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 엄마와 아이의 잠재력을 깨우는 독서 골든타임
박은선.정지영 지음 / 더블북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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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독서할 시간이 어디 있겠냐는 생각은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실감 나게 다가옵니다. 학원 한두 곳만 다녀도 하루가 저무는데 게임, SNS 등 아이를 현혹하는 것들이 넘쳐납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신없이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책을 손에 쥐기란 만만찮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책과 친구가 된 아이, 꾸준히 책을 읽는 어른은 있습니다. 그들은 책을 읽는 것으로 자기계발과 여유의 시간을 갖는 힐링을 함께 맛봅니다. 


요즘은 책육아가 필수인 시대입니다. 입시를 위해서도 인생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발적으로 탐구활동을 했는지의 여부가 입시에 영향을 끼칩니다. 단순히 내용 요약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책을 주체적으로 읽고 앎의 기쁨을 느끼는 태도에 초점을 맞췄을 때 가능합니다. 책육아의 목표인 셈이죠. 이미 독서 습관이 잡힌 부모라 할지라도 책육아는 또 다른 문제입니다. 부모의 책 읽는 모습을 자주 본 아이는 독서 습관이 자연스럽게 잡힌다는 이야기에 희망을 걸었다가 실패한 부모도 많을 겁니다. 


<책 읽기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는 부모가 책 읽는 모습을 꾸준히 보여주는데도 아이는 그렇지 않아 고민인 부모, 정작 부모는 책과 친하지 않지만 아이를 위해 잔소리를 하게 되는 부모에게 도움 되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수동적 독서가에서 책 모임을 통해 진정한 책 읽는 엄마로 거듭난 13년 차 고등교사 박은선 저자와 독서논술지도사, 중등영어 정교사 자격증을 보유한 작은도서관장 정지영 저자. 이 두 초등맘 저자들은 <책 읽기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에서 반 모임 대신 책 모임을 하는 엄마의 경험으로 얻은 값진 성찰을 기꺼이 나누고 있습니다. 


독서는 국영수만큼 필수과목이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필독서를 독후감 숙제로 치부하며 억지로 읽어야 하는 재미없는 책으로만 여기진 않았던가요. 유치원부터 고3까지 필독서가 있는 이유를 저도 이번에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 연령대의 책을 읽을 수 있어야 사고력, 독해력, 어휘력, 문장력이 늘어날 수 있는 겁니다. 학업을 닦을 수 있는 능력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책 읽기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에서는 우리 아이에게 숙련된 독서가의 능력을 키우기 위한 초등 엄마 책 모임을 강력 추천하고 있습니다. 들여다보니 꽤 흥미롭습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 아이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이 책 모임은 육아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 엄마에게도 도움 됩니다. 어른도 독서를 통해 성장하는 겁니다. 





책 모임 엄마들의 가치관은 서로 비슷한 경향을 띱니다. 입김 센 사람이 꼭 있는 반 모임과는 달리 조언은 하되 정보 선택은 본인 몫이라는 걸 이해합니다. 육아 동지 연대의 힘이 책 하나로 공감대가 형성되며 가능해집니다. 엄마는 마음 챙김의 시간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 양육도 순조로워지는 선순환이 일어납니다. 자녀교육서, 그림책, 동화책, 소설책, 인문 교양서, 자기계발서, 고전 문학, 예술서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는 엄마 책 모임. 실제 책 토론에서 오간 이야기들을 엿볼 수 있는데 경쟁자적 시선으로 모이는 반 모임과 달리 확실히 관대한 시선, 책 내용과 육아를 연결하는 관점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초등 엄마 책 모임은 인생을 배우는 과정"과도 같다는 말처럼 책육아는 부모 자신을 위해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걸 일깨웁니다. 이 책에서는 함께 하는 독서의 효과들을 하나씩 짚어줍니다. 책을 읽을 때마다 내 삶에 적용할 만한 내용이 없을까 고민하며 능동적 책 읽기로 성장하게 되고, 아이에게만 쏟던 돈과 에너지를 나에게도 투자할 줄 알게 됩니다. <완벽한 아이>를 읽으며 훈육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말의 품격>을 읽고 아이의 말을 얼마나 잘 들었는지 반성도 하고, <미드나잇 라이브러리>를 읽고 나와 아이는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생각해 보게 되었고, <공부와 미래>를 통해 나와 아이에게 필요한 공부의 의미를 짚어보는 등 8권의 책토론 사례에서 4명의 모임원이 나눴던 생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책 선정, 토론, 발제, 실천 방법을 통해 엄마들의 책 모임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그 노하우도 아낌없이 들려줍니다. 심도 있는 토론의 기대감이나 부담은 내려놓고 잡담에 가까운 즐거운 토론으로 접근하는 것에 그 꾸준한 성공 비결이 있었습니다. 책 수다의 단골 주제인 공부 습관, 영어 독서법, 생활 습관, 교우 관계, 교육 정보 등 엄마들의 수다 시간까지 반영한 엄마 책 모임 운영법을 엿볼 수 있습니다. 


더욱 나은 삶을 위해 아이에게 책을 권하는 부모의 마음만큼이나 닦달하지 않는 책육아를 하기 위한 마음가짐도 중요합니다. 어느 정도는 루틴으로 만들어 의무적 책 읽기가 필요한 독서 습관인 만큼 아이와 부모가 함께 실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접근한 <책 읽기보다 더 중요한 공부는 없습니다>. 혼자서는 못해도 함께 하면 가능해진다는 것을 이보다 더 명쾌하게 보여줄 순 없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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