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심리 수업
닥터 고양이 지음 / 콜라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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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이라는 타겟팅을 정한 책이지만 연애 심리에 대해 궁금한 모든 이들에게 도움 되는 책 <소개팅 심리 수업>. 뭣도 모르고 연애를 할 땐 그저 내 감정에만 휘둘렸던 것 같은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결국 연애도 사랑이라는 감정을 매개로 한 인간관계 스킬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저는 이 책을 아들에게 건네주려고 읽었어요. 이런저런 경험을 쌓아가면서 스스로 깨달아야 할 것도 있을 테지만, 어느 정도 준비를 한 상태에서 접한다면 관계의 선순환을 위해 나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은 물론이고 나를 존중하고 이해할수록 함께 성장하는 관계맺음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소개팅 심리 수업>이 좋은 지침서가 될 거라 믿습니다.


분위기 메이커도 아닌 낯가림 심한 성격은 소개팅조차 쉽지 않지요. 단둘이 처음 만나서 호감을 쌓는 법을 누가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만남의 시작을 어려워하는 이들은 생각 외로 많습니다. 충분히 괜찮은 사람들이 소개팅에서 제 기량을 다 발휘할 방법이 있을까를 고민한 저자 닥터 고양이는 연애도 결국 관계맺음이고 심리학을 기반으로 활용했을 때 소개팅 성공률이 확 올라간다는 걸 경험하고 마음을 열어주는 소개팅 안내서를 내놓게 되었습니다. 


소개팅에 나온 상대도 마찬가지로 거절이 두렵고 상처받기 싫을 겁니다. 그러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애쓰면서 오히려 방어적으로 행동한다는 걸 짚어줍니다. 사실 첫 만남에서 상대방이 마음에 쏙 드는 상태는 극히 낮다고 합니다.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거죠. 첫 만남의 자리를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한 번쯤 더 만나 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목표를 가볍게 하는 게 좋습니다. 다음 만남을 위해 연락하기까지 고민만 하는 대신 가볍게 묻고 확인하는 법을 익혀 연애 체력을 단련시키도록 도와줍니다.


거절의 부담감 때문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겁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기준은 있을 거예요. 내가 통 크게 감당할 수 있는 상대의 큰 단점 하나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거절은 어차피 좋지 않은 자극인 만큼 피할 수 없다면 빠르게 확인하고 털어 버리는 게 좋습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연애를 밀쳐내고 있는 건 아닌지 다양한 테스트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방어기제가 유독 강한 사람은 자신을 지키는 데 에너지를 쓰기 바쁩니다. 빠르게 결과가 나오는 소개팅에서는 별일 아닌 것에도 방어적으로 해석하고 오해하기 쉽다고 합니다. 귀차니스트인지, 철벽 치는 사람인지, 무임승차 연애자인지, 완전체인지. 테스트를 하면서 자신이 어떤 타입인지 살펴보다 보면 내 연애를 가로막는 나의 방어기제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결국 연애 공부를 한다는 건 나를 깊이 이해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말과 같습니다.


소개팅에서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오히려 불편한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소개팅 자리에서 내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티키타카가 아니라 일방적인 퍼포먼스로 마무리되는 거죠. 소개팅에서는 주인공 자리를 기꺼이 넘겨줘야 하고, 상대의 돋보이고 싶은 욕구를 채워준다면 눈치 있게 빠져주는 주인공 메이커가 된다고 합니다. 조급하게 장점을 꺼내 보이려 안달하다가는 혼자 도취되어 신나게 자기 얘기만 하고 와서는 '분위기는 좋았다'라는 결론을 내놓는 경우도 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티키타카는 어떻게 하는 걸까요. <소개팅 심리 수업>에서는 리액션으로 쉽게 시작하는 티키타카 스킬을 비롯해 스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때의 태도 등 첫 만남에서의 바람직한 대화법을 잘 알려주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첫 만남에서 가능한 구체적인 동선의 예시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놓치고 싶지 않고 어떻게든 한 번 더 만나보고 싶다면 심리학 기법의 도움을 살짝 받아보세요. 우리가 설득을 하고 설득을 당할 때 마치 예방 접종처럼 면역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는 심리학자 맥과이어의 이론을 소개팅에 적용해 보자고 조언합니다. 마케팅에서도 자주 쓰인다는 이 방법은 상대의 마음속에 훅 치고 들어가도록 도와준다고 해요.


두 번째 만남부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조심스럽게 상대 의향을 물어보며 함께할 만한 것을 찾으면 된다는 원론적인 이야기는 이해하지만, 실전에서 어떤 식으로 해야 할지 서툰 이들에게 도움 되는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연애는 타이밍! 연락하는 타이밍, 애프터 신청하는 타이밍, 사귀자고 말하는 타이밍 등 딱 적절한 타이밍이 있습니다. 타이밍에 못 맞추고 밀당하는 건 하수라고 콕 짚어주네요. 언제가 적기인지, 오해할 일 없이 잘 소통하는 법을 상황별로 알려줍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도 짚어주는데요. 내 인생을 위험에 빠뜨리거나 오랫동안 큰 트라우마로 남아서 괴로워질 수 있는 인격 장애를 가진 사람을 피하고 사람 보는 눈을 길러 주는 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최소한의 기본적인 인성을 판단하는 데 기준이 되는 전반적인 행동 양상을 미리 알아두는 건 감정의 연애를 앞서 이성의 판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저도 읽으면서 내가 그 당시에 이렇게 행동했을 거란 생각에 솔직히 조금은 민망해지기도 하더라고요. 결국 사랑에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나의 행복한 모습을 그려보고 내가 원하는 관계는 무엇인지 확실히 알아두는 게 큰 도움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연애는 물론이고 결혼생활에서도 늘 문제를 일으키는 방어기제. 연애할 때마다 늘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이상하게도 매번 같은 곳에서 걸려 넘어진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이라면 방어기제가 소개팅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짚어주는 <소개팅 심리 수업>이 큰 도움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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