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툰 시즌2 : 3 : 삶의 모든 순간은 이야기로 남는다 비빔툰 시즌2 3
홍승우 카툰, 장익준 에세이 / 트로이목마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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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표 가족만화 비빔툰을 만나봅니다. 추억의 비빔툰도 2020년 시즌2로 새롭게 발돋움했더라고요. 기존엔 정보통 가족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면 시즌2부터는 우리 이웃의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더욱 다양한 인생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홍승우 작가의 그림은 요즘 분위기에 맞게 더 다듬어진 느낌이라 저는 좋았어요. 120편의 카툰 에피소드와 함께 장익준 작가의 24편의 에세이가 더해져 카툰에세이 비빔툰 시즌2의 매력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위험해졌다고 해도, 세상이 갑자기 우리를 삼키려 든다고 해도, 우리 같은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든 오늘 하루를 이어갈 뿐이다." - 책 속에서


비빔툰 세상은 보통 사람들의 세상입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겪은 우리들의 현재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정보통 가족의 이야기는 다들 한 번쯤 경험한 것들이라 공감할 겁니다. 재택근무, 재택수업으로 모처럼 모인 가족. 재택 밀도가 급상승하니 부모, 아이 할 것 없이 저마다의 고충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원격수업을 받으니 좋아했지만 저는 삼시세끼 차리는 것만으로도 지긋지긋했죠. 끝나지 않는 방학의 소용돌이에 빠졌던 기분이랄까요. 평소 재택근무를 하던 저는 제 영역을 침범 받은 느낌이라 그 또한 복잡미묘해지더라고요. 


배달음식이나 택배를 시키는 횟수도 잦아졌습니다. 정보통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의 이야기도 등장하는 비빔툰 시즌2에서는 대리운전과 배달기사를 하며 생활비를 보태는 가장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짠내나는 에피소드가 애잔하게 다가옵니다. 




나이듦에 대한 에피소드도 비중 있게 다룹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비대면 서비스로 전환하는 곳이 늘었습니다. 키오스크 앞에서 절망을 느낀 어르신들처럼 한순간에 디지털 소외자가 되는 현상을 목격하는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의 시간에 대해서는 관대해지는 본성을 짚어주는 에피소드들이 울림을 주더라고요. 우리 모두 나이를 먹는데도, 언젠가는 노인이 될 것인데도 나이듦에 대한 두려움이 오히려 독이 되어 공감과 배려 없는 마음으로 표현됩니다. 저도 슬슬 나이를 세기 싫은 나이가 되어가니 이제서야 노인에 대한 편견의 심리가 불편해지는 걸 인지하게 됩니다. 비빔툰을 보면서 티티크크라는 용어를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빈티지, 엔티크, 유니크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그냥 낡고 늙는 대신 티티크크하게 가치 있게 저물어 가자는 말이 인상 깊습니다. 


코로나19로 거리두기를 경험하며 연결의 고리 하나가 단절되기도 했습니다. 나라는 존재를 누군가에게 알리고 닿기를 바라는 인간의 본성을 짚어주는 에피소드를 보면서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MBTI 열풍도 그 일환인 것 같습니다. 자신을 알고자 하는 마음뿐만 아니라 타인의 마음이나 성격도 단번에 이해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품고서 말이죠. 


비빔툰 시즌2에는 다양한 사회 구성원들이 등장해 저마다의 고민을 풀어놓습니다. 혼자 살든, 부부만 살든, 애를 낳든 아쉬움이나 후회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보여주는 카툰처럼 이들의 인생 이야기 속에서 자신의 모습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온 가족이 함께 보는 가족생활만화 비빔툰 시즌2 세 번째 이야기 <삶의 모든 순간은 이야기로 남는다>는 제목이 주는 울림도 큽니다. 내 삶을 만들어가는 하루하루가 이야기로 남는다는 생각을 해보면, 지금 가진 수많은 부정적인 감정이 의미 없어지고 오늘 하루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와닿는 것 같습니다. 애틋한 정과 공감, 배려의 마음을 되살리는 비빔툰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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