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아주는 말들 - 불안이 익숙한 사람을 위한 심리학
사이토 시게타 지음, maru(마루) 옮김 / 스테이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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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지 않은 상황이 계속 이어질 거라 생각하며 필요 이상으로 우울해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정신 건강 에세이 <안아주는 말들>. 90대에도 현역으로 활동하며 마음의 명의라 불리는 정신과 의사 사이토 시게타 저자의 책입니다.


힘들다고 느끼는 상황에 처하면 지혜롭게 이겨내는 것이 참 어렵습니다. 괴로움은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거라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괴로운 일도 건강하게 받아들이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당신이 고민하고 있다는 것은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이다." - 책 속에서


<안아주는 말들>은 불안과 우울, 인간관계 등 다양한 마음 문제로 성장통을 겪는 어른들을 위한 책입니다. 부정적인 상황이 계속해서 이어질 거라고 비관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이들에게 도움 되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괴로워하는 데도 체력과 시간이 걸립니다. 고뇌하는 사람은 그만큼의 체력과 시간이 있다는 겁니다. 불안이나 걱정은 결과적으로 마음을 단련시킵니다. 힘든 과정 중에 있더라도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마음을 가지는 게 중요합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 '이것만은 잃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게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당신의 인생에서 정말로 소중히 하고 싶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붙잡고 밑바닥부터 기어올라간 사람은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의 상처가 났을 때 정신건강 측면에선 지금 하는 일들을 최대한 내려놓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고 합니다. 유연한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언이 가득합니다.​ 나에게 상냥해지는 연습도 필요합니다. 열등감, 콤플렉스를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도록 자기돌봄의 습관을 가질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알려줍니다. 타인의 시선에 노예가 된 건 아닌지, 평균에 집착하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지금의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이상을 추구하는 것 자체는 좋지만, 시야가 좁아져서 혼자 상황을 왜곡하고 불평만 늘어놓을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과거를 실패로 보게 되고 그 결과 스스로를 부정하는 꼴이 되어버립니다.​


어울리고 기대고 받아들이는 건강한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도 유용합니다. 실망하고 배신감을 느끼는 경우 대체로 상대의 마음을, 상황을 멋대로 예측할 때가 많다는 걸 짚어줍니다. 이래야만 한다고 이상과 바람을 갖고 상대방을 대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봅니다. 친구에게는 높은 이상이나 바람이 아닌 배려를 가져보자고 조언합니다.​





불안과 우울에 매몰되지 않도록 따스한 이야기도 건넵니다. 지금 잠깐 기분이 다운된 것인지, 우울증이 생긴 건지 자가 체크할 수 있는 테스트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마음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의사에게 상담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감기에 걸리면 적극적으로 몸을 돌보듯 마음의 병도 그렇게 대해야 한다고 말이죠. 건강한 버팀목을 삼을 수 있는 사랑하는 대상이 있으면 마음의 면역력을 기르기 좋습니다. 사소한 감탄과 감동이 인생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중요한 건 직접 실천하는 일이겠지요. 마음이 내켜서 행동하는 게 아니라, 행동부터 해서 마음을 설득시키자고 합니다. 우울할수록 밝은색 옷을 입고 작은 일에라도 억지로 미소를 지어보자고 합니다. 나의 웃음 유발 버튼을 만들어두는 것도 좋습니다. 


감정을 억제하는 대신 건강하게 해소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안아주는 말들>.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자고 말합니다. 우리 모두는 열등감과 자존심 사이에서 방황하는 평범한 사람들입니다. 완벽을 버릴 때 변화는 찾아온다고 합니다. 고민이 있다는 것은 자신을 마주할 기회를 얻는다는 뜻입니다. 고민을 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점이 인상 깊습니다.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는 건 나 자신이고, 내 마음이다." - 책 속에서


다양한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기돌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들려주는 심리학 에세이 <안아주는 말들>. 이토록 다정한 책이라니! 제목처럼 나를 포근히 안아주는 따스한 이야기가 가득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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