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지 가드너 1
마일로 지음 / 북폴리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집콕 생활로 반려식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홈가드닝에 관심 있는 식린이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구하기 어려운 품종은 잎사귀 한 장에 수백만 원까지 거래된다는 기사를 보며 식테크(식물 재테크) 열풍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요. 식테크까지는 아니더라도 반려식물 가드너로 식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진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식물 똥손이었던 마일로 작가도 식물 금손을 향한 도전에 나섭니다. 여탕에 대한 환상을 부순 <여탕보고서>, 사고뭉치 솜이를 키우며 대형견에 대한 환상을 부순 <극한견주>에 이어 설마 이번엔 식물 키우기에 대한 로망을 와장창 부수는 건 아니겠죠?! 


<크레이지 가드너>라는 제목을 보니 심상찮긴 하네요. 마일로 작가의 극한 가드닝 생활 도전기로 만나는 식덕의 세계, 꿀잼입니다. 카카오페이지에서 독점 연재되고 있는 웹툰으로 이번에 1권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초판 한정 부록으로 책과 함께 랩핑된 스티커가 한 장 들어있습니다. 리무버블 스티커여서 붙였다 뗐다 가능한 스티커예요. 화분에 붙여두면 귀여울 것 같아요 :)


"왜 우리 집에만 오면 식물이 죽는 거냐고!"를 외치기 일쑤였던 마일로 작가. 포기할 법도 하지만 이상한 데서 집착을 키웁니다. 꼭 성공하고 말 테다! 하면서 말이죠.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며 파릇파릇한 꼬마 초록이들이 가드닝 고인물이 되기까지, 이제는 반려식물만 200개가 될 정도로 식덕 그 자체가 되었습니다.


홈가드닝 로망을 가진 사람들은 초록이들 사이에서 그저 평화로움만 만끽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그 이면은 전쟁과도 같습니다. 식물 잘 키우는 것의 절반은 적절한 물, 햇빛, 바람의 양, 온습도이고 나머지 반은 병해충과의 싸움이라고 합니다. 최강 극혐 해충 Top 3인 작은 뿌리파리, 응애, 진딧물과의 싸움은 흙을 집에 두는 이상 겪게 되는 고민인 것 같아요. 저도 자연의 청소부인 톡토기랑은 친해도 (응애, 진딧물까지는 봐준다쳐도) 작은 뿌리파리처럼 날아다니는 것들은 극혐주의인지라 기겁을 한 경험이 있긴 합니다.


여러 고난이 있어도 홈가드닝의 매력이 크기에 반려식물을 들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크레이지 가드너>는 극현실주의 가드닝 생활을 그리고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식물 초보 집사들의 마음 준비용으로도 제격입니다. 마일로 작가의 그림체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반려식물의 인간화(?) 모습이 어쩜 이리도 싱크로율이 높은지 감탄하게 됩니다. 만화라고 우습게 보면 안 됩니다. 가드너라면 공감할 만한 홈가드닝 일상 스토리는 물론이고 식덕을 위한 팁이 가득합니다. 식물을 활용한 인테리어를 뜻하는 플랜테리어, 다육이 마니아라면 이용해 볼 만한 생육 최적 환경 장소에 맡기는 키핑장 등 <크레이지 가드너>를 읽으며 홈가드닝 관련 용어도 많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늘만 한가득인 집이라 식물 키우기를 포기한 사람들에게 반가운 식물 전용 LED 조명도 있습니다. 가습기를 틀어주거나 미니 온실도 만들 수 있고, 환경에 맞춰 홈가드닝을 할 수 있도록 현대 과학의 힘을 빌리는 거죠. 세상엔 식물 종류만큼이나 화분 종류가 참 많습니다. 다양한 화분들의 재질별 특성을 짚어주기도 하고, 식테크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도움 될 만한 식물 쇼핑 관련 이야기도 있습니다. 


별의별 식물이 다 나오고, 웬만한 우당퉁탕 에피소드가 다 나왔다 싶었는데 1권으로 끝이 아닙니다. 1권 작가 후기에서도 반려식물이 일부만 공개되었네요. 크레이지 가드너의 다음 편이 벌써 기대됩니다.홈가드닝의 로망을 가진 이들이라면 꼭 보세요. 배꼽 잡는 식물 만화 <크레이지 가드너>로 즐겁게 홈가드닝에 입문할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