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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수 다이어트 - 하루 1잔으로 시작하는
신조 도키코 지음, 전유하 옮김 / 스테이블 / 2022년 6월
평점 :
목 넘김이 힘들어 탄산음료도 따놓고 한참 후에 마시는 편이라 사실 탄산수에는 큰 관심이 없었던 제가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생수 대신 탄산수 한 박스 주문해뒀어요. 마시는 용도 외에도 일상에서 유용하게 작용하는 탄산 파워를 알게 되었거든요. 스포츠 건강과학 박사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영양 지도와 조리를 담당한 공인 스포츠 영양사 신조 도키코의 <탄산수 다이어트>. 마시고, 요리에 쓰고, 피부에 바르고, 피로를 회복하는데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게 바로 탄산수라는 걸 알려줍니다.
탄산수는 탄산가스(이산화탄소)가 물에 녹아든 걸 말합니다. 콜라와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는 이 책에서 말하는 탄산수가 아니에요. 탄산은 꽤나 민감해서 공기에 노출되면 희석되어 탄산 농도가 점점 낮아집니다. 오래전 교양 화학 책에서 채소를 삶을 때 물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 짧은 시간에 요리를 끝낼 수 있는 탄산수의 유용성을 배웠는데요. <탄산수 다이어트>에서는 정말 탄산수를 사지 않고는 못 배길 만큼 다양하게 용도를 소개합니다.
기본적으로 마시는 용도의 탄산수를 어떻게 마시는지 하나씩 짚어줍니다. 피로가 풀리지 않는 느낌이 지속된다면 탄산수를 의식적으로 마셔보라고 합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이죠. 특이한 점은 다이어트하는 사람과 식욕이 없는 사람이 마시는 탄산수가 다르다는 거예요. 요즘처럼 더위 먹어서 식욕이 없을 때는 차가운 탄산수를 식전에 반 컵 정도만 마시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이어트 중이라면 이렇게 마시면 오히려 식욕이 증가해버려요. 체중 감량 중인 사람이라면 상온의 탄산수를 밥 먹기 15분 전에 1~2컵을 마시면 과식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왜 이런 상반된 효과를 가져오는지 그 원리를 책에서 잘 알려주고 있어요.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숙취 예방 및 디톡스 효과까지도 내는 탄산수입니다.
탄산온천이 있기도 하죠. 피로 회복용으로 탁월해 극한의 훈련을 받는 운동선수들도 회복용으로 활용한다고 합니다. 목욕용으로 할 만큼의 탄산수라면 어마어마한 비용이 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집에서 탄산수를 간단히 만들 수 있는 방법도 알려주고 있어요. 흔히 베이킹소다라 부르는 탄산수소나트륨과 세탁할 때 섬유유연제 대신으로 사용하기도 하는 구연산을 적정량 넣어 만드는 법을 소개합니다. 청소용으로 자주 활용하던 바로 그것들이지요. 마시고 바르는 용도의 탄산수를 만들려면 당연히 식품위생법 적용받아 안전한 식용으로 구입하면 됩니다.
탄산수는 피부에 무해한 약산성입니다. 미용실 탄산 헤드스파도 집에서 할 수 있어요. 탄산수가 어떻게 안티에이징 역할을 하는지 알면 알수록 이렇게 간단한 습관을 일찍 실천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들 정도입니다. 탄산수의 다재다능은 요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밥을 지을 때 물 대신 탄산수를 넣으면 밥맛이 달라진다니 한번 실험해 보세요. 탄산수를 부을 때 거품이 심하게 일지 않도록 천천히 부어야 탄산이 빨리 빠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비싼 쌀이나 햅쌀이 아닌 저렴한 쌀을 구입해 탄산수의 힘을 빌려 밥을 짓는다고 하네요. 무향 무취의 탄산수여서 사실 맛은 없습니다. 홍차, 매실, 토마토, 레몬, 사과식초 등을 넣어 특별한 탄산수를 마신다면 좀 더 즐거운 매일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려줍니다.
그저 속이 더부룩할 때 청량감을 맛보려고 먹던 탄산수로만 알고 있었는데 <탄산수 다이어트> 덕분에 탄산수가 필요한 일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만큼 탄산수는 일상에서 흔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자인 겁니다. 하지만 딱 적정량으로 알맞게 사용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합니다. 탄산수 좋다더라며 무턱대고 활용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잘 알고 활용할 수 있게 꼼꼼하게 정보를 알려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