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의 비밀스런 생활
모이라 버터필드 지음, 비비안 미네커 그림, 김아림 옮김 / 생각의집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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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윙윙이와 함께 꿀벌의 세계를 만나볼까요. 초등 저학년이 읽기 좋은 지식 그림책 <꿀벌의 비밀스런 생활>. 얼마 전 꿀벌들이 집단으로 사라졌다는 뉴스가 화제가 되었었죠. 먼 나라 이야기로만 생각했지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생기니 위기감이 더 생생하게 다가온 건 사실입니다. 점점 만나기 어려워지는 꿀벌. <꿀벌의 비밀스런 생활>처럼 이젠 그림책으로만 만날 수밖에 없는 날이 올지도 몰라요. 꿀벌이 우리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자연계에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 꿀벌의 소중함을 들려줍니다.


여왕벌과 수벌, 일벌 등 한 집단을 이루는 벌의 세계를 살펴봅니다. 꿀과 꽃가루를 먹으며 성장하는 꿀벌. 일하기 위해 태어난 일벌은 벌집을 청소하는 청소부가 되기도 하고, 벌집을 든든히 지키면서 꽃꿀과 노랑 꽃가루를 열심히 모읍니다. 새로운 여왕벌이 필요하게 되면 애벌레 가운데 몇몇에게 로열 젤리를 준다고 해요. 그러면 여왕벌로 자랄 수 있다니 생명의 신비는 언제나 경이롭습니다. 새로운 여왕벌이 절반의 수를 데리고 분가를 하는 시스템도 재미있습니다.


벌들의 종류를 알려주는 시간도 흥미로웠어요. 호주의 테디베어꿀벌은 갈색 털이 빼곡하고 통통해 이름값을 하더라고요. 1.8mm의 먼지 같은 크기의 꿀벌도 있다고 합니다.


꿀벌의 신기한 세계는 알면 알수록 놀랍습니다. 일벌이 모은 꿀과 꽃가루는 일벌의 몸에 있는 꽃가루주머니와 꿀주머니로 운반합니다. 언젠가 부지런히 꽃가루를 모은 꿀벌의 양 다리 옆 꽃가루주머니가 노란 풍선처럼 두툼한 모습을 보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납니다. 꿀벌의 8자 춤도 유명하죠. <꿀벌의 비밀스런 생활>에서는 태양의 위치로부터 몇 시 방향에 꽃이 있는지 방향을 알려주는 8자 춤의 비밀을 들려줍니다. 날씨가 좋으면 하루 12번도 다녀오고, 한번 나갈 때면 100송이 정도의 꽃을 들른다고 합니다. 세상에나. 그러고 보면 요즘은 야생의 꽃이 피어있는 장소도 많이 줄었잖아요. 꿀벌이 열심히 모은 꽃꿀로 탄생한 꿀을 우리는 너무나도 좋아하는데... 정작 인간이 꿀벌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가 먹는 450그램 한 통의 꿀을 모으려면 2만 2,700번 나갔다 돌아와야 하고, 약 200만 송이의 꽃에 들러야 하고, 약 8만 8,000킬로미터를 날아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일벌 한 마리가 평생 만드는 꿀은 약 12분의 1티스푼이라는 사실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겨우 그것밖에 못 만들다니요. 앞으론 꿀 한 스푼 푹 떠먹을 때마다 일벌의 노동력 가치를 떠올리게 될 것 같아요. 그만큼 수많은 꿀벌로 이루어진 꿀벌 집단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 납니다.


우리가 먹는 작물의 70% 이상이 꿀벌, 나비 같은 동물의 도움을 받아 생산됩니다. 하지만 꿀벌이 꿀을 채취할 수 있는 자연이 점점 사라지고 있어요. 면역력도 약해졌고요. 사람이 하는 것보다 꿀벌이 했을 때 훨씬 효율적인 시스템이 망가지고 있는 거죠. 꿀벌을 대체하는 드론 개발 등 기술 발달이 되면 또 다른 방법이 생길 수는 있겠지만, 나비와 벌이 꽃과 함께 어우러지는 일상의 장면이 사라지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꿀벌에 대한 시를 써보자고도 하고, 작가가 숨겨둔 동물들의 숨은그림찾기도 할 수 있어 깨알 재미 가득한 지식 그림책 <꿀벌의 비밀스런 생활>. 벌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벌들의 생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면서 동시에 벌이 인간에게 왜 필요한 존재인지 그 소중함을 짚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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