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교 - 학습과 기능의 태교는 잊어라
강인경 외 지음, 윤정 감수 / 북보자기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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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생명의 여정 임신과 출산. 그런데 임신과 출산의 주체는 아기라는 걸 망각하고 있습니다. 아기가 스스로 임산부의 몸에서 분리되어 나오려는 자연스러운 생명의 질서를 이해하고, 임신과 출산 사이에 부모가 들려주는 생명의 이야기인 태교의 의미를 좀 더 고민해 보게 하는 책 <태교>. 예비부부와 임산부가 꼭 알아야 할 소중한 이야기들이 담겼습니다.


윤정 신경정신분석연구소 태교정신분석가 강인경, 권인숙, 김경희, 김현미 저자들이 공동 집필한 이 책은 일률적인 태교, 어른의 입맛에 맞는 태교가 아니라 아기의 발달에 맞는 생명의 질서에 따른 공감을 할 수 있는 태교에 대해 들려줍니다. 생명의 과학을 인문학적 시선으로 고민해 보는 1부에서는 임신과 출산이라는 현상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고, 2부에서는 임신 기간 동안의 태담에 대한 실용적인 조언을 통해 실천에 이를 수 있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좀 더 내 아기와 가까워지고, 이왕이면 머리도 좋아지고, 건강하게 태어나서 자라게 되는 마음으로 태교를 할 겁니다. <태교>에서는 태아에게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하는 자극과 반응이 없는 태교 대신 아기와 공감을 나눌 수 있는 태교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이야기합니다. 하루 일상 매 순간마다 내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감정을 깊숙이 바라보며 내 안에 있는 태아에게 어떤 삶의 이야기를 전해줘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합니다. 태교는 태어날 아이에게 희망과 삶을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사유의 고민이 전제되어야 하는 겁니다.


임신을 하기 전 3개월의 여정부터 시작하는 <태교> 책은 임신 전 마음가짐에서부터 태교정신분석으로 짚어보며 태교 방향의 설계도를 잡을 수 있게 도와줍니다. 태교정신분석에서는 감정을 함께 공유하며 살아내는 결과물인 공감을 중요시합니다. 부모의 억압된 정서가 태교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유전적 기질을 선호하는 감수분열, 인체를 조각하는 예술과도 같은 배아세포의 삶 등 임신에서 출산에 이르는 생물학적 여정 속에서 임산부의 정서적 안정이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 하나하나 살펴보고 있습니다. 태교정신분석은 임산부가 생명적인 질서의 현상을 배우고 그 과정을 습득한 새로운 삶의 방식을 가지고 생각하는 태교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적을 둡니다. 그렇게 될 때 더 좋은 정서를 가진 현명한 아기를 출산하리라 믿습니다.


말은 마음의 터에 뿌려지는 씨앗입니다. 태교에서는 임산부 스스로가 선택하여 사용하는 단어와 말이 행동에 부합하는 의미를 갖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인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임산부의 자극과 반응을 모두 정서적 정보로 저장하는 태아. 생각한 것을 행동으로 살아낸다면 태아에게 안정된 정서를 줄 수 있습니다.


다양한 정서적인 자극과 반응을 표현하면 더 좋은 태담의 세계. <태교> 책에는 아기를 위해 그대로 페이지를 읽어줘도 좋을 만큼 심신을 평온하게 하는 글들이 실려있어 조곤조곤 낭독하기 좋습니다. 더불어 호흡이나 신체적 안정감을 얻어 태아와 임산부의 안정감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실천적 방법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태아의 생명은 경험의 결과에 의해 발생하는 생명의 질서임을 이야기하는 <태교>. 임산부의 말이 태아에게 얼마나 중요한 생명의 힘을 실어주는지 깨닫게 되는 시간입니다. 생명력을 부여하는 태담을 위한 임산부의 감정에 초점을 맞췄을 때 비로소 엄마도 아기도 행복한 임신 기간을 누릴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감정충돌을 숨기기 위해 엄마의 자아가 선택한 억압의 반복이 태아에게 치명적인 고통을 줄 수 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불편한 감정의 정서를 태아에게 전달하지 않고 생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치열하게 하는 <태교>. 오늘날 가족에 대한 의미, 추상적이었던 생명력이 있는 말을 한다는 것의 의미가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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