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 계속 쓰려는 사람을 위한 48가지 이야기
은유 지음 / 김영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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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첫 글쓰기 수업을 시작한 후 양육과 일을 병행하면서도 꾸준히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충만한 삶을 살려고 노력해온 은유 작가. 책과 글쓰기가 '그래도 계속 쓰는 사람'으로서 살 수 있게 한 원동력이었습니다.


글쓰기 수업에 상처를 한 보따리 지고 오는 이들을 마주하며 쓴 책 <글쓰기의 최전선>과 <쓰기의 말들>에 이어 13년 차에 이르러 출간한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에서는 계속 쓰려는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마흔여덟 가지 질문을 다룹니다. 쓰는 존재 은유 작가가 들려주는 글쓰기 비책을 만나보세요.


수업과 강연에서 자주 받은 질문을 토대로 오디오 콘텐츠로 먼저 구성한 글쓰기 상담소를 바탕으로 한 책입니다. 서른다섯 살 비교적 늦은 나이에 쓰는 세계에 입문한 은유 작가. 혼자 글 쓰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고민들부터 은유 작가 특유의 문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글쓰기 테크닉까지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에 담겼습니다.


"남이 알아주길 바라지 않고 내 마음 나부터 알아주는 데 이른 어른스러운 해결책이 내겐 글쓰기다." - 책 속에서


은유 작가는 책을 읽는 동안 버지니아 울프, 리베카 솔닛, 박완서 등 계속 멋진 사람들이 더해지더라고 합니다. 장애학, 동물권, 이주민에 관한 관심도 그 분야의 책을 통해 새로운 앎이 계속 이어집니다. 세상은 여전히 부조리하고 복잡하기에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줄 줄 알고, 전달할 줄 알고, 인간다움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은유 작가는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당신은 왜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싶어 하나요.


어떤 이유든 간에 목적에 갇힌다면 어느 순간 성장이 멈춥니다. 은유 작가는 인터뷰 자유기고가로 글쓰기를 시작했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고 이것저것 시도하는 놀이처럼 확장했기에 지금의 은유 작가로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역시 짧은 글과 인터뷰 글이라는 구성에 익숙해진 나머지 긴 글을 쓰지 못할까 걱정하던 시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글쓰기 슬럼프도 찾아옵니다. 완벽주의의 함정에 빠지기도 합니다. 혼자 글을 쓰다 보니 미완성 글이 쌓이기만 했습니다. 이럴 때면 그도 글쓰기 책의 도움을 받으며 헤쳐나갔습니다.


글쓰기는 고통의 해독제와도 같다고 합니다. 힘든 그 여정을 내면을 다지는 풍요의 시기로 생각할 수 있으면 오래 쓰는 사람으로 살 수 있다고 응원합니다.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 게 아니라 자기 탐색의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생각 전환을 하면서 말이죠. 늘 하던 익숙한 글쓰기는 그만두고, 쉬면서 쓸데없는 일을 하거나 차라리 나를 가만히 두거나, 익숙하지 않은 분야의 글쓰기를 시도하면서 슬럼프를 극복해나갑니다.





은유 작가 특유의 섬세함을 배우고 싶나요.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에서 힌트 얻어보세요. 섬세하다는 의미는 존중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가능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혐오 표현을 하진 않았는지, 차별적 시선이 깃들어 있진 않은지... 이런 것들을 신경 쓴 글은 다릅니다.


우리는 평소 '생각한다'는 자각 없이 익숙한 대로 느끼고 판단하며 살아가지만 의식적으로 생각 키우기를 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낯선 환경에 자주 접할수록 질문하는 힘을 기를 수 있고 다르게 생각하는 센스도 자라납니다.


관찰력, 사고력, 표현력을 기르고 싶다면 독서할 때 꼼꼼하게 읽으며 필사도 하면서 읽고 정리하며 나만의 언어로 무르익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생각을 펼치고 지식과 지혜를 얻는 읽기에서 나아가 자기 언어를 고르고 만드는 읽기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게끔 말입니다.


독서생활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 글을 읽는 이웃들에게 도움 되는 이야기들도 가득합니다. 책과 일상의 연결을 통해 더 풍성한 사유를 할 수 있는 독서를 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글쓰기는 곧 자기 탐구와도 같다고 합니다. 자기만의 글을 쓰고 싶다면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 자신에게 물어보며 고민해야 합니다. 자기만의 세계관과 정서, 읽는 호흡에 따라 고유한 문체가 생겨난다고 합니다. 내 안에서부터 형성되는 게 문체입니다. 가만 보니 이 여정 속에는 호기심이 빠질 수 없습니다. 사람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 말이죠. 여러분은 얼마나 자신에게, 세상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있나요.


"내 마음에 꼭 맞는 언어를 고르고 쓰는" 글쓰기를 위해 필요한 태도를 이야기하는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입니다. 은유 작가의 세심한 글과 잘 어우러지는 이지우 작가의 그림 덕분에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이 포근포근해집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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