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의 핵심 - 누구보다 빠르게 완벽한 이야기를 만드는 기본 작법
리비 호커 지음, 안은주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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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만에 소설 원고를 넘길 수 있다고 편집자에게 큰소리친 작가가 있습니다. 촉박한 마감을 앞둔 상태에서 호언장담한 그 작가는 정말로 새로운 소설 하나를 뚝딱 써냈습니다. 이미 대강 핵심을 적어 둔 이야기 뼈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2011년부터 독립출판으로 시작해 26편의 소설을 낸 전업 작가로 활동하는 리비 호커. 그의 소설은 독자의 찬사를 받아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워싱턴 주립도서상 최종후보에도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기도 합니다.


복잡한 등장인물들의 생애를 다채롭고 몰입도 높은 묘사로 다룬다고 평 받는, 한마디로 재밌게 읽히는 소설을 내는 작가의 작법서 <이야기의 핵심>. 장르 불문하고 글쓰기에 고민 많은 작가 지망생뿐만 아니라 기성 작가들로부터도 찬사 받은 그의 비법을 만나보세요. 저자가 말하는 '이야기 뼈대'는 집필 속도와 능률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 된다고 합니다. 지지부진하게 붙잡고 있기 보다 빨리, 완벽히 써낼 때 자신감도 높아집니다.


세부사항을 계획해서 쓰는 사람도 있고 일단 생각나는 대로 쓰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취미로 글을 쓰며 행복을 느끼는 타입이라면 생각나는 대로 쓰는 방식이 잘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출간을 목표로 하는 기간 안에 써내야 한다면 작업 속도는 중요해집니다. 이때는 이야기의 뼈대를 먼저 구축하라고 합니다.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좋은 작품은 5가지 핵심 요소가 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가 다 알고 있지만 인지하지 못하는 거라고 해요. 중심인물이 있고, 중심인물이 무언가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걸 쉽게 얻지 못하도록 방해받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저항해 고군분투합니다. 마침내 성공하거나 실패합니다. 이처럼 주인공, 외적 목표, 적대자, 플롯, 결말에 이르는 5가지 핵심 요소를 모두 갖춘 이야기 뼈대가 있습니다.


이야기 뼈대를 제대로 잡으려면 세 가지 축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합니다. 캐릭터 아크(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주인공이 겪는 내적 변화), 주제, 전개속도입니다. 대체로 작가들의 실수 중 하나가 처음부터 플롯에 치중하는 거라고 합니다. 사건들을 사리에 맞게 순서를 정해 배치하고 엮으려 하면서 말이죠. 세 축을 중심에 두지 않고 플롯 중심으로 작업하면 플롯이 바뀔 때마다 뼈대가 흔들리게 된다고 해요. 특히 반전을 좋아한다면, 플롯은 신경 꺼두라고 할 정도입니다.


<이야기의 핵심>에서는 이야기 뼈대의 세 축을 하나씩 설명하며 각 축이 이야기 뼈대의 핵심 요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줍니다. 특히 저자의 책 『타이드워터』를 대표 예시로 삼아 이야기 뼈대를 만드는 과정을 세세하게 보여줍니다. 조언마다 개념 설명에 그치는 게 아니라 초보 작가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성공 사례와 실수 사례를 조목조목 짚어가며 보여주니 선명하게 와닿습니다. 이 단계를 마치면 그제야 플롯의 세부 항목을 채워나갈 수 있습니다.


물론 초반엔 느슨한 상태입니다. 이야기 뼈대에 전개속도를 적용하기 전까지는 유연하게 열어둔 채 쓰는 겁니다. 여기까지 도달하면 대략적인 계획을 세운 상태가 되고, 전개속도를 구축하면 독자들은 책에서 손을 놓고 싶어 하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이처럼 이야기 뼈대를 만드는 작업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은 얼핏 보기에 무척 오래 걸리고 고된 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힘>이 알려주는 건 기술과도 같습니다. 저자는 작품 하나당 평균 4시간 정도 만에 이야기 뼈대를 완성한다고 합니다. 계획 없이 되는 대로 쓸 때보다 오히려 결과적으로 많은 시간을 절약하게 된다고 합니다.


작가 지망생이 아닌 순수 독자 입장에서도 이 책은 재미를 줍니다. 소설을 읽을 때 독자로서 이야기의 뼈대를 관찰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이 작품의 작가는 어떻게 이야기 뼈대를 썼을까 생각하며 이해하는 과정은 소설을 깊게 들여다보는 데 도움됩니다.


글쓰기 속도와 능률을 높일 수 있게 도와주는 지침서 <이야기의 핵심>. 물론 저자도 때로는 아무런 길잡이 없이 손이 가는 대로 쓰면서 새로운 발견을 즐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꾸준히 새 작품을 발표하겠다면 제대로 구축한 이야기의 뼈대가 든든한 도구가 될 겁니다. 이야기 뼈대 만드는 법을 바탕으로 글쓰기 효율을 높여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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