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린 왕자 - 내 안의 찬란한 빛, 내면아이를 만나다
정여울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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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음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내면아이. 몸은 어른이 되었지만 마음속에는 내면아이가 오늘도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아파하는 상처들이 내면아이의 그림자를 이루고, 내 안에 숨겨진 눈부신 재능과 가장 따스한 사랑이 내면아이의 빛이라고 합니다. 


어린 왕자를 읽으며 내면아이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주는 정여울 에세이 <나의 어린 왕자>. 당신의 내면아이는 지금도 울고 있지 않은지요. 그림자도 빛도 외면하지 않았던가요.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고통은 그림자를 쓰다듬어 주고, 빛을 꺼내줄 때 비로소 치유될 수 있다고 합니다. 정여울과 함께 내 안의 내면아이를 만나보세요. 


열네 살, 중학교 1학년 어느 겨울날에 정여울 저자는 <어린 왕자>를 읽으며 꺼이꺼이 울었다고 합니다. 당시엔 눈물의 의미를 알 수 없었지만 어른이 되어 심리학을 공부하면서 내면아이의 개념을 알게 되었고, 한 번도 이름 붙여준 적 없는 내면아이에게 조이라는 이름을 붙여줍니다. 그리고 순수함 그 자체로 읽으며 그렇게 좋아했지만 어느새 까맣게 잊어버린 어린 왕자가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내면아이와의 대화를 이어갑니다. 내면아이를 이해할수록 어린 왕자처럼 해맑고 여리면서도 당차고 사랑스러운 내 안의 가장 환한 빛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이해할 수 없었던 어린 날 눈물의 의미도 조금씩 깨닫게 됩니다. 어느 날은 못 견디게 어른이 되고 싶었고, 어느 날은 결코 어른 같은 건 되고 싶지 않기도 했던 그 시절. 어른이 되면 더 이상 내 안의 어린 왕자를 이해하지 못할까 봐 두려운 마음에 사로잡혔던 나를 이해하게 됩니다. <나의 어린 왕자>에서는 정여울 작가가 직접 번역한 어린 왕자 이야기 한 토막과 그 이야기를 통해 내 안의 내면아이와 대화를 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나의 내면아이에게 이름을 붙이는 일이 먼저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비로소 나에게 의미 있는 존재로 다가오듯 내면아이에게도 이름을 지어주는 겁니다. 





성인자아가 내면아이를 껴안아 주는 여정은 고통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내면아이를 버렸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힐 수도 있습니다. 내 안에서 여전히 살고 있는지 미처 몰랐으니까요. 흥미롭게도 정여울 작가의 내면아이 조이는 그 순간을 기억해 내어 직시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란 걸 일깨웁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그때의 상처를 지금 보듬어 주지 않는다면 영영 마음을 닫게 됩니다. 


내 안의 두려움과 연약함을 인정한다고 해서 약한 사람이 되는 건 아닙니다. 약함을 인정함으로써 강해질 수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치유되지 못한 트라우마는 내 곁의 소중한 사람들까지 다치게 합니다. 그 사실을 종종 잊은 채 우리는 스스로를 망치는 일을 스스럼없이 하곤 합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도 모른 채 달리기만 하고, 두려움이 커져만 가게끔 행동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릴 때는 자유로운 영혼처럼 잘했지만 정작 어른이 되어 가면서 잘 못하게 된 것들이 수두룩하게 많아집니다. 


어린 시절의 꿈을 언제쯤 거의 다 잃어버렸을까요. <나의 어린 왕자>는 어둡고 그늘진 지금의 모습 이전에 있었던 내면아이의 빛을 꺼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숨기려고 하는 마음마저도 이해해 주는, 표현의 탈출구를 열기 위한 내면아이와의 대화가 쉬운 여정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타인에게는 물론이고 스스로도 꺼내기 싫은 마음을 집요하게 펼쳐 보이게 독려합니다. 자발적인 무장해제의 기쁨을 맛볼 수 있도록 말이죠. 정여울 작가는 인생에서 가장 아팠던 기억 중에서도 유독 더 아픈 기억인 핵심 트라우마를 다루는 법도 알려줍니다. 


어른이 되어 이해가 되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실제로는 제대로 치유되지 않은 일이 많았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저 마음속에서 혼잣말을 되뇌는 것과는 달리, 내면아이에게 말을 거는 것은 '나의 잃어버린 어린 시절' 속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눈으로는 찾지 못하고 가슴으로 찾아야 한다고 말한 어린 왕자처럼 진짜 원하는 것을 찾고 싶은 솔직한 나를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 <나의 어린 왕자>. 동화 같은 소설 어린 왕자를 이런 식으로 읽어낼 수 있다니 놀라웠어요. 내가 되찾아야 할 나를 보다 명확하게 만들어 그때 돌보지 못했던 나의 소중한 부분을 깨워보세요. 나를 치유할 수 있는 힘, 내면아이. 건강한 성인자아를 위해 꼭 필요한 체험을 만들어주는 에세이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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