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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하는 과학 실험
오지마 요시미 지음, 김한나 옮김 / 생각의집 / 2022년 7월
평점 :
짧아진 방학 때문에 가족 휴가 한 번 다녀오고 어영부영하다 보면 방학이 끝나버리는 느낌입니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체험하며 방학을 보낼 수 있는 방법도 있지만, 두어 번 하다 보면 돈도 돈이고 함께 다니는 부모는 체력의 한계도 찾아옵니다. 뭘 하면서 아이와 시간 보내야 하나 고민된다면 집에서 신나게 놀면서 학습 효과 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집에서 하는 과학 실험>과 함께라면 가능합니다.
알록달록 색색깔 과학 실험은 SNS에 자랑하기에도 딱 좋게 사진발이 최고입니다. 색깔이 코팅된 초콜릿 하나만으로도 단번에 기분 좋아지는 컬러풀한 연출이 가능하네요. 일본 쓰쿠바대학교에서 과학에 관심 있는 초중고생을 위한 과학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는 오지마 요시미 저자는 <집에서 하는 과학 실험>에서 저비용으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과학 실험만 쏙쏙 뽑아 소개해 줍니다.
사진발이 잘 받는 실험, 움직임을 강조하는 실험, 변화에 초점 맞춘 실험, 요리 과학 실험까지 짧게 10분 이내에서 길게는 2주 정도 걸리는 실험을 다양하게 소개합니다. 하나의 과학 현상도 몇 가지 실험으로 골라 진행할 수 있게 다양한 응용법을 소개하고 있어 만족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준비물이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학교 과학실처럼 전문 과학 실험 기구가 필요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집에 있는 것들만으로도 꽤 많은 실험을 바로 할 수 있었어요. 책을 끝까지 살펴보면서 꼭 해보고 싶은 과학 실험은 체크해 재료만 모아보니 중복되는 재료가 많은 데다가 인터넷으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들이라 준비물 과정에서 머리 아플 이유가 없는 <집에서 하는 과학 실험>입니다.
아래에서 위로 액체가 떠오르는 라바 램프처럼 떠오르는 액체 관찰 실험도 해보고, 아이들이라면 이미 한 번쯤 해봤음직한 멘토스 분출 실험의 비밀도 이번 기회에 자세히 알게 될 겁니다. 드라이아이스나 불을 쓰는 실험도 있어요. 안전한 실험을 위해 부모가 알려줘야 할 실험 수칙 등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잘 짚어줍니다.
저는 밀크 크라운 실험을 간단히 해봤습니다. 마침 집에 우유와 스포이트가 있었거든요. 납작한 접시에 우유를 자작하게 채우고, 우유 한 방울을 똑 떨어뜨리면 크라운(왕관) 형태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맨눈으로는 관찰하기 힘들어요. 스마트폰 슬로모션 기능으로 찍으면 됩니다.
글로 읽을 땐 무척 쉬운 실험이라며 자신만만해했는데, 직접 해보니 은근 까다롭더라고요. 우유 방울이 똑떨어질 때 공기의 밀도, 액체 점도, 충돌하는 속도, 액체 두께 등에 따라 복잡한 조건 하에서 생기는 밀크 크라운입니다. 하얀 우유다 보니 촬영 초점이 맞지 않아 실패, 너무 가까이서 떨어뜨려 실패, 너무 와르륵 연속으로 떨어뜨려 실패... 그러다 적정 높이에서 딱 완벽한 크라운이 탄생할 때는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그저 놀이만으로 끝내는 게 아니라 과학 현상의 핵심을 잘 짚어보면서 아이가 직접 남겨두는 관찰 기록의 중요성도 알려주고 있습니다. 실험이 실패할 수도 있어요. 그럴 때도 그 원인을 생각해 보게 한다면 과학 원리를 절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