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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소개서 - 45억 년을 살아온 행성의 뜨겁고 깊은 이야기 ㅣ 인싸이드 과학 4
니콜라 콜티스 외 지음, 도나티엔 마리 그림, 신용림 옮김 / 풀빛 / 2023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116/pimg_7960121633713145.jpg)
지금 발 디디고 있는 지구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지구과학과 지질학적으로 살펴보는 <지구 소개서>로 지구의 속 깊은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풀빛의 청소년 교양 과학 '알면 인싸되는, 흥미로운 과학 속으로' 인싸이드 과학 시리즈의 마지막 책입니다. 최신 연구 성과를 더한 스토리텔링과 매력 만점 일러스트가 조합되어 청소년이 읽기 좋은 과학도서입니다.
45억 년을 살아온 우리 별, 지구. 보이는 면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면까지 알게 된 건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2차 세계 대전 시기에 여러 탐지 방법이 개발되면서 지구물리학 연구가 급증가했다고 합니다. <지구 소개서>에서는 지구 내부의 비밀을 밝혀낸 역사와 지구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통해 우리가 알게 된 지구를 조명합니다.
인간이 인위적으로 지구에 지진을 만들어낸 건 핵폭탄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최초의 원자폭탄 트리니티를 실험하면서 규모 5의 지진과 맞먹는 에너지로 처음으로 지구를 진동시켰고, 히로시마에 떨어뜨린 인류 최초 핵무기 리틀 보이는 인간이 지구에 일으킨 두 번째 지진이었습니다. 이 핵무기 개발에 참여했던 수많은 과학자들의 관련 연구들로 지구에 대한 연구 성과도 높일 수 있었다는 아이러니한 결과를 낳습니다. 말 그대로 핵폭탄으로 시작된 지구 속 탐사인 셈입니다.
전쟁 기간 동안 상선에게 의무로 부여한 수심 측량 결과는 판 구조론(대륙 이동설)에 대한 증거가 되기도 했고, 각국의 핵실험 감시를 위한 관측소는 지진 강도 연구에 도움을 줍니다. 더불어 이런 핵실험이 야기하는 지진, 쓰나미 피해를 막고자 그린피스가 탄생하기도 합니다.
화산 하면 폼페이의 종말적인 화산 폭발의 역사가 떠오르는데요. 오늘날 지구 표면에는 섬과 대륙에 약 1,500개의 활화산이 있다고 합니다. 태평양 불의 고리를 따라 분포되어 있습니다. 조사 안 된 해저화산도 많습니다. 놀라운 건 평균 매주 한 번 화산 분출이 어딘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지진의 피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걸 새삼 깨닫는 요즘입니다. 여전히 지진 예측 능력이 없는 현실이라는 것도 두려움을 더하기도 하고요. 멘틀의 대류 운동 때문에 밀린 지각판은 서로 움직이고, 마찰을 일으키고, 멀어지고, 접근하고, 미끄러진다고 합니다. 지진파를 일으키지 않은 상태에서 조용히 움직일 수도 있다는 사실은 놀랍더라고요. 대륙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는 겁니다. 해저도 마찬가지입니다. 머리카락과 손톱이 자라는 속도처럼 매년 몇 cm씩 움직입니다.
수천 개의 GPS 관측소가 지표면에 설치되어 있고 우주에서 인공위성을 통해 지구를 살펴볼 수 있게 된 후 우리는 지구의 변화를 더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숨 쉬는 것처럼 반응하고 뒤틀리는 모습이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대륙 지각은 끊임없이 다듬어지면서 대륙의 역사와 그 안에 사는 생명체의 역사를 보여줍니다. 지각 변동과 기후는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방식으로 작동한다고 합니다. 인간 문명이 지구 표면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에 따라 상호작용을 하는 겁니다.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3/0116/pimg_7960121633713148.jpg)
화성 표면보다도 덜 알려진 해저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스터리합니다. 대륙 지각처럼 바다에도 해양 지각이 있습니다. 지구 표면 아래에는 2,900km 두께의 맨틀이 있습니다. 지구 질량의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빙하와 같이 고체 상태이면서 흐를 수 있는 신기한 맨틀입니다. 맨틀 암석이 바닷물과 닿으면 열수 반응이 일어나서 수소의 원천이 되고, 생명체의 필수 성분인 복잡한 탄소 분자의 조립에 도움 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바다가 세상의 원천이란 느낌이 훅 와닿습니다.
지구의 심장이라 부르는 핵도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습니다. 자기장이 북극의 지리상의 남극과 일치할 때가 있었던 것처럼 자기 역전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기 역전과 지구 자기장이 최소가 되었을 때 태양풍이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재앙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광물 수집가도 있을 만큼 오늘날 확인된 광물은 4,750종에 이릅니다. 광물의 다양성도 생물의 다양성만큼이나 증가해왔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를 운반하고 형성하는, 생명과 공생하는 광물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과거 지구의 기후, 해양, 대륙을 분석하면 미래에 대한 시나리오를 구상할 수 있기에 우리 발아래를 살펴볼 필요성이 있음을 짚어주는 <지구 소개서>. 더불어 천체를 관찰하는 것 역시 인간이 환경에 미친 영향에 대해 환경이 어떻게 반응할지 더 잘 이해하고 우리 자신에 대해 배우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걸 알려줍니다. 평온해 보이는 지구이지만 지금도 살아 움직이고 있는 발아래 지구의 속 깊은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