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떠나는 해시태그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 - 2022-2023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코로나19를 보내며 2021년 드디어 2년 만에 개방된 산티아고 순례길(Camino de Santiago).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가톨릭 순례길입니다. 종교적인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신자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행자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죠.


해시태그 여행가이드북 <드디어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은 그동안 산티아고 순례길을 여섯 차례 걸었고, 2021년 개방 후에도 다시 찾아 일곱 번째 걷는 여행을 한 조대현 작가의 생생한 정보가 담겨있는 가이드북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프랑스 남부 생 장 피드포트에서 시작해 피레네산맥을 넘어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데 콤프스텔라에 이르는 약 800km에 달하는 길입니다. 완주까지 한 달여 남짓 걸리는데, 해시태그 산티아고 순례길 가이드북에서는 총 33일차에 걸친 순례길 코스를 안내하고 있습니다.


기나긴 걷기 여행을 앞두고 언제 떠나면 좋은지, 어디서 먹고 잘 수 있는지, 내 체력에 맞는 일정을 안배하는 법 등 처음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든든하게 준비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이들의 사진을 보니 대부분 짐이 가벼워 보였어요. 오랜 기간 걷기 때문에 배낭이 무거울수록 손해라고 합니다. 무거운 짐을 들고 왔다면 다음 목적지로 배낭을 옮겨주는 서비스를 이용해도 되지만, 애초에 최소한의 짐만 준비하는 게 최선이라고 합니다. 숙소가 있는데 굳이 침낭을 들고 가야 하나 고민한다면, 저자는 반드시 필요한 준비물이라고 조언합니다. 베드버그를 피하기 위해, 난방이 안 되는 숙소가 많기 때문에 가벼운 침낭을 준비하라고 권유하네요.


산티아고 순례길은 경쟁을 하며 걷는 길이 아닙니다. 여행자에서 순례자의 시간으로 들어서는 겁니다. 저마다의 이유로 걷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같이 걷는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삶을 찾아가는 원동력을 배운다는 점은 같습니다. 순례길을 걸으며 만나는 도시에서 잠시 머물며 여유 있는 걷기 여행을 한다면 금상첨화겠지요. 체력이 저마다 다르고 날씨 상황도 다르기에 마음가짐이 그 어떤 여행보다도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볼까요. 1일차 생 장 피드포트에서 출발해 26.3km를 걷는 여정으로 시작합니다. 순례자 사무실에서 순례자 여권(크레덴시알)을 만들고 이후 순례자 숙소인 알베르게 등 지정된 장소에서 도장을 받으며 걷습니다. 스탬프를 받아야 완주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발고도 그래프로 이동경로를 표시해뒀기 때문에 오르막인지 평지인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첫날부터 만만찮은 코스로 시작하다 보니 많이 힘들 거라고 합니다. 매일 이렇게 힘들게 걸어야 하나? 하는 걱정이 들기 쉬운 첫날인 만큼 완주를 할 수 있도록 신경 써야 할 부분들을 잘 짚어주고 있습니다. 여정마다 조대현 작가의 생생한 노하우가 실려있어 그날 식사는 언제 어디서 먹어야 하는지, 다음 숙소에 제때 도착하려면 언제 출발해 얼마큼 속도를 내야 하는지 등 상세하게 나와있어 그대로 따라 하면 됩니다.


코스를 5km 내외로 세밀하게 나눠 소개하고 있어 길마다 어떤 특징이 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리막길을 너무 쉽게 생각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오히려 내리막길은 무조건 천천히 걸어야 부상을 방지한다고 합니다. 식수대 위치도 소개하고 있고, 식사를 할 장소가 마땅찮은 코스라면 그 부분도 미리 짚어주고 있어 걷는 중에 생길 수 있는 세세한 걱정을 덜어줍니다.


숲길, 포도밭, 강 등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전 세계인들과의 인연도 빠질 수 없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매년 3일씩 조금씩 걷는 가족도 있었고, 배낭이 한쪽으로 기울어 엎어질 것만 같은 자세로도 꾸준히 천천히 걷는 노인의 사연 등 순례길을 걷는 동안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가이드북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순례자들의 사진만으로도 생생한 현장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기나긴 일정의 끝, 드디어 산티아고 순례길 마지막 지점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도착합니다. 산티아고 대성당 미사를 보고 싶어 하는 순례자라면 시간에 맞춰 그 전날의 일정까지 잘 안배해서 어떻게 이동해야 하는지 꼼꼼히 짚어줍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내지 않고 진짜 마지막 지점 피니스테레도 있다는 사실!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서 서쪽으로 약 89km 떨어진 대서양에 접한 마을 피니스테레(갈리시아 지방 명칭으로는 피스테라)도 소개합니다. km 0.000 표지석에서 인증샷을 찍고 싶은 사람들이 꼭 찾는 장소라고 합니다.


한 달 남짓한 여정 동안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길에 풀어놓는 순례자들. 그들이 내딛는 발걸음에 가득한 희망은 돌아와서도 오래도록 긴 울림을 남길 것 같습니다.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산티아고 순례길, 해시태그 가이드북으로 준비하면 든든해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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