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한 심리학개론 만화로 만나는 한학기 교과서
임현규 지음, 이주신 그림, 김청택 감수, 월붓 구성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사회평론아카데미의 만화로 만나는 한학기 교과서 시리즈 그 첫 번째 책 <만만한 심리학개론>. 이후 경제학, 경영학 등 만만한교과서 시리즈로 만날 수 있는 개론서가 쭉 이어질 예정이라니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학문의 토대가 되는 지식을 일반인이 접하려면 흥미 위주로 구성된 교양서적을 접할 수밖에 없었는데 교양서가 채워주지 못한 학문의 진면모를 이 책이 해소해 줍니다. 전공자가 읽는 전문서적은 딱딱한 내용 때문에 쉽게 접하기 어려웠다면 만만한교과서 시리즈를 읽어보세요. <만만한 심리학개론>은 심리학과를 가고 싶은 수험생, 심리학 수업을 듣는 대학생, 심리학을 알고 싶은 일반인 모두가 읽기 좋은 책입니다.


심리학 관련 주제는 교양서로도 이미 많이 접한 분야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부분부분만 알고 있다는 아쉬움이 드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만만한 심리학개론>은 심리학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연구하는지, 무엇을 다루는지, 어느 영역까지 확장 응용되는지를 다루며 심리학 공부의 전체적인 흐름을 가늠할 수 있게 합니다. 만화로 구성되어서 즐겁게 완독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요. 빼곡한 글자로만 접했다면 한 학기 동안 배우는 분량이 수록된 만큼 한 학기는커녕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도 모릅니다.


마음의 원리를 배우는 학문 심리학. 간단하고 당연해 보이는 것도 증거를 모아야 과학이 되는 것처럼 '마음'을 어떻게 과학적으로 연구하는지 그 부분부터 짚어줍니다. 심리학 실험실을 세워 심리학을 개척한 분트와 에빙하우스의 이야기부터 만나봅니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은 학습법 책에 반드시 등장하는데 익숙한 인물이나 이론이 등장할 때면 유독 반가워집니다. 


연구방법 같은 기초를 쌓고 나면, 이론을 배우게 됩니다. 심리학이 다루는 주제가 무척 방대하다는 걸 <만만한 심리학개론>에서 알게 됩니다. 우리 신경계와 정신 속에서 일어나는 처리과정인 지각을 다루는 지각심리학에서는 한때 SNS를 뜨겁게 달군 파검-흰금 드레스 사례가 등장합니다. 인간과 동물의 학습 원리를 연구하는 학습심리학에서는 그 유명한 파블로프의 개 실험이 등장합니다. 요즘 동물 행동 교정 관련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 있는데 모두 학습심리학 연구에서 등장한 이론들이 응용되는 것이었습니다.


행동으로 직접 드러나지 않는 인지과정을 연구하는 인지심리학은 눈에 보이는 행동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마음속 활동을 본격 연구하게 되는 기점입니다. 사람이 태어나고 자라면서 정신적 기능이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하는지 연구하는 발달심리학은 육아서에서 접했던 이론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음의 차이를 연구하는 성격심리학은 심리검사 같은 검사 도구의 개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활용되고 있습니다. 인간을 어떤 존재로 보느냐에 따라 정신분석학적 관점, 개인심리학적 관점, 인본주의적 관점, 특질이론적 관점 등이 있다는데 프로이트, 융, 아들러 등이 이쯤에서 등장합니다.


행동, 정서, 사고의 비정상적 패턴인 정신질환을 연구하는 이상심리학도 교양 심리의 주제로 다루는 분야여서 관심 있게 읽게 됩니다.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한 수준의 심각한 정신질환을 많이 다루고 사람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대표적인 응용 분야인 임상심리학과 일상적 스트레스까지 다루는 상담심리학에 대해서도 꼼꼼히 다룹니다. 현장의 심리치료가 얼마나 복잡한 기법을 사용하는지, 한 명의 심리치료사가 탄생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지 엿볼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 이상이 존재하는 사회적 관계에서 일어나는 심리 현상을 연구하는 사회심리학 이야기까지 이처럼 심리학이 나와 우리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배울 수 있는 시간입니다.


심리학 개론서에 등장한 주요 학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심리학자 외에도 언어학자, 경제학자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넘나드는 이들이 포진되어 있었습니다. 그만큼 심리학이 적용되는 분야가 넓다는 의미일 겁니다. 심리학 공부책답게 3분 정리 요약노트와 주요 학자 정리, 퀴즈까지 구성된 <만만한 심리학개론>. 꼼꼼히 읽었다 생각했는데도 놓친 부분이 있다는 걸 퀴즈를 풀며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전공자들이 배우는 진짜 심리학을 만화로 알려주는 <만만한 심리학개론>. 알게 모르게 일상에서 조금씩 접한 단편적이고 편향된 심리학 지식 대신 심리학의 기초와 응용에서 꼭 알아야 할 핵심을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의미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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