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
김중혁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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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에너지 같은 것이 바로 창의력이라고 합니다. 옆에 있는 사람과 더 재미있게 말하기 위해서, 하고 있는 일을 더욱 신나게 하기 위해서, 내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창의력. 창의력 어렵게 찾지 마세요.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에서 100가지나 알려줍니다.


김중혁 작가는 중편소설 <펭귄뉴스>로 등단해 <엇박자 D>, <1F/B>, <요요>, <가짜 팔로 하는 포옹>, <휴가 중인 시체>로 각종 문학상을 수상했고, 소설 <내일은 초인간>, 에세이 <뭐라도 되겠지> 등 왕성한 작가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 <북유럽>, <대화의 희열> 등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만날 수 있어 낯설지 않은 작가입니다.


방송에서도 엉뚱미를 발견하곤 했는데 톡톡 튀는 발상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책 사용법이 재미납니다. 이 책은 꼼꼼하게 목차 읽기 금지! 창의력을 키우기 위한 100개의 제안을 너무 미리 알아버리면 우연의 창의력을 놓칠 수 있다고 합니다. 전 책 구입할 때 표지의 끌려 클릭하면 목차를 보면서 구입 여부를 판단하는데... 아뿔싸.


손 가는 대로 하루에 하나씩 읽고, 하루 동안 따라 하면 됩니다. 사실 100가지 제안이 전부 내 맘에 쏙 들 수는 없지요. 그런데 내 성향대로 이건 이래서 패스, 저건 저래서 패스해버리면 결국 그 자리에 머물기만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무조건 시도를 해보려고 합니다.


창의력은 자신의 삶을 낯설게 바라보면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100가지 제안을 하루 한 개씩 100일 동안 실천해 보는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 스스로를 울타리에 가두지 않으려고 마음먹어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첫 발걸음이 힘들었다면 이 책에서 하라는 대로 한 번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겁니다. 과정을 즐기세요.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도해 보면서 세상이 생각보다 참 재미나다는 걸 알게 되기도 합니다.


하루 한 가지 제안하는 주제에 뒤따르는 김중혁 작가의 글맛도 별미입니다. 김중혁 작가는 원체 명료하고 쉽게 읽히는 글을 구사하는 작가여서 평소에도 애정 했었거든요. 1일 1실천이라는 기획만큼이나 맘에 드는 건 그 주제에 대한 에세이를 써 내려가는 방법을 엿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잃어버린 물건들이 살고 있는 세상을 만들어 보자"라는 첫 번째 제안과 관련한 글에는 물건들이 왜 자꾸 사라지는지 도통 모르겠다며, 합리적 추론과 비합리적인 추측까지 해보며 궁리를 하는 작가의 에피소드가 등장합니다. 모든 물건에 위치 탐색하는 에어태그의 이야기로 이어지고, 첫 번째 제안은 '분실물들이 모여 사는 세계'를 보여준 에어태그 광고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셈입니다.


2021 도쿄 올림픽 중계를 보며 가장 재미있었던 시스템 중 선수들의 심박수를 체크해 보여 주는 것이었다는데요, 이 아이디어는 매 순간 요동치는 우리 마음에 적용해 봅니다. 오늘 하루의 기분 그래프를 그려 보도록 제안합니다. 같은 광고를 보고 같은 중계를 봤는데 김중혁 작가는 이렇게 펼쳐나가다니, 역시 창의력이 남다릅니다.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에서 제안하는 것들을 실천해나가다 보면, 내 인생의 변화를 일궈나갈 수 있는 힘이 차곡차곡 모이는 것과 같습니다. 완벽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는 데 도움 되는 이야기도 인상 깊었어요. 여행지로 떠나기 위해서 자동차를 운전할 때, 가만히 서 있을 때 내비게이션은 방향을 알려 주지 못합니다. 출발해야만 GPS가 내 위치를 정확히 인식하게 되고, 그제야 어디로 갈지 알려 줍니다. 일단 저질러 보는 용기가 왜 필요한지 명쾌하게 알려줍니다. 이처럼 아하! 하며 깨달음을 안겨 주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편협한 시선, 관심사 중심에서 벗어난 시각을 연습해 새로운 눈을 장착하게 해주는 제안도 있습니다. '제일 좋아하는 영화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한번 보자'는 제안은 저도 최근에 하는 방법이라 공감도가 쑥 올라가네요. 아이가 카메라 무빙을 공부할 때 꼽사리 얻어듣고 난 다음부터는 스토리에 집중했던 것에서 이제는 카메라 시선을 염두에 보게 되더라고요.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에 나온 제안 100가지를 작가가 직접 유형별로 구분해두기도 했습니다. 상상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 일상을 새롭게 바꾸고 싶은 사람, 평소의 자신과 달라지고 싶은 사람, 재미있는 일을 벌이고 싶은 사람, 자신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에게 안성맞춤인 제안을 분류해 모아뒀으니 그대로 따라 해봐도 좋겠습니다.


매일을 신나게 살아내는 100가지 방법 <오늘 딱 하루만 잘 살아 볼까?> 굿즈인 활용노트도 센스만점입니다. 100가지가 다 들어있진 않고 일부만 있는데 본책에서는 글로만 나와있던 걸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어 직관적으로 와닿습니다. 뒷부분은 무지노트로 채워져 있으니 자유롭게 기록하면 됩니다.


작가가 알려준 책 사용법대로 저는 이 책을 완독하지는 않았습니다. 흐린 눈으로 쓱 사진 찍고 몇 가지만 골라 읽었어요. 그 몇 가지만으로도 정말 기발하고 재미난 책이구나 싶더라고요. 100일 동안 하루하루가 신날 것 같습니다. 하루하루가 지루할 때 쉽게 따라 해볼 수 있는 100가지 제안으로 오늘 하루도 즐겁게 살아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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