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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 - 제5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작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47
길상효 지음, 조은정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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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 우수작 <동갑>. 표지 그림을 보며 아이와 개가 함께 성장하며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려낸 그림책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한 살, 두 살... 열다섯 살에 이르기까지 그 짤막한 단어가 주는 힘이 어찌나 크던지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가슴이 저릿저릿하더니 책장을 덮을 즈음엔 눈물이 터져있습니다.
한 살. 아이와 개가 같은 해에 태어납니다. 애기애기합니다. 두 살. 아장아장 걷는 아이와 개발랄한 강아지의 모습은 유쾌 그 자체입니다.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할 때입니다. 몇 번의 사계절을 보내며 아이와 개는 자라납니다. 해가 갈수록 개는 성견의 모습으로 성장해 오히려 아이의 보호자 같은 느낌입니다. 때로는 친구처럼 신나게 놀기도 하고, 때로는 아픈 아이의 곁을 묵묵히 지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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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를 다니게 되자 친구들도 생기고, 사춘기로 방황하기도 합니다. 아이에게는 이제 더 중요한 일들이 많습니다. 아이와 개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바쁠 땐 무관심해지기도 하고 귀찮아질 때도 있지만, 끈끈하게 연결된 가족. 위로가 필요할 때 힘이 되어주는 건 가족입니다. 개는 여전히 아이의 든든한 가족입니다.
아이와 개의 시간은 다릅니다. 동갑이지만 삶의 속도는 차이 납니다. 영원히 함께할 수 없습니다. 추억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말이 있죠. 아이는 어른이 되지만 영원한 동갑인 그들의 우정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는 고양이파지만 개가 등장하는 이 그림책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진한 감동을 받았어요. 개든 고양이든 다른 동물이든, 삶의 속도가 다른 반려동물과 함께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라면 공통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그려낸 그림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