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꿈사탕 가게 길벗스쿨 그림책 22
콘도우 아키 지음, 황진희 옮김 / 길벗스쿨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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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도서, 게임, 애니메이션 등 수많은 상품으로 우리에게 익숙한 리락쿠마를 만든 캐릭터 디자이너 콘도우 아키.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활동하며 이번엔 귀요미 펭귄 캐릭터 '펭펭'이로 찾아왔습니다. 이 작품은 제21회 MOE 그림책상을 수상했습니다. 전국 서점의 아동도서 담당 직원들이 고른 그림책 10권 중 이 작품이 당당히 선정된 거예요. 그림도 예쁘고 환상적인 내용을 뽐내는 그림책 <오늘도 꿈사탕 가게>를 만나보세요.


꿈사탕 가게. 손님들에게 산 꿈을 사탕으로 만들어 파는 가게입니다. 꿈을 사탕으로 만들어 사고 판다니 이 얼마나 신기한 일인가요. 정말 이런 꿈사탕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만큼 마음이 들뜹니다. 여러분은 어떤 꿈을 사고 싶나요? 저는 밤새 꿈을 꾼 걸 기억하지 못할 만큼 숙면을 취하고 싶어요. 꿈자리가 사납다고 말할 만큼 스펙터클하게 몸을 움직이는 꿈을 꿀 때가 있는데, 깨어나서도 한참 피곤한 느낌이거든요. 이왕 꿈을 꾼다면 릴랙스 되는 꿈을 사고 싶어요.


손님마다 꿈 취향도 참 독특합니다. 즐겁고 신나는 꿈사탕만 살 줄 알았는데, 무서운 꿈사탕을 찾는 손님도 있군요. 무서운 꿈을 왜 사 가는 건지 알려주진 않아요. 아이들과 그 미스터리를 상상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습니다.


꿈사탕을 만들려면 누군가는 꿈을 팔아야겠죠. 1년에 한 번만 꿈을 팔 수 있대요. 왜 여러 번 자주 꿈을 팔면 안 될까요.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소재가 가득한 <오늘도 꿈사탕 가게>입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가 꿈을 팔겠다고 합니다. 펭펭이는 모구모구와 함께 할아버지의 꿈을 가지러 갑니다. 어떤 동물의 캐릭터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모구모구가 바로 꿈을 먹는 역할을 해요. 할아버지의 꿈을 하나씩 만날 때마다 쏙쏙 먹어치웁니다. 할아버지의 꿈은 즐거움 그 자체입니다. 빵을 만들고, 별똥별을 바라보고, 비눗방울이 퐁퐁 등장하고...


그런데 꿈은 우리가 인식하지는 못하더라도 반드시 뇌가 알고 있는 이미지나 정보를 조합해 꿈으로 나타난다고 해요. 전혀 보지도 듣지도 못한 건 꿈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거죠. 개연성 따위는 부족해도 뭔가 영화 한 편을 만든 것만 같은 긴 꿈을 꾼 것 같아도 사실은 꿈에서 깨어났을 때 우리가 인과관계를 끼워 맞추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가게로 돌아온 펭펭은 할아버지의 꿈으로 사탕을 만듭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자신의 꿈사탕을 사려고 왔는데... 무슨 일일까요.


펭펭은 가업으로 물려받은 꿈사탕 가게 일이 사실 썩 즐겁지는 않습니다. 꿈을 판다는 사람의 집을 찾아가느라 어두컴컴한 밤길을 오갈 때마다 겁 많은 펭펭이는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저마다 꿈을 꿀만큼 그리워하거나 소망하는 일이 있을 테고, 꿈에서나마 이뤄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하는 손님들을 보면 이 일을 그만둘 순 없습니다.


왜 꿈으로 사탕을 만드는지 펭펭은 영업 비밀이라고 말하지만, 할아버지의 사연을 함께 하다 보면 펭펭의 마음을 이해하게 될 겁니다. 물 잔뜩 먹인 부드러운 수채 그림은 판타스틱한 꿈이라는 소재와 알록달록 사탕과 참 잘 어우러져 읽는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집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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