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모든 기록 - 10-year journal
김수현 지음 / 클레이하우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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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작가의 베스트셀러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가 전 세계 170만 부 판매된 기념으로 제작된 <나에 대한 모든 기록>. 나로 살기 위해 나를 기록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다이어리북입니다.


매일매일 쓰는 일기가 귀찮았던 이들이라면 딱! 하루만 일 년을 되돌아보며 기록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렇게 10년을 기록할 수 있는 연기(年記) 다이어리북입니다. 10년 후 나는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 보는 것만으로도 두근거립니다. 슬프게도 나이만 먹고 있을지, 또 다른 취미 생활에 푹 빠져 살고 있을지,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살고 있을지. 지금은 그저 막연하게 느껴지지만, <나에 대한 모든 기록>을 한 해 한 해 써나가다 보면 10년 후의 내 모습이 조금 더 선명하게 그려질 것 같습니다.


김수현 작가는 10여 년 전 연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1년 중 하루만 시간을 내어 기록한 작은 발자국이 10년 동안 모이니 최고의 선물이 되더라고 고백합니다. 하루하루에만 집중하다 보면 오히려 그날의 감정에 휩쓸릴 수도 있고, 반대로 평범하고 반복적인 일상을 의미 없이 흘려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일기 쓰는 걸 괴로워하기도 하고, 습관적으로 해야 할 기록을 놓쳤을 때 자신의 의지를 탓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아예 손놓기엔 무심하게 흐르는 세월의 흐름이 너무나도 빠릅니다. 아무것도 한 게 없는 것만 같은 자괴감만 들고요. 그래서 타협해봅니다. 연기年記 쓰기로 말이죠.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를 읽으며 나 자신을 알기 위해 무언가를 실천하려고 애쓴 사람이라면 공감할 겁니다. 자신이 살아온 시간에 대해 적어보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다는 걸 말이죠. 매일 기록은 단편적 사실이나 감상에 불과하더라도 하루에는 보이지 않는 흐름과 변화가 한 해 동안 있었던 일을 정리해볼 때 선명해집니다. 1년에 한 번은 기록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루틴의 강박과 부담감을 내려놓으면서 작은 일상들이 차곡차곡 모인 한 해를 잘 살아낸 나를 되돌아본다는 의미도 건져올릴 수 있을 겁니다. <나에 대한 모든 기록>에는 기록에 대한 좋은 글귀들이 소개되어 있어 동기부여, 자극용으로도 탁월합니다. 기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나로 사는 법을 기록을 통해 스스로 발견해나가도록 돕는 <나에 대한 모든 기록>. 바로 쑥쑥 튀어나오는 질문도 있고, 한참을 고민해야 하는 질문도 있습니다. 질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쓰면서 질문이 없었더라면 결국 잊히고 말았을 뻔한 것들이 되살아나기도 합니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질문들을 마주할 때면 나도 몰랐던 나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매일 비슷비슷한 하루를 사는 것 같아 보이지만 한 해를 놓고 되돌아보면 무엇이 바뀌었고 무엇이 바뀌지 않았는지 명확히 보일 겁니다.


한 해의 기록들이 쌓이고 쌓여 3년 후, 5년 후 그리고 10년 후에 기록을 더듬을 때 그땐 이런 일들이 있었고, 이런 소망을 갖고 있었구나 하며 재미있게 볼 것 같아요. 그리고 소망했던 것들을 매년 되새겼을 테니 10년 후에 이르렀을 때 헛된 꿈처럼 더 멀어지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이 생깁니다.


나 자신을 이해하고 다음 해에 내가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 곰곰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 상황에 속수무책 끌려가는 게 아니라 변화의 흐름을 스스로 정하겠다는 의지와도 같습니다. 삶의 방향을 긍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나에 대한 모든 기록>으로 저의 10년을 알차게 채워보고 싶습니다.


"기록한 만큼 당신의 소유가 될 것이고 그 안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얼마나 애써왔는지도 알게 될 것이다." -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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