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와 생명에 관한 이야기
오이시 마나 지음, 후카이 아즈사 그림, 김한나 옮김 / 생각의집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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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막내딸을 임신했을 때 여덟 살 큰아들이 "아기는 어떻게 엄마 뱃속으로 왔어?"라는 질문을 했을 때, 어떤 말로 알려주면 좋을까 고민하게 됩니다. 가정에서의 성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되면서 영유아 보호자를 위한 성교육 강좌를 열었고, 여러 부모님들과 저자의 실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만든 그림책이 <생리와 생명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기라는 생명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생리하는 소중한 현상을 연결해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한 달에 한 번 출혈하는 것이라는 생리의 개념 정의만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생리가 생명으로 연결되는지를 이해한다는 것은 생명 존중을 통해 올바른 섹슈얼리티를 배울 수 있는 여정입니다.


<생리와 생명에 관한 이야기>는 그림은 최대한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풀어서 설명하는 적절한 조합이 잘 된 성교육 그림책입니다. 아기 키울 침대를 준비했는데 아기가 안 왔으니 그 침대를 부숴서 몸 밖으로 내보낸다는 비유 정도면 잘 이해할 수 있겠죠? 예민한 내용을 부끄러워하는 건 오히려 성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부모 세대에게서 나타나지만, 실제로 아이들은 편견이나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여자라면 다 하는지, 동생도 하는지 궁금해하는 아들처럼 이렇게 엄마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은 가정 성교육에서 꼭 필요한 과정입니다. 피가 나올 때 아프지 않냐고 묻는 아들의 다정함이란!





생명 현상의 지식 정보 전달에 치우치지 않고 마음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던 그림책입니다. 더불어 몸이 예민해지는 시기에는 학교에서 여자친구들이 힘들어할 수도 있다고 알려주는 엄마의 코멘트도 인상 깊습니다. 만약 남자친구들이 여자친구들을 짓궂게 놀린다면 어떻게 말하는 것이 좋을지도 알려줍니다.


"엄마는 너희들이 부모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아기가 와 주면 좋을 것 같아."라고 말한 엄마처럼 아직 어른처럼 아기를 가질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데 아기가 생기면 큰일입니다. 생리를 하면 아기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은 몸의 소중함으로 연결됩니다. 적절한 가정 성교육은 아이의 성 가치관이 올바르게 형성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는 건 부모도 이해하고 있지만, 부모 스스로도 제대로 교육을 받은 게 없으니 난감한 주제이기도 합니다. 부모도 따라잡기 힘들 만큼 그릇된 방향으로 노출되기 쉬운 디지털 환경에서는 아이의 연령에 맞게 좋은 그림책과 동화책의 도움을 받는다면 수월해질 거예요.


출산율 저하로 인구 감소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기를 반드시 낳아야만 할까요. 아기를 원해도 안 생기거나 뱃속에서 잘 자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주제에 대한 이야기도 다루고 있어 만족스러웠어요. <생리와 생명에 관한 이야기>는 생리를 하는 여자의 몸과 마음을 짚어보며 아기라는 생명 탄생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에서 성 가치관뿐만 아니라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단단한 마음까지도 다루고 있는 성교육 그림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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