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않는 생활 - 정리, 절약, 낭비 문제를 즉시 해결하는
후데코 지음, 노경아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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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은 해야겠는데 더 이상 줄일 게 없다?! 우리가 쉽게 하는 변명입니다. 딱히 낭비하지는 않는 것 같지만 진짜일까요. 쓰지 않아도 되는 물건, 없어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물건을 아무 의심 없이 사들이며 무심코 쓸데없는 물건에 지속적으로 돈을 쓰고 있지는 않는지 질문을 던지는 후데코 작가. 그 역시 쇼핑 중독자로 오랜 세월 살아왔습니다. 50세에 본격적으로 생활을 단순하게 만드는 도전을 했고, 이후 10년의 노하우가 <사지 않는 생활>에 담겼습니다. 


물건을 쉽게 사는 습관이 있냐는 질문에 선뜻 그렇다 혹은 그렇지 않다고 답하기 애매한 경우도 많을 겁니다. 다 쓸 데가 있으니 샀고, 효율적으로 절약하며 샀다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쇼핑 습관을 낱낱이 분석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소유하는 삶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일단은 사야겠다!라는 생각부터 먼저 하게 되고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니 신속, 간단하게 해결하려 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동네마다 있는 균일가 매장이 있으니 저렴하다는 이유로 사기도 합니다. 편의 용품, 아이디어 상품들은 구매 욕구를 자극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쇼핑은 늘어났고, 외출은 못해도 쇼핑만큼은 내 통제력이 작용하는 기분이 들기에 더 쉽게 물건을 사게 되었습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쇼핑을 통해 삶이 더 행복해진다는 착각 속에 지갑은 얇아지고 집은 잡동사니가 쌓이게 된다는 걸 짚어줍니다. 버리지 못하고 어떻게든 활용할 수 있을 거란 착각도 있습니다. 저자는 원래부터 잡동사니였던 것은 시간과 노력만 낭비한다는 걸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사지 않는 생활>에서 짚어주는 물건을 소유했을 때의 문제점들을 이해하고 나면 나쁜 쇼핑 습관을 고치는 법으로 나아가야겠지요. 먼저 자신의 쇼핑 습관을 점검하는 게 우선입니다. 지금 내 물건의 목록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 존재마저 잊고 지냈던 물건이 분명 많을 겁니다. 


유난히 양이 많은 품목, 자주 사는 듯한 품목부터 살펴봐도 됩니다.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얼마에, 왜 샀는지 쇼핑할 때마다 기록하는 습관도 필요합니다. 여기서 저는 왜 샀는지라는 항목에서 찔리더라고요. 최근 것만 생각해 봐도 할인을 해서, 추천상품으로 떠서, 필요한 것 사는 김에 추가로 살펴보다가... 등등 다양한 이유들이 생각납니다.


자신의 쇼핑 습관을 파악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고쳐야 할 부분이 드러나더라고요. 그렇다면 어떻게 고쳐나가야 할까요. 일주일에서 반년 등 쇼핑 제한 목표를 세워보는 겁니다. 이때 앞으로는 필요한 물건만 사겠다 식의 모호한 목표는 실패로 이끕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돈 쓰지 않는 날, 1년간 옷을 사지 않겠다 식으로 명확한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무언가가 갖고 싶어질 때마다 저자는 "이거, 어제는 필요하기는커녕 존재조차 모르는 물건이었어. 그런데 왜 오늘 갑자기 필요해졌을까?"라고 자신에게 묻는다고 합니다. 저도 저렇게 질문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물건을 써야 비로소 가치가 생깁니다." - 책 속에서


항상 쇼핑의 목적을 의식하라고 조언합니다.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점들을 짚어주니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쉬운 것부터 하나씩 따라 해보면 됩니다. 쇼핑 습관을 점검하는 것과 동시에 절약에 도움 되는 건 바로 물건 버리기라고 합니다. 물건을 버리는데 오히려 절약에 도움 된다니요?! 신박한 정리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그 비싼 한 평에 쓰지도 않는 쓰레기를 두는 셈이라는 멘트가 나왔는데 정말 저도 집안을 둘러보면 주객전도가 된 상황 같습니다. 물건을 보관하는 공간 중 그나마 빈자리에 사람이 끼어들어간 느낌이랄까요. 


더불어 돈 관리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답답한 현실을 외면하느라 하지 못한 돈 관리법을 배운다면 지출, 수입, 잔고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아무 생각 없이 쓰는 일이 줄어들게 될 거라고 합니다. 돈의 흐름을 파악하면 돈에 대한 태도를 돌아보게 됩니다.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다룰 수 있게 됩니다. 소중한 것에 자신의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투입하게 되니까요. 


쇼핑 습관과 돈 관리에 신경 쓰면서 사지 않는 생활에 적응하게 되었고, 이제는 심플한 생활을 누리고 있는 후데코 작가. 오히려 진짜 원하는 것에 집중하며 결국 충만한 삶으로 이끈다는 걸 <사지 않는 생활>에서 보여줍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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