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배우다 - 그들은 어떻게 시대를 견인하는 인물이 되었을까?
이상호 지음 / 좋은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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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어른은 누구입니까?” 여기서 어른은 인격적으로 성화된 사람을 의미합니다. 이 질문에서 시작된 목회자 이상호의 고민의 답을 들려주는 역사적 인물들의 이야기 <길을 배우다>. 어떻게 하면 인격적으로 인생과 목회를 책임질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25명의 인물을 통해 보여줍니다. 수많은 역사적 인물들 중 뜻을 가진 어른으로 향하는 길을 걸었던 인물들을 만나보세요. 독립운동가, 작가, 지도자 등 다양한 인물들의 삶에서 오늘날 우리가 배워야 하는 정신과 태도를 짚어줍니다. 


도산 안창호의 삶의 철학을 배우는 시간은 한국사 시간에 짤막하게 배운 수준을 넘어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인격자의 삶으로 계몽운동을 일으킨 도산의 삶을 그저 독립운동의 일환으로만 여길 게 아니었습니다. 나를 아끼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곧 다른 사람을 사랑하며 존중할 수 있다는 애기애타 정신은 그 시대뿐만 아니라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꼭 필요한 마음입니다. 


미국 유학 시절 이야기는 특히 놀라웠는데요. 20대에 초등학교에 입학해 강대국의 교육 현장을 체험했고, 빗자루를 들고 청결 운동을 하며 동족들에게 계몽운동을 펼쳤다고 합니다.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사소한 것이야말로 인격을 바로세우는 길이었음을 일찌감치 알았던 인물입니다. 그는 뭔가를 잘 하는 사람보다 더 중요한 건 인격적인 존재임을 몸소 실천하며 살았습니다. 


잎새에 이는 바람조차도 괴로워했던 시인 윤동주의 삶도 새롭게 와닿습니다. 우리가 아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시집 이름은 원래 <병원>이었다고 합니다. 이 세상이 온통 환자들로 가득 찼고, 병으로 가득찬 세상을 향해 자신이 가야 할 길을 표현한 시들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세상과 타협하며 어둠과 섞여 더러워지지 않고자 스스로에게 저항했던 윤동주. 쉽게 사는 걸 부끄러워했던 그의 삶이 건네는 교훈을 만나봅니다. 


우리에겐 <강아지 똥> 동화작가로 잘 알려진, 아이의 순수함을 간직하며 살았던 권정생 선생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큰 유명세를 얻은 후에도 인기와 상관없이 한결같이 자연과 아이들과 함께 살고픈 시골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 그의 삶이 전하는 감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소유의 삶을 살고자 할수록 평생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고자 채워지지 않는 만족감을 좇는 삶을 살게 된다며, 욕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존재로서의 삶이 무엇인지 알려준 헨리 데이빗 소로우도 있습니다. 평생을 노마드 정신으로 살다 간 칭기즈 칸에게서는 소유보다 삶의 동지인 '안다'의 존재를 중요하게 여기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남긴 정신적 유산을 만나는 시간 <길을 배우다>. 그들의 인생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끼친 주변인물들과 함께 그들의 삶이 남긴 교훈을 짚어줍니다. 각 시대를 견인했던 인물들을 통해 인생길에 대한 배움이 되어주는 역사의식을 가질 수 있게 하고, 생각의 근육을 단련하고 사고를 확장시키게 합니다. 


지금 이 시대에 우리에게 중요한 깊은 사유와 삶의 자세를 배울 수 있는 <길을 배우다>. 책에 소개된 인물이 더 궁금하다면 수록된 인물별 추천도서 리스트로 더 깊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멘토를 만날 때, 우리는 떠돌던 생각들이 정리되고 확장되어 간다." - 책 속에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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