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바라보기
김용호 지음 / 좋은땅 / 2023년 3월
평점 :
절판




세계가 주목하는 K컬처. 문화의 힘이 이토록 강력하다는 걸 새삼 깨닫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그 문화의 범위는 어디까지인가요. 지금의 문화가 있기까지 그 바탕에는 문화 정체성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체성의 중심에는 우리의 전통문화가 있습니다. K컬처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전통예술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나요?


국가무형문화재 남해안 별신굿 이수자이자 서울시무형문화재 아쟁산조 이수자인 김용호 박사의 전통예술문화 칼럼집 <전통문화 바라보기>. 전통예술이 그저 고리타분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이 담긴 우리가 지켜 나가야 하는 가치 있는 것임을 이야기합니다.


전국의 각 지역문화와 전통을 기록으로만 만난다면 얼마나 안타까울까요.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지금은 보기 힘들어진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 아이에겐 완전 낯선 장면이 되어버린 것들이죠. 명절 때면 가장 큰 체육관에서 판소리 공연이 펼쳐졌고, 부처님오신날이 되면 전국 거리에 등이 걸려 있었고요. 개업식 날 흥겨움을 담당하는 사물놀이 패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초등시절 무슨 행사가 있을 때면 아이들은 소고를 쥐고 신나게 두들겨댔습니다.


그런데 강산이 변하는 시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요.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아리랑>도 빼앗기질 않나 온갖 우리의 문화를 강탈당하고 있습니다. 무형 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성장이 부족한 현실입니다. 지역마다 내려오던 전통예술을 일반인들이 접하는 빈도가 확연히 낮아지기도 했습니다.


세계인들의 즐기는 <범 내려온다> 덕분에 판소리의 흥겨움을 새롭게 알게 된 것처럼 전통문화를 즐기는 법은 다양합니다. 우리 민족 고유한 정체성이 담긴 전통문화를 적극적으로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전통문화 바라보기>에서는 세계 문화 중심을 향한 K컬처의 성장을 위한 전통 예술의 가치를 살펴봅니다.


의미를 부여했을 때 문화는 가치를 얻습니다. 평범한 제사 음악으로 치부될 수 있었던 종묘제례악이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니 그 가치를 깨닫게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김용호 저자는 문화는 관점이라고 합니다. 전통문화 '바라보기'라는 제목처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이 중요하다는 걸 일깨웁니다.





부처님오신날의 연등회는 2020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세계유산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공유해야 할 가치 있는 것이 됩니다. 국가적 잔치처럼 느껴졌던 과거와 달리 요즘 아이들은 연등회가 낯설겠지만 이처럼 자랑스러운 소식은 꽤 많습니다.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심리적 안정을 제공하고 변화하는 트렌드를 반영하고자 14년간 사용해 온 지하철 환승 음악이 새롭게 바뀌기도 했습니다. 전통문화는 전통 예술을 하는 예술인들만의 세계가 아니라 현대 문명의 근본임을 짚어줍니다. 우리 시대의 중요한 역사적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전통은 불온한 혁신과 수용 속에 본질을 잃을 수도 있고 섣부른 융합과 무관심 속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정서적 매개체임을 잊지 말자." - 책 속에서


-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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