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 프랑스 - 당신을 위한 특별한 초대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이창용 지음 / 더블북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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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톡파원 25시 화제의 도슨트 이창용 저자의 특별하고도 멋진 초대장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프랑스>. 각종 방송에서 미깡(미술깡패) 도슨트로 화제를 모은 그는 로마 바티칸 박물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도슨트 활동 이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아직 미술이 익숙하지 않은 미알못뿐만 아니라 미술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에게 책으로 먼저 그 매력을 즐길 수 있게 도와주는 책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첫 번째 책 프랑스 미술관을 시작으로 스페인·네덜란드, 이탈리아·오스트리아 그리고 한국에 이르는 여정이 기다리고 있으니 시리즈가 다 모이는 그날이 벌써 기대됩니다. 


세계 수많은 미술관에 전시된 예술 작품들. 미술관마다 대표 작품이 있습니다. 그곳에서만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놓친다면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이겠어요.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프랑스>에서는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오랑주리 미술관, 로댕 미술관을 둘러보며 반드시 봐야 할 작품과 작품 배경,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줍니다. 


이창용 도슨트는 최고의 작품이라 알려진 유명한 작품 대신 내 마음을 움직이는 작품이라면 그것이야말로 진정 좋은 작품이라고 말합니다. 모나리자는 현재 40조 원의 가치를 지닌 작품이지만, 처음 공개되었을 때는 그다지 가치가 높지 않았습니다. 시대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 겁니다. 지금은 유명하지 않더라도 내 마음속에 콕 저장할 만한 작품을 저마다 발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저자는 수많은 작품을 열린 마음으로 열린 해석을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작품을 바라보는 감각을 높일 수 있을 거예요. 


서양미술사의 전 시대를 망라하는 것은 물론이고 5000년 인류 문명사를 살펴볼 수 있는 인류의 보고 루브르 박물관. 60만 점 이상을 소장하고 있고, 실제 전시되는 작품은 35,000여 점이라고 합니다. 이 많은 작품 중에서도 이창용 도슨트는 200여 점 정도는 일반인들이 꼭 봤으면 한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반나절 일정으로 동선을 중심으로 대표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루브르가 최고의 박물관으로 불리는 건 조화로운 스토리텔링이 이루어지는 큐레이팅 능력 덕분이라고 합니다. 왜 이 작품이 여기에 있는지, 옆에는 어떤 작품이 있는지... 가장 아름답게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은 다빈치의 작품이 있는 곳입니다. 다들 「모나리자」의 작은 크기와 어마어마한 인파 때문에 실망하기도 하지만 왜 유명한지 알고 보면 그 실망감은 줄어들 겁니다. 저자는 「모나리자」만큼이나 추천하는 작품으로 「성 안나와 성모자」 작품을 손꼽습니다. 다빈치가 가장 사랑한, 마지막 순간까지 덧칠하며 품에 안고 있었던 작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빈치의 가족사를 알고 보면 화가의 마음을 엿볼 수 있게 됩니다. 





버려진 기차역을 활용해 성공을 거둔 오르세 미술관. 4시간 정도면 여유롭게 19세기 근대미술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과거 기차역 시절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오르세 미술관에는 미술 역사상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있습니다. 학창 시절 미술책에 주요 작품으로 등장해 달달 외웠던 밀레 작품. 당시엔 밀레 작품의 의미에 대한 부분이 시험 단골 출제 문제였는데요. 70년대 새마을운동과 더불어 노동의 숭고함을 이야기하기 위해 활용된 작품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나니 헛웃음이 나옵니다. 


게다가 「만종」, 「이삭 줍는 여인들」 작품은 우리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도 들려주네요. 워낙 다양한 해석이 있어 그만큼 논란이 많이 된 작품들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다시 한번 작품 해석에 대한 이야기를 짚어주는데요. 재미를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해석의 즐거움을 강조하는 한편, 전혀 사실이 아닌 내용이 사실인 것처럼 포장되어 퍼지며 왜곡되는 상황은 경계하고 있습니다. 오르세 미술관 5층에 전시된 인상주의 작품들을 동선에 따라 대표 작품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틀에 박힌 아름다움 대신 혁신적이고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고자 한 그들의 작품들을 만나봅니다. 


빛의 사냥꾼 클로드 모네를 좋아하는 저는 그 어떤 미술관보다도 오랑주리 미술관만큼은 가보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습니다. 오르세 미술관에는 모네의 「루앙 대성당」 연작이 있지만 저는 모네의 정원을 사랑하는지라 「수련 대장식화」가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이 1순위입니다. 2016년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모네 컨버전스 아트전에서 오랑주리 미술관을 재현한 공간이 있었는데 그걸 보고 나니 더 감질나더라고요. 


기대 안했던 미술관이었다가 이 책을 통해 꼭 가보고 싶어진 곳도 있습니다. 로댕 미술관입니다. 이창용 도슨트는 파리에 있는 수많은 미술관 중 가장 편안하고 여유 있게 둘러볼 미술관으로 이곳을 추천합니다. 무려 7,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니 프랑스 최고의 조각가 로댕의 작품을 겨우 「생각하는 사람」한 점만 알고 있는 제가 부끄러워지네요. 


권력, 욕망, 사랑이 프랑스의 역사적 배경과 어우러져 때로는 기만하는 방식으로 때로는 미화하면서도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했기에 작품을 깊이 들여다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오랜 세월 사랑받은 프랑스 미술관의 최고의 컬렉션들을 책으로 만나는 시간 <미술관을 빌려드립니다: 프랑스>. 누구나 자신만의 관점으로 감상할 수 있게, 작품을 통해 화가의 마음을 느껴볼 수 있게 도와주는 이창용 도슨트의 해설이 일품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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