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신박한 정리 - 한 권으로 정리한 6,000년 인류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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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과 중국에 편중된 세계사는 이제 그만! 인도, 중동, 몽골, 이슬람 등 동서양을 아우르는 방대한 세계사를 균등하게 담아낸 세계사 입문사 <세계사 신박한 정리>로 6,000년 인류사 흐름을 잡아보세요.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등 30여 권이 넘는 역사서를 집필한 박영규 저자의 책인 만큼 믿고 읽어봅니다. 


인류의 생존 활동에 관한 모든 기록 '역사'. 객관적 사실을 담았지만 기록되는 순간 이미 가공됩니다. 결국 승자 중심의 역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리가 아는 세계사는 18세기 이후 승자의 자리를 굳힌 유럽인의 역사관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원시-고대-중세-근세-근대-현대 구분법으로 서술되어왔지요.


하지만 한국사만 해도 봉건제를 시행하지 않았고, 중세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시아 문화권에 적용할 수 없는 시대 구분법 대신 <세계사 신박한 정리>는 경제 활동 중심의 시대 구분법을 사용합니다. 채집시대-농업시대-공업시대-상업시대-지식시대로 말입니다. 반쪽짜리 서양의 틀에 갇힌 세계사 대신 동서양을 전체적으로 살펴보는 책입니다.


인류가 혁명적인 전환기를 맞이한 농업혁명은 큰 강 중심으로 발전했습니다. 동서양 양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루어진 문명의 결합과 확대는 그저 학창 시절 열심히 외운 4대 문명을 간략적으로 요약하는 수준을 넘어, 그 안에 고대 왕국들의 흥망성쇠가 자리 잡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인류 최초의 문자인 쐐기 문자가 언제 어디에서 발명되었는지, 기념비적 기록물로 평가받는 길가메시 서사시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법전인 함무라비 법전은 어느 시대인지 전체적인 흐름 속에서 배우니 더 경이롭게 다가옵니다. 고대 국가들의 이름은 낯설지만 베일에 가려진 채 미처 알지 못했던 문명 이야기는 놀라움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특히 당시 최상급 문명을 형성하며 수세식 화장실과 배수 시설을 갖춘 과학적이고 고도화된 도시를 가졌던 인더스 문명을 재발견하기도 합니다.





인류 문명을 중심으로 살펴본 후에는 동서양 최초의 대제국들을 살펴봅니다. 문명을 가장 먼저 탄생시킨 곳인 만큼 인류 최초로 대제국을 건설한 중동의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페르시아, 알렉산드로스 대왕 시절 아프리카까지 아우른 헬레니즘대제국, 인도 최초의 대제국 마우리아, 병마용갱으로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진시황이 군림하던 중국 대륙 최초의 대제국 진나라까지. 농업혁명 이후 국가 간 약육강식의 법칙이 적용된 시대를 들려줍니다. 


이후 혼란의 시대가 이어집니다. 새로운 지배자가 끊임없이 나타납니다. 중국 한나라부터 수, 당, 송, 원으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제패한 몽골대제국도 탄생합니다. 이 시기 한국은 고조선에서 삼국시대, 남북국 시대를 거쳐 고려에 이르는 역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중국에 형성된 대제국 때문에 아시아 각국은 희생양이 되기도 했습니다. 한편 일본은 중국 대제국의 흥망성쇠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비교적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합니다. 


유럽 쪽에서는 서양 문화의 뿌리가 되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탄생과 함께 권력 투쟁기가 펼쳐집니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로마 번성 시대 이후 흔히 알고 있는 중세시대인 동로마의 비잔티움제국이 1,000년의 역사를 이어갑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세시대입니다. 이 무렵 중동과 인도 역시 부활을 꿈꾸고 있었습니다. 페르시아대제국을 부활시킨 사산왕조를 기점으로 중동의 새로운 지배자 이슬람 왕국들이 탄생하고, 인도에서는 쿠샨왕조를 바탕으로 굽타왕조 시대에 이르러 다시 한번 인도 대제국을 형성합니다. 


유럽에서는 르네상스, 종교개혁 등 변혁의 바람이 불면서 중세시대는 막을 내리고 시민혁명의 막을 열게 됩니다. 과학혁명 역시 변화의 원동력이 됩니다. 이런 기술 발달은 선박의 발전을 가져왔고 이는 또 대항해시대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제 본격적인 유럽의 팽창과 침략 시대를 맞이합니다. 유럽의 상선은 동아시아 지역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치열한 내전을 겪고 있었던 일본에 조총이 등장하며 철포 전쟁의 시대가 열린 겁니다. 그로 인해 전쟁 없는 평화시대를 유지하던 조선은 일본 군대의 침략 앞에 속수무책으로 붕괴됩니다. 


식민지 확대에 혈안이 된 유럽 열강들의 쟁탈전은 발칸전쟁과 제1차 세계대전을 낳았고, 오늘날까지도 그 영향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공황의 여파를 잠식하기 위한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는 본격적으로 상업시대가 열립니다. 자유무역시대를 거치며 무역 시장은 국경을 무너뜨렸고 이후 경제의 중심은 점차 지식 집약 형태의 4차산업으로 이행했습니다. 세계 경제구조가 변화되는 양상을 짚어주며 오늘날의 정보 전쟁 시대의 핵심을 이해하게 됩니다. 


동서양을 아우르고 있는 책이지만 이 책에 이름 한 번 등장하지 않는 나라도 수두룩합니다. 모든 나라의 역사를 다루진 않습니다. 세계사라는 큰 덩어리로 봤을 때 중요한 영향을 끼친, 나비효과를 일으킨 역사적 사건은 잘 설명하고 있어 말 그대로 흐름을 꿰뚫는 데는 탁월한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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