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처럼 말하고 주인공처럼 산다 - 말하기가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현역 배우의 스피치 과외
오정훈 지음 / 가디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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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미디어 시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 커뮤니케이션. 호흡, 목소리, 발음, 화술 등 스피치 기본기는 물론이고 퍼스널 브랜딩까지 다루고 있는 스피치 책을 소개합니다. 말하기를 두려워했다는 오정훈 배우가 삶의 무대에서 직접 적용하며 극복해나간 노하우를 담은 <배우처럼 말하고 주인공처럼 산다>. 


초등학생부터 직장인, CEO, 전문직, 신인배우 등 직업을 막론하고 수많은 이들을 코칭한 액팅스피치클래스 훈련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삶의 주연배우가 되도록 이끌어주는 말하기를 만나보세요. 액팅스피치는 연기훈련을 활용한 스피치 능력 향상 프로그램입니다. 단순한 무언가를 잘 표현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행동의 변화에 목적을 둔 스피치 수업입니다. 그동안 습관적으로 해온 말의 과정을 관찰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적 행동을 자각해 목적에 따라 매력적으로 말할 수 있도록 교육합니다. 


<배우처럼 말하고 주인공처럼 산다>에서는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매력적인 배우들을 예시로 들어 액팅스피치의 기본을 담아냈습니다. 저도 말하기를 아주 잘 하지는 못해도 그렇다고 해서 영 꽝도 아니라고 생각했다가 큰코다친 경험이 있습니다. 평소엔 그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그날은 눈앞이 까맣게 보인다고 하죠. 내가 무슨 말을 내뱉고 있는지 헤맨 채 어찌어찌 끝내긴 했지만 당시 당황했던 감정만 깊게 자리 잡았습니다. 변수 발생 시 자연스럽게 대처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그때만 생각하면 이불킥입니다. 


그래서 유독 이 책이 와닿습니다. 방송을 보다 보면 돌발 상황에서도 즉석에서 척척! 유려한 말솜씨를 뽐내는 배우들을 보면 부럽더라고요. 이 책은 프로 배우의 스피치를 따라 하면서 훈련합니다. 표현의 스킬 이전에 스피치의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을 상황과 목적에 따라 조화롭게 구사하기 위해 필요한 훈련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호흡, 목소리, 발음, 화술에 대한 기본기를 짚어줍니다. 스피치 훈련은 말의 시작점인 호흡을 다시 자각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합니다. 분노하며 대사하는데도 발음이 정확하고 신체는 이완되어 있어 자유로워 보이는 류승범의 영화 <부당거래> 대사, 영화 속에서 욕 배틀을 지금까지 회자될 정도로 명장면으로 만든 강소라의 영화 <써니> 대사 등을 예시로 들며 조화로운 말의 완급조절이 가능한 호흡의 비밀을 알려줍니다. 


정확히 대사를 전달해야 하는 배우들 중에서도 발음이 썩 만족스럽지 않은 사람들이 많지요. 저는 그런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는 게 꺼려지더라고요. 청각 테스트를 하는 것도 아니고, 실시간으로 되돌려 확인할 수가 없으니까요. 스피치 전달력에 큰 무기가 되는 발성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한글 자모음을 만나니 새롭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정확한 입모양으로 발음하는 법을 배웠더라면 이 고생을 안 할 텐데 하는 아쉬움을 안은 채 책장을 넘깁니다. 


제가 가장 필요로 했던 부분을 인지하지 못하다가 책을 읽으며 깨닫기도 했습니다. 억양 교정이었어요. 저는 끝이 딱딱하게 끊어지는 말투인데 부드러운 말투가 그토록 부러운데도 고치질 못했거든요. 억양은 자신의 의도, 기분, 태도 등을 나타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성격 탓만 해왔던 것 같습니다. 하루 5분 정도 어느 때든 할 수 있는 기초 훈련부터 단계별로 적용할 수 있는 훈련법을 세심하게 알려줍니다. 말하기는 습관입니다. 반복이 중요합니다. 체화해서 습관화해 일상생활에 적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2장에서는 자신을 디자인하고, 온몸의 감각을 깨우고, 존재감을 키우며 매력적인 사람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외모, 태도, 표정 같은 비언어적 표현은 음성표현보다 오히려 더 커뮤니케이션에서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끄는 힘을 키우는 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스피치 소재를 찾는 방법도 흥미로웠습니다. 말을 잘하는 사람은 자신의 생각을 글로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에 착안했습니다. 일기 쓰기, SNS 활용하기, 책 읽고 독후감 작성하기, 영화와 드라마 감상문 작성하기, 뉴스 스크랩하기 등이 어떻게 스피치 소재로 응용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글을 쓰면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있던 생각들이 시각화되면서, 콘텐츠를 명료하게 말할 수 있는 밑받침이 됩니다. 


가만히 있어도 매력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따스한 에너지로 편안함을 안겨주는 사람, 밝은 에너지로 눈길을 끄는 사람처럼요. 에너지가 좋다는 말은 자신의 주관을 몸으로 잘 드러낸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코어 근육이 잘 잡혀있어 균형감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배우 김서형처럼 몸의 중심을 강화시키는 게 스피치에 얼마나 중요한지 짚어줍니다. 


뭔가 잘생김의 기준에는 못 미치는데도 매력 있네!라는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죠? 마지막 3장에서는 매력적으로 말하며 설득하는 화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다양한 대사 예시와 함께 나의 말하기를 보다 매력적으로 만들어 줄 방법들을 하나하나씩 짚어줍니다. 


그와 함께 발표스피치, 공간을 지배하는 스피치에 관한 유용한 조언도 많습니다. 흡인력 있는 스피치는 직장 생활뿐만 아니라 1인 미디어 시대에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대면 활동 외에도 영상 콘텐츠를 통한 퍼스널 브랜딩, 비대면 커뮤니케이션이 확장됨에 따라 경쟁력 갖춘 스피치는 더욱 일상화되었습니다. 감흥을 안겨주는 스피치를 할 줄 안다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능력치가 되었습니다. 


말 잘하는 배우들의 스피치 패턴을 모방하며 나만의 것으로 창조해낼 수 있게 도와주는 <배우처럼 말하고 주인공처럼 산다>. 연기학원을 다니며 스피치도 맛보기로 배운 경험이 있는 아들을 둔 엄마인지라 이 정도 퀄리티의 스피치 훈련법을 한 권의 책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내 삶의 주연배우가 되는 액팅스피치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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