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틴팅클! (윈터 에디션) - 단짝 틴틴이와 팅클이의 명랑한 하루 틴틴팅클! 1
난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9월
평점 :
품절


2020년부터 SNS에 연재하며 화제를 모은 냥툰 틴틴팅클!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출간된 윈터 에디션으로 틴틴팅클의 매력에 빠져봅니다. 고양이 캐릭터로 표현하고 있지만, 스토리 소재는 인간의 일상다반사를 바탕으로 합니다.


2019 네이버 웹툰 루키단편선 <고양이편의점>으로 데뷔한 난 NAN 작가는 반려 고양이들의 일상에서 영감받아 틴틴이와 팅클이 캐릭터를 그렸다고 합니다. 고양이들이 다투자 화해하라는 심정으로 그린 <화해 편>을 시작으로 17만 명의 사랑을 받은 인스타툰 틴틴팅클! 사랑스러운 틴틴이와 팅클이 팬이라면 표지 안쪽에 미공개 툰이 수록되어 있어 소장 가치를 뽐내는 윈터 에디션도 놓치기 힘들 것 같아요.


부끄러움을 타고 조금은 소심하지만 천상 천사 같은 틴틴이. 노는 거 좋아하고 장난꾸러기이지만 은근 속 깊은 팅클이. 그 외 고양이 색깔을 짐작할 수 있을만한 이름을 가진 흑임자, 백설기, 콩물 등의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딱 우리 초등학교 시절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1990년대 감성을 가진 분들이라면 내 얘기라고 할만한 소재들이 가득합니다. 지우개 반 잘라서 친구랑 나눠 쓰기, 방학 숙제 몰아서 하기, 학교 끝나고 떡볶이 먹으러 가기 등 추억 돋는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국민학교 시절을 경험한 이들 역시 도시락이 아닌 급식 먹는 것만 빼면 대부분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입니다.


요즘 생파는 어떻게 하나요. 저는 패스트푸드점에서 생일파티한다는 걸 처음 들었을 때 문화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때는 집에서 했었고 초대 카드도 미리 준비해 친한 친구들에게 돌렸는데, 아이들이 많이 (선물을 들고) 참석하면 당시엔 무척 자랑스러워했던 것 같아요 ^^;; 현실판 학교에서는 소외되는 아이들도 있고, 왕따도 있겠지요. 그런데 틴틴팅클!에서는 모두가 행복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내세우거나 서운한 마음을 품고 끝나는 이야기가 없어요. 그래서 보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던 것 같습니다. 드라마틱한 갈등을 굳이 넣지 않고 있거든요.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친구 사이 틴틴팅클. 거창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소소한 이야기의 매력이 무척 좋아요. 가슴 찡한 감동을 안겨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할머니와 사는 콩물이 에피소드인데요. 허리가 아파 유모차를 끌고 다니는 할머니가 부끄러웠던 콩물이는 비 오는 날 유모차 없이 힘든 발걸음으로 우산 가지고 학교로 마중 나온 할머니의 모습에 나름 반성하지요. 그런 콩물이가 사랑스럽습니다.


동생이 저학년반에 있어 함께 등하교하고, 이것저것 귀찮아도 챙겨줘야 했다면 공감할 만한 이야기도 많습니다. 틴틴팅클!이 내 이야기라고 다들 끄덕이는 이유 중 하나가 맞벌이, 한부모 가정 등 다양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데다가 저마다 다른 성격을 보여주기 때문 아닐까요.


78편의 에피소드와 함께 빵빵 터지는 후일담 컷이 수록되어 꿀잼입니다. 그땐 그랬지~ 추억을 되살리느라 머릿속이 엄청 활발하게 움직이는 기분이었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소중한 기억들인데 당시엔 아무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가는 일상이었지요. 지금 나의 하루하루도 후일 되돌아보면 다시없을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될 텐데 하는 생각에 괜스레 울컥해지기도 합니다.


꼭 그런 애가 있었지~ 하면서 학창 시절을 떠올리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틴틴이와 팅클이의 작명 비화를 비롯해 작가 후기를 통해 틴틴팅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비하인드스토리를 알게 되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으엉니~ (언니), 미아내 (미안해) 같은 말투도 정말 귀엽고, 아침먹고 땡 해골바가지의 눈이 생각나는 틴틴팅클의 눈도 깜찍 그 자체입니다. 시선에 따라 선 방향이 달라진다는 게 포인트더라고요.


냥툰이면서도 일상툰으로 우리 모두의 추억 일기와도 같은 <틴틴팅클!>. 명랑발랄 하면서도 말랑말랑 가슴 따스한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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