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정서아 지음 / 북크닉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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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맑지는 않아도 매일이 따뜻해지길 바라는 정서아 저자의 심리학 에세이 <당신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상가들과 심리학자의 문장에서 건져올리는 위로의 문장들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삶에 위로를 받고 싶을 때 펼쳐 읽기 좋은 책입니다. 그런데 안 그래도 머리는 복잡하고 마음은 부산스러운 시점에서는 한 줄이라도 눈에 제대로 들어오겠어요. 


<당신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의 문장들은 강렬한 울림을 주는 짧은 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 불안의 핵심을 건드리는 문장을 슬며시 읊조리는 것만으로도 한결 차분해집니다. 가끔 제가 앓는 편두통은 전조증상이 있는데 그때 약 한 알 먹으면 그 편두통은 수월하게 넘깁니다. 아차 하고 그 시점을 넘겨버리면 몇 날 며칠 편두통으로 고생합니다. 이 책은 가만 놔두면 심해질 게 뻔한 편두통의 전조증상을 감지하고 미리 약을 먹어 다스리는 것처럼, 마음의 불안이 더 심해지기 전에 읽는 긴급 처방약 역할을 합니다. 


니체, 아들러, 사르트르, 데일 카네기 등 의 인물들이 남긴 명언이 가득합니다. 세기를 넘어 마음을 두드리는 이야기들입니다. 인간의 가장 본질적인 '불안'에 관해 이야기한 사르트르를 통해 실존적 우울에 대해 이해해 봅니다. 고통은 불가피하지만 괴로워하는 것은 선택임을 깨닫게 합니다. 우울, 불안을 원해서 겪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런데 좋지 않은 기억들은 길고 강하게 남습니다. 분명 지나고 보면 별것 아닌 아주 사소한 거라는 걸 아는데도, 흑역사라며 여전히 이불킥을 하게 됩니다. 이 기억의 고리를 스스로 끊어낼 수는 없는 걸까요. PTSD 외상후스트레스장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자는 러시아 심리학자 블루마 자이가르닉의 이론을 들려줍니다. 일명 미완성 효과라 불리는 자이가르닉 효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는 끝까지 마치려는 본능이 있기에 끝마치지 못하는 경우 긴장을 더 하게 되고, 기억에 오래 남게 된다고 합니다. 이를 극복하려면 "왜 내가 그때 그랬을까" 대신 "그때는 그게 나의 최선의 선택이었어. 하지만 이젠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아." 하면서 자기 성장의 매듭을 지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리스 철학자 에피쿠로스의 가르침을 현대식으로 해석해 주기도 합니다. SNS는 쾌락거리들이 업로드되는 공간입니다. 공허한 허영, 비교, 열등감이 싹틉니다. 내가 아닌 남이 삶의 기준이 됩니다. 다른 사람의 인생 하이라이트를 나와 비교하는 것은 소모적인 일임을 짚어줍니다. 나에게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것들을 끊어내는 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피플 플레져 People-Pleasure에 이야기도 인상 깊었는데요. 주변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성격이 바뀌고, 거절하는 것 대신에 변명하는 것이 편하고, 자주 사과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무조건 적으로 동의하는 척을 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개인심리학 창시자 아들러의 이야기와 함께 '좋은 사람'을 그만두는 용기에 대해서도 알려줍니다. 타인의 요구를 거절하는 연습을 해보자고 합니다. 거절은 타이밍이 관건입니다. 곧바로 거절해야 한다고 합니다. 무례한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 짚어주면서 그들의 심리를 인지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지친 일상을 위로하는 니체의 문장, 경쟁사회를 버티는 힘을 주는 장자의 문장 등 지금 내 마음의 불안을 공감해 주는 이들이 건네는 위로의 말 <당신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 맑은 날이 아니었다고 고통스러워하지 말고 인생의 흐린 날들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안겨주는 심리학 에세이입니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마음을 두드리는 문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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