현하는 건 또다른 문제입니다. 저자가 신입사원 시절 이런 책이 있었다면 도움이 되었을텐데라고 생각한 바로 그 부분들을 쏙쏙 뽑아 알려주는 책입니다. 마케터뿐만 아니라 마케팅적 사고를 통해 남다른 성취를 원하는 일반인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마케팅 교과서면 교과서지 왜 B를 붙인 걸까요? 여기서 B는 두 번째 교과서이자 B급 정서를 지향하며 한자의 非처럼 딱딱한 교과서가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의 마케팅 책과는 달리 이 책의 구성에서부터 저자는 마케팅적 요소를 한껏 발휘합니다.
짧은 글과 이미지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의 감성을 사로잡습니다. 말랑말랑한 마케팅 책입니다. 픽토그램 덕분에 카드뉴스 보는 느낌처럼 흥겹습니다. 다양한 사례들을 QR코드로 영상을 확인할 수 있어 직관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됩니다.
오늘도 숱한 마케팅 캠페인을 접했을 겁니다. 제품과 서비스가 넘쳐나는 세상입니다. 대세 마케팅을 따라하기 급급합니다. 그만큼 마케팅을 매일 접하는데도 이론 교과서에선 알려주지 않는 내용들이 많다고 합니다. <마케팅 B 교과서>는 실무에서 체득한 경험이 오롯이 담겼습니다.
광고, 마케팅하면 떠오르는 건 신선하다, 새롭다라는 감정입니다. <마케팅 B 교과서>는 창의적 사고가 요구되는 대표적인 분야인 마케팅의 출발점을 창의적 사고로 꼽습니다. 무난한 일반적 사고로는 부족하고, 넘사벽 천재적 사고를 지닌 것도 아니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창의적 사고입니다. 남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떠올리는 남다른 생각이 필요합니다.
아홉 개 점 잇기 퀴즈를 통해 우리의 생각이 얼마나 한정적인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경계선을 벗어나야 가능하다는 걸 이렇게 경험하고 나면, 앞으로도 의도적으로 노력하려는 시도를 하게 되지 않을까요. 이 경계선을 깨는 핵심이 창의적 사고입니다.
저자는 정답, 상식이라고 알던 게 고정관념, 편견으로 작용된다는 걸 짚어줍니다. 정답, 고정관념, 상식, 편견, 격식, 이미지, 관행, 관습을 깨지 않은 채로는 개선은 될지언정 혁신은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파는 영업과 달리 마케팅은 제품과 서비스에 생명에 불어넣어 가치를 팝니다. 문제는 가치를 잊고 판매와 쉽게 타협하는 현실입니다. 그렇기에 저자는 대세 마케팅 대신 마케팅의 본질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변한 것은 기법일 뿐이라고 말이죠.
마케팅의 본질을 찾으려면 베이직 포를 기억하세요. 타깃, 니즈, 솔루션, 신뢰요소입니다. 내 제품의 서비스에 최적화된 소비자 집단을 찾아내고, 타깃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 니즈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고, 해결책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고 타깃에게 신뢰를 획득해야 합니다.
평범해 보이지만 중요한 네 가지입니다. 이는 마케팅 메시지를 위한 기초 공사에 해당합니다. 최근 마케팅 캠페인 중 인상적인 메시지가 있나요? 언제 내 귀에 그 메시지가 쏙 박힐까요? 소비자 입장에서 지금 필요한 메시지일 때 그렇다고 합니다. <마케팅 B 교과서>에서는 이 메시지를 만들어가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메시지를 찾는 나침반 역할을 하는 게 포지셔닝입니다.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오늘날 포지셔닝은 필수가 되었음에도 문장으로 정리하는 걸 소홀히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베이직 포를 중심으로 찾아낸 것들을 간결하고 직관적인 문장으로 만드는 법을 사례로 보여줍니다. 신기하게도 하드하고, 확실하고, 엣지 있는 문장이 탄생합니다.
컨셉이 있네 없네라는 말을 하는데 컨셉이 뭔가요? 그 브랜드의 본질적인 정체성이 담겨 있어야 합니다. 기존 개념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창출하고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컨셉은 그 브랜드를 가장 압축적이며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이어야 합니다. 이걸 풀어서 기술하면 포지셔닝이 되는 거고 반대로 포지셔닝을 압축하면 컨셉이 되는 겁니다. 그동안 따로국밥처럼 떨어뜨려 생각했던 것들을 이번 기회에 촘촘하게 연결망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사이트에 대한 이야기도 인상 깊었습니다. 인사이트를 발견해야 한다면서도 두루뭉술한 느낌만 가득했었는데, 현장에선 차별화로부터 시작하더라고 합니다. 팩트만 내세우면 인사이트가 없다는 소리가 나옵니다. 팩트 뒤에 숨겨진 진실과도 같은 사각지대가 바로 인사이트인 겁니다.
그러면 이걸 어떻게 현실에서 적용할 수 있을까요? I want, Because, But... 으로 문장을 만들어가는 겁니다. 여기서 핵심은 But 입니다. 반전이 핵심인거죠. 사례로 세심하게 짚어주는데 읽자마자 머리가 확 트이는 기분이었습니다. 책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단순히 유행을 넘어 영향력과 지속성이 있는 트렌드를 향한 마케팅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기본기를 알려주는 책 <마케팅 B 교과서>. 그동안 열심히 공부해도 이론 따로 실무 따로였던 이들에게 현장에서 써먹는 마케팅 기본기를 알려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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