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기차 전쟁의 설계자
팀 히긴스 지음, 정윤미 옮김 / 라이온북스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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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동안 자동차 업계를 주름잡던 쟁쟁한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전기 자동차가 안착하기까지 그 주역으로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호언장담하며 큰소리치는 일론 머스크의 과시성 멘트를 두고 한때는 이상주의자로만 치부했는데, 스페이스X로 우주 시대를 열어나가는 그의 배짱 두둑한 행보를 보면 그라면 왠지 해낼 것만 같은 느낌이랄까요.


"그의 신념은 가치를 낳았고, 가치에 비추어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 책 속에서


워낙 이슈를 몰고 다니며 제정신이 아닌 발언을 일삼는 일론 머스크이기에 사람 그 자체에게는 끌리지 않지만, 전기차가 대세라는 사실은 거스를 수 없습니다. 동네 전기차 충전소에는 언제나 테슬라가 대기해있고, 하이브리드 전기차는 이제 평범하게 느껴지고, 전기차 택시도 쉽게 볼 정도입니다. 이렇게 되기까지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의 고군분투의 역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테슬라 전기차 전쟁의 설계자>는 월스트리트 저널 자동차와 테크 분야 전문 기자 팀 히긴스의 기록으로 만나는 테슬라의 역사입니다. 수차례 위기가 닥쳐도 일론 머스크의 전기자동차를 향한 열정이 어떻게 현실화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2016년 대중을 위한 전기차라는 콘셉트로 설계된 모델3는 테슬라 운명의 변곡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8년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개발에 다급히 뛰어들게 만들었습니다. 테슬라모터스를 시작한 사람은 일론 머스크가 아니라 엔지니어 마틴 에버하드라는 인물입니다. 기존의 순수 전기차가 가진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싶어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지만 자금 문제로 머스크의 투자를 받게 되면서 머스크가 테슬라에 등장합니다.


테슬라를 이끈 주역으로 스트라우벨이라는 인물도 있습니다. 우리 세계는 배터리의 소형화와 대용량 기술이 발전할 때마다 혁신이 일어났는데요, 전기 자동차야말로 배터리 전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찍이 휘발유 차량의 대안을 마련하는 데 관심이 많았던 스트라우벨은 리튬이온을 사용하는 새로운 형태의 배터리를 연구해왔고,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전기자동차를 위한 배터리를 연구합니다. 그러다 에버하드와 머스크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테슬라에 합류합니다.


초창기 테슬라는 부자들의 장난감 같은 고급차 이미지였지만 기존 자동차 업계의 행보를 따라가진 않았습니다. 전통 자동차 제조, 판매와는 다른 루트를 걷는 테슬라의 여정이 시작합니다.


전기차 하면 가장 먼저 드는 걱정이 배터리 화재인데요. 테슬라에게 배터리를 공급한LG화학도 배터리 사고에 휘말릴까봐 배터리 반납을 요구했을 정도였습니다. 에버하드와 스트라우벨은 테슬라의 종말을 불러올 수도 있는 배터리 사고에 대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씁니다. 자동차를 시한폭탄으로 전락시키지 않으면서 배터리를 활용할 방법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지금의 테슬라가 있기까지 기술 스타트업에서 자동차 회사로 거듭나려는 과정에서 벌어진 수많은 에피소드가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실행 가능성이 낮아도 확고한 사명을 가지고 나아가려는 사람과 지레짐작하며 포기하는 사람의 차이를 확연하게 엿볼 수 있기도 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신념과 열정, 확고한 태도로 수많은 난관을 헤치며 성장한 테슬라. 미래의 주류 자동차가 될 수밖에 없는 전기자동차 시대를 성큼 앞당긴 업적만큼은 박수받아 마땅합니다. 틈새시장을 벗어나 자동차 업계의 판도를 뒤집어엎겠다는 야심을 가지고 꿈을 좇는 인생을 산 테슬라 사람들 <테슬라 전기차 전쟁의 설계자>. 취미 삼아 시작한 스타트업 테슬라가 명실공히 자동차 제조사로 우뚝 서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역사가 여기에 담겼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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