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 - 문지원 대본집
문지원 지음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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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잠깐 끊었던 것도 다시 결제하게 만든 화제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실 저는 에피소드의 원작 도서들을 읽으려고 드라마는 볼 생각 없었는데, 우영우 인사법이 SNS에 도배가 되길래 궁금해서 못 참겠더라고요. 반짝반짝하는 힐링 감성을 표현한 촬영 기법도 맘에 쏙 들어서 즐겁게 봤습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는 감동 멘트도 쏟아지지요. 그 감성을 대본집으로 다시 한번 만나봅니다. 김영사 출판사에서 전 2권으로 내놓은 대본집에는 시청 중에는 놓친 대사라든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고스란히 지문으로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작가의 최종 대본인 만큼 편집상 방송되지 않은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


굿즈도 놓칠 수 없죠. 1권에는 한바다 사람들 포스터 엽서가 수록되었습니다. 게다가 책 앞날개가 책 뒤쪽까지 감싸는 독특한 구조여서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권은 드라마 총 16부작 중 8화까지의 에피소드가 실렸습니다. 인물관계도와 기획 단계 때 작성된 상세 인물 소개 페이지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입사 지원서도 있어서 이 세심함이란!


대사만 있는 게 아니라 지문이 있어 해당 장면이 어떻게 연출되는지 그 배경을 짐작할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드라마에서는 대사만 직접적으로 표현되고 그 이외의 것은 시청자의 판단에 그쳤다면, 대본집의 지문에는 인물의 심리 상태나 행동 이유 등을 상세하게 표현해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더 알게 되는 느낌이었어요. 


자기만의 규칙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우영우 변호사.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라는 이미지를 처음 접했을 땐 식상한 느낌도 있었고 드라마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인물로만 여겼는데, 어쩌면 현실에선 녹록지 않은 인물상이기에 더욱 작가님의 바람과 희망이 담긴 인물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현실과 드라마의 이질감이 오히려 이슈화를 시킬 만큼 드라마가 우리의 인식과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매력이지 않을까요. ​





3화 '펭수로 하겠습니다' 에피소드를 재밌게 봤는데, 대본집에서 꼼꼼하게 대사를 살펴볼 수 있었어요. 자막을 틀고 보면 전체적인 감상이 떨어져서 그땐 확인하지 못한 빠른 랩 대사도 이제서야 확인해 보네요. ​


자폐를 가진 변호사. 남의 입장을 헤아려 변호한다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을 해내는 우영우의 매력은 틀에 박힌 규칙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는 데 의미가 큽니다. 부족함에 매몰되어 있었던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명석이라는 시니어 변호사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가 직장에 없었다면 우영우의 실력이 발휘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을 것 같습니다. 기회의 평등이라는 점을 현실적으로 잘 표현한 인물이었어요. 이 세상에 정명석 같은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그리고 역삼역까지 ㅋㅋ 이 드라마 보던 시기에 역삼역을 지나쳤는데 혼자서 키킥대게 되더라고요. ​우영우라는 이름을 지은 작가님의 혜안에 감탄하게 됩니다. 명대사의 탄생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왜 고래가 등장하게 되었는지 등 대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는 문지원 작가님의 인터뷰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작가가 직접 뽑은 회차별 명대사도 정리되어 있어요. ​


대사와 지문으로 만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대본집. 요즘 트렌드답게 팬심을 충족시키는 굿즈와 함께하는 예쁜 대본집은 하나씩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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