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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쓰담쓰담 - 이누·아리·두리와의 일상을 쓰고 담다
김성욱 그림, 임윤정 글 / 상상출판 / 2022년 10월
평점 :
인스타툰 <너무 귀여워서 푸들푸들>의 사람 둘, 푸들 셋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습니다. 사랑이 넘치는 다섯 식구 이야기 <오늘도 쓰담쓰담>. 아트디렉터이자 일러스트레이터 김성욱의 그림과 글 쓰는 카피라이터 임윤정의 글로 만납니다.
저는 고양이파이면서도 재미있는 반려견 웹툰이나 반려견과 함께하는 에세이를 한 번씩 읽긴 했는데 푸들 가족의 이야기는 처음 읽어봅니다. 그러고 보면 강아지파 지인들 중에서 반려견이 푸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걸 새삼 깨닫고 놀랐습니다. 푸들이라는 이름만 같지 하나같이 털색도 다르고 다리 길이도 천지차이다 보니 영 다른 종처럼 느껴졌거든요.
<오늘도 쓰담쓰담>의 주인공들은 크림푸들입니다. 신께서 곰돌이를 만들다가 급하게 푸들로 선회한 느낌이라는 아빠 이누, 극강의 귀여움과 예쁨을 장착한 엄마 아리, 그리고 이누와 아리의 결실인 두리까지 작고 소중한 푸들 가족입니다.
이누의 입양을 계기로 세 식구로 늘기까지 결코 마르지 않는 사랑의 감정을 머금고 살아가는 반려견 집사의 일상과 변화를 담은 에세이 <오늘도 쓰담쓰담>. 이 아이들이 안겨준 사랑은 너무나도 거대했습니다. 산책을 하며 계절 변화를 느끼고, 충만한 삶을 만끽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범동물사랑으로 확장됩니다. 우연히 길에서 만난 새끼 고양이들을 구하지 못해 죄책감이 가슴 깊이 자리 잡게 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이는 또 다른 성장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후원을 정기적으로 하고, 최선을 다해 임보를 하기도 합니다.
일상은 자연스럽게 반려견의 생활을 중심으로 돌아갑니다. 여행기피자가 될 정도가 되었습니다. 분리불안은 오히려 사람 엄마, 아빠에게 생겼습니다. 일을 하기 위해선 도시의 집도 필요하지만 반려견들을 위한 마당 있는 집도 꿈꾸게 됩니다. 때아닌 부동산 탐욕을 키우는 중이라고 합니다. 집안의 모든 물품이 점점 반려견들의 색깔인 크림색으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함께해 온 6년의 세월 동안 권태기 없는 사랑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 반려동물만이 줄 수 있는 사랑입니다. 사랑을 주고 싶어서 데려왔지만 정작 반려견으로부터 한결같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반려견 집사로서 언제나 기쁜 일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밥을 먹지 않아 공복토를 해도, 비싼 영양제를 다 흘려버려도, 엉뚱한 데 오줌을 싸도, 벽지를 뜯어도, 의자를 갉아먹어도, 얼굴에 친구 똥을 묻혀와 목욕을 시켜야 해도... 그조차 귀엽게 느껴집니다. 집사로서의 마인드가 훌륭하지 않은가요. 기대에 못 미친다며 물건처럼 버리는 사람도 있는데 말입니다. 어떻게 그런 마음을 안고 살 수 있는지 이 책에서 집사의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인스타툰에서는 이 아이들의 실사 사진과 영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책으로 글로만 읽고 상상만 해보다가 들어가서 직접 보고는 집사의 찰떡 묘사에 빵 터졌습니다. 얼굴 짱 큰 아빠 이누, 천상 인형 같은 엄마 아리, 딱 아들답다는 소리가 절로 나오는 두리. 이 책에서 묘사한 반려견들의 생김새라든지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글을 보면서 많이 배웁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문장이 이토록 다채롭게 많을 줄이야...
이누, 아리, 두리 푸들 세 가족이 부부의 인생에 스며들면서 달라진 변화를 엿볼 수 있는 <오늘도 쓰담쓰담>. 좀 더 사랑을 표현할 줄 알고 책임감 있는 반려견 집사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