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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로 살아나는 김구 ㅣ 인포그래픽 인물시리즈 2
권동현 지음, 서울대학교 뿌리깊은 역사나무 감수 / 코알라스토어 / 2022년 5월
평점 :

한눈에 반해버린 인물 이야기 <비주얼로 살아나는 김구>. 필요한 정보를 한 장에 담아내는 비주얼스토리텔러 권동현 저자의 책입니다. 어린이 도서이지만 온 가족 함께 읽을 수 있는 수준 높은 구성이에요. 우리나라 대표 위인의 삶을 한 장의 그림으로 요약한 인포그래픽 인물시리즈 두 번째 책인데, 구성이 맘에 쏙 들어 전작 이순신 편과 앞으로 나올 책 모두 소장하고 싶어졌어요.
커버 안쪽에는 김구 일생의 주요 대표 장면을 압축해 한 장으로 표현한 그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장면들을 통해 격동의 시대 속 김구를 찾아보세요. 한 평생을 오로지 대한 독립을 위해서만 살았고, 가장 낮은 신분에서 민족의 지도자가 된 백범 김구 선생. 한 장의 그림으로 한 사람의 드라마를 보여주며 전체 흐름을 파악하기 쉬운 <비주얼로 살아나는 김구>. 인물 생애를 중심으로 역사적 배경을 자연스럽게 알려주고 있어 한국사 및 세계사의 큰 흐름까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호의호식하지 못했지만 오로지 신념, 노력, 용기로 살아낸 겨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 어린 시절과 항일운동, 서거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드라마를 책 한 권으로 단숨에 만날 수 있습니다. 강화도 조약으로 개항이 시작되던 격동의 조선 땅에 태어난 김구. 어린 시절 이름은 창암입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지만 공부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습니다. 척양척왜를 외치는 동학군 선봉장으로 나서기까지 김구의 어린 시절을 살펴봅니다.
동학농민운동은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이때 안태훈 진사(아들 셋 모두가 독립운동가로 이름 떨친 - 그중 첫째 아들이 바로 안중근 의사)의 도움으로 피신하며 스승 고능선과 인연을 맺게 됩니다. 이때 많은 배움을 얻게 된 김구는 실행할 수 있는 결단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다 치하포 주막에서 칼을 찬 일본군을 죽이고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영화 <대장 김창수>에서 당시 이야기를 그려냈지요. 스스로 옳은 일을 했다고 믿었기에 후회와 두려움은 없었고, 다행히 사형을 면하게 됩니다.
하지만 안중근의 이토 히로부미 사살 후 일본의 대대적인 독립운동가 색출로 김구도 다시 체포되어 큰 고문을 당하며 지옥의 감옥 생활을 하고 가석방으로 나옵니다. 일제 통치에서 과거 기록 추적을 막기 위해 이름을 계속 바꿔야 했습니다. 가장 낮고 평범한 사람이란 의미의 백범이란 호도 이즈음에 사용하게 됩니다.

<비주얼로 살아나는 김구>에서는 인포그래픽을 이용한 이미지가 많습니다. 복잡한 내용을 한눈에 보기 쉽게 표현하고 있어 글보다 더 많은 것을 잘 전달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은 일제 통치 하의 국내보다 해외에서 이루어진 활동이 무척 많다는 걸 알려주기도 합니다. 오늘날 우리들에게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가 세계 곳곳에서 펼쳐졌던 시기입니다. 본격 항일 운동이 이뤄지며 상하이에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수립하고, 제2차 세계대전 시기에는 한국광복군이 연합군 일원으로 일본에 선전포고하며 싸운 뭉클한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우리의 손으로 독립을 실행하지 못한 채 일본의 항복 선언으로 결국 분단으로 이어지게 되는 여정은 씁쓸합니다. 통일정부 수립을 절규하는 '3천만 동포에게 읍고함'을 발표하기도 하는 등 분열의 과정에서 백범 김구 선생이 했던 처절한 노력들은 결국 수포로 돌아가게 됩니다.
한 평생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살아온 겨레의 큰 스승 백범 김구는 같은 민족의 총탄에 목숨을 잃게 됩니다. 1995년에 작성된 '백범 김구 선생 암살 진상 국회 보고서'에 따르면, 안두희의 우발적 범죄가 아닌, 이승만 정권 수뇌부 차원의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임이 밝혀졌다고 합니다.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꿋꿋하게 하나의 큰 목표를 위해 발걸음을 내디딘 백범 김구 선생의 모든 것을 만나는 시간 <비주얼로 살아나는 김구>.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선택에 대한 삶의 지혜를 얻게 됩니다. 인포그래픽 인물시리즈 3탄은 어떤 인물이 등장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