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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 동기부여 천재 개리 비숍이 던지는 지혜의 직격탄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갤리온 / 2021년 11월
평점 :
베스트셀러 <시작의 기술>, <내 인생 구하기>의 저자 개리 비숍의 지혜의 직격탄 <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 2022년 한 해도 반이 지나가는 시점, 새해에 세운 목표를 중간 점검하면서 읽기 좋은 책입니다.
개리 비숍은 동기부여에 있어서 조금은 신랄하게 직설적인 매운 화법을 선보이며 '니 인생 좀 그만 망쳐!'를 외치는 저자로 유명합니다. 듣기 좋은 말보다는 마주하기 싫었던 부분을 끄집어내니 그만큼 변화의 계기가 현실적으로 와닿습니다. 최신작 <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에서는 살면서 마주하는 온갖 문제들을 두려움, 성공, 사랑, 상실이라는 네 가지 범주로 묶어 인생의 기본적인 미션들에 대한 지혜를 안겨줍니다.
우리는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지식을 얻고 많은 다짐을 하고 살지만, 그게 지혜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지혜는 사고의 기초가 되고 인생의 우여곡절 속에서도 변함없이 지침으로 삼을 수 있는 여러 관점의 집합을 뜻합니다. 우리가 의사 결정을 내리고 갈림길에서 어느 길을 택할지 고민할 때 명확한 기준이 되어줄 뿐만 아니라 다음 단계, 그 다음 단계에서도 의심 없이 행동하게 만드는 지혜. 경험과 지식을 '숙고'하는 과정을 통해 이뤄집니다. <나는 인생의 아주 기본적인 것부터 바꿔보기로 했다>는 바로 그 지혜를 얻는, 관점을 바꿀 수 있는 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따끔한 일침부터 놓습니다. 조언을 구하는 걸 그만 좀 하라고 말이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남들에게 그만 좀 물어보라고 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말은 지혜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저 내 편을 들어줄 사람을 찾고 있는 거라고 합니다. 그렇다 보니 이 책에서는 이런 문제에는 이렇게 행동하라는 개별 스킬은 없습니다. 일시적인 안도감이나 내가 옳다는 신념만 더 굳건하게 만드는 조언 대신 어떤 문제에 직면하든 통용할 수 있는 지혜를 안겨주려고 하는 책이니까요.
변화하지 못하는 우리의 문제는 늘 똑같은 시작으로 문제에 접근하거나 고정된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착할 뿐이라는 데 있다고 합니다. 실패, 두려움, 사랑, 성공과 관련한 인생 퀘스트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세우려면 결국 낯선 시도가 필요한 겁니다. 실패할까 봐, 비난당할까 봐, 거부당할까 봐 두려움 앞에 멈춰 섭니다. 그러면서 두려움을 정당화합니다. 목숨을 위협하는 두려움이 아닌데도 말입니다. 행동을 시작하는 것 자체에 대한 두려움을 실패에 대한 두려움과 동일시한다고 합니다. 사실상 우리는 거짓 두려움에 사로잡힌 겁니다.
두려움은 누구나 느끼지만 그게 행동하지 않을 핑계가 되지는 못한다고 짚어줍니다. 개리 비숍은 두려움이란 실재하지 않는다는 걸 인지하게 하고, 두려움을 느끼는 게 문제가 아니라 없애려고 애쓰는 게 문제라는 걸 보여줍니다. 나의 두려움은 그 행동이나 사건에 스스로 부여한 의미일 뿐이라는 걸 깨닫게 해줍니다.
그동안 모든 문제에 남 탓을 해오진 않았는지도 꼬집습니다. 탓할 사람을 찾아내도 문제가 해결되진 않는데 말입니다. 책임을 전적으로 내 어깨에 올리자고 합니다. '일은 벌어졌어. 이제 어떻게 할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내려고 고민하는 것이 올바른 출발점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긍정적 사고의 과대평가에 조심해야 합니다. 긍정적 사고의 유용성은 하나의 태도로서 받아들일 때입니다.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건 긍정적 기운, 동기부여, 열정이 없을 때조차 힘을 내어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니까요. 결국 행동이 핵심이라는 걸 다시 한번 일깨웁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사랑은 좁은 의미가 아니라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온전히 사랑하는 것 말입니다. 단점이나 불완전한 관점까지도 사랑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죽음이나 꿈을 상실할 때 겪는 문제에 대해서도 지혜를 안겨줍니다. 두려움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듯 슬픔도 허락하는 겁니다. 불현듯 찾아온 슬픔이 내 옆에 머무르는 것을 허락하고 아무런 방해 없이 나를 훑고 지나가게 내버려 둔 다음, 일상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상실이 삶에서 무언가를 앗아가는 게 아니라 내 삶에 무언가를 더하는 방식으로 변할 수 있는 통찰. 내게 힘을 주는 방향으로 상실을 바라보는 관점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이번 생은 다음 생을 위한 리허설이나 이론이 아니다. 이게 전부다. 이게 바로 당신의 삶이다." - 책 속에서
개리 비숍 저자도 마흔 이후 변화했습니다.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걸 스스로 보여줬습니다. 그러려면 스스로의 응석을 받아주기만 했던 삶은 끊고, 내 삶 자체에 의식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합니다. 전작에서도 자책, 자괴감에 빠졌을 때의 무력감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번에도 우리는 스스로가 중요하지 않은 사람처럼 살고 있는 건 아닌지를 짚어줍니다. 자기 손으로 자아에 상처를 입히지 않고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지혜를 선사하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