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비밀스런 생활
모이라 버터필드 지음, 비비안 미네커 그림, 김아림 옮김 / 생각의집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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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에서 뻗어나가는 나무줄기에 아이들과 동물이 어우러진 표지 일러스트를 보는 것만으로도 한결 여유로운 마음을 안겨주는 그림책 <나무의 비밀스런 생활>. 숲속에서 가장 나이 많고 현명한 떡갈나무 할아버지가 나무의 비밀을 하나씩 들려줍니다. 지구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생물인 나무. 오랫동안 지구를 지켜온 나무의 세계를 알아갈수록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생쥐가 도토리를 들고 튀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요. 도토리의 깨알 표정처럼 비비안 미네커 일러스트레이터의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풍성한 이야기가 태어납니다. 도토리를 저장한 쥐가 깜박 잊은 사이 도토리는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워 조그만 나무로 성장합니다. 6살이 되면 모든 동식물의 머리 위에 있을 만큼 자라고, 25살이 되면 2층 집만큼 자란대요. 수천 년까지도 살아 있는 나무도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나무는 미국의 강털소나무인데 노아의 할아버지라는 므두셀라 이름을 붙인 나무입니다. 무려 5,000년 이상 되었다고 해요. 아주 더디게 자라서 실제로 보면 그렇게 크진 않다고 합니다.


새, 바람이 들려주는 나무에 얽힌 세계 곳곳의 신화와 전설을 들려주기도 합니다. 옛날 옛적~ 하며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방식이 책 속의 또 다른 동화를 만나는 느낌입니다. 특히 페르시아의 나무 이야기가 감동이었습니다. 사람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의 나무에는 전 세계에서 온 모든 열매가 하나씩 달려 있다고 해요. 자칫 열매 하나를 따버리게 되면 전 세계에 있는 그 과일이 사라져 버립니다. 소중한 지구에 해를 입히지 않고 숲을 잘 보살펴야 한다는 페르시아의 생명의 나무 이야기가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숲을 탐험하며 계절의 변화에 따라 모습을 바꾸는 나무의 비밀스런 생활. 어떻게 커다란 나무둥치가 되는지, 거칠고 주름 많은 나무껍질의 비밀, 나이테의 비밀을 통해 나무의 성장 방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광합성 과정을 나무의 식사로 비유하며 재밌게 설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묵묵히 고요하게 서 있는 것 같지만 숲 전체에 영향을 주는 나무. 흙 아래 뿌리는 어떤 일을 하는지, 스스로 몸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진화했는지 등 나무에 관한 지식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유쾌하고 따스한 글과 그림으로 보여주는 멋진 그림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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