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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철학 필독서 50 - 플라톤부터 마이클 샌델까지 2500년 철학 명저 50권을 한 권에 ㅣ 필독서 시리즈 2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이시은 옮김 / 센시오 / 2022년 11월
평점 :
지식의 토대인 철학 분야에 큰 영향을 끼친 철학 명저 50권을 담은 갓성비 책 <세계 철학 필독서 50>. 오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시사점을 안겨주는 고대 철학은 물론이고, 2020년 출간된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까지 다루고 있어 현대 정치 사회 트렌드를 반영한 책입니다.
주요 철학자와 핵심 사상을 정리해 바쁜 현대인에게 2500년 철학사를 한눈에 보기 쉽게 보여주는 철학 입문서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이 책은 일상 속 철학 즉 심리학, 정치, 경제 등에 통용되는 개념 흐름을 익히고자 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책입니다.
그동안 철학은 너무나도 거창한 학문으로 여겨져 일상과 동떨어진 느낌을 받기도 했는데요, 연대별로 진행하는 철학사를 접한 일반인이라면 더더욱 그런 느낌을 받았을 겁니다. <세계 철학 필독서 50>은 철학이 다른 모든 주제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데 필요한 메타 학문이라는 것을 바탕으로, 우리의 삶의 질을 올려주고 세상 속에서 우리의 행동을 이끌어주며, 우주 내에서 우리가 서 있는 위치를 알려주는 철학에 초점 맞춥니다.
저자는 철학 자체가 개개인의 세계관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는 걸 인정합니다. 개인적 정신의 투영물인가 그럼에도 보편적 핵심에 도달하고 있느냐를 고민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 개인적 삶의 원칙에 필요한 철학으로 접근합니다. 개개인의 철학이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의 토대를 이루기 때문입니다.
플라톤, 칸트, 헤겔, 비트겐슈타인 등 정통적으로 철학자라고 인식하는 이들은 물론이고 새로운 미디어 기술 환경에서 태어난 사상가들까지 인물과 대표 저작을 소개하는 <세계 철학 필독서 50>. 완전한 삶을 원한다면 끊임없이 자신을 가다듬고 기술을 연마하며 행동과 미덕을 겸비해 도덕적인 길을 걸어야 한다고 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오늘날로 따지면 자기계발서와 다를 바 없습니다. 좋은 삶의 비결을 제시하는 고대, 중세 철학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분입니다.
현대의 인물들로 올수록 심리학, 경제학, 사회 분야 등에서 대중적 인기를 잡은 현대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흥미진진했습니다. 소비 사회와 맞물려 시사점을 안기는 장 보드리야르의 <시뮬라시옹>, 주류가 아닌 '타자'로서 여성뿐만 아니라 소수자 차별을 다룬 시몬 드 보부아르의 <제2의 성> 등 세대별 지성계의 스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철학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앙리 베르고송의 <창조적 진화>, 헤겔의 <정신현상학>, 칸트의 <순수이성비판>, 파스칼의 <팡세>,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 등 제목이 난해하거나 어려워 보인다는 선입견으로 결코 읽지 않았을 법한 책도 이번 기회에 그 가치를 알게 되니 이 또한 즐겁습니다. 어떤 새로운 시각을 안기는지,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화두의 의미를 짚어주는 <세계 철학 필독서 50>입니다.
반면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을 끄는 책도 많았습니다. '톨스토이의 역사관에 대한 고찰'이란 부제가 붙은 이사야 벌린의 <고슴도치와 여우>는 인간이 지식에 접근하는 방법을 톨스토이의 작품을 통해 기술하고 있어 흥미롭습니다. 한국어판으로 겨우 96쪽에 불과한 짧은 책이지만 수많은 책에서 인용되고 있는 해리 프랭크퍼트의 <개소리에 대하여>, 행동경제학의 통찰을 만나는 대니얼 카너먼의 <생각에 관한 생각>, 노력하면 된다는 신화에 파문을 일으킨 마이클 센델의 <공정하다는 착각>, 자기 최적화에 대한 담론을 꺼낸 슬로터다이크의 <너는 너의 삶을 바꿔야 한다> 등 오늘날 철학 명저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현대 작품이 가득합니다. 과거에는 신학자, 성직자가 곧 철학자였던 시대가 있었던 만큼 오늘날에는 정치, 경제, 사회, 과학, 심리,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세상과 인간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각 시대마다 고유한 사고 편향이 있지만 그럼에도 세계 지성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들과 그들의 저작들을 만나는 시간이 주는 의미는 큽니다.
함께 읽기 좋은 책을 소개하고 있어 주제별로 사고의 지평을 확장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자기계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본질적인 이야기를 해주는 철학서의 매력을 안겨주는 책 <세계 철학 필독서 50>. 철학은 생각하는 방법을 다룹니다. 사람들이 어떤 식으로 생각해왔는지를 아는 것은 자신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여러 개념들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