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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보러 가자
멕 태쳐 지음, 김아림 옮김 / 생각의집 / 2021년 10월
평점 :
아이와 함께 천문학 노트를 만들어 직접 관찰하고 기록하며 밤하늘의 이야기를 만나는 시간 <별 보러 가자>. 가장 가까운 천체인 달부터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먼 천체에 이르기까지 우주와 관련해 초등 고학년이 꼭 알아야 할 지식 정보가 가득합니다.
학생들을 위한 과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스미스 대학에서 천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멕 대처 저자는 달, 태양, 행성, 항성, 일식과 월식, 별자리 등 놀라운 천체로 가득한 우주에 대해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호기심을 채워줍니다.
우주와 친해지기 위해 필요한 건 우리의 눈입니다. 특별한 장비나 도구를 갖추지 않아도 그저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세요. 물론 쌍안경이 있으면 훨씬 더 관찰의 폭이 넓어지고, 이 책에서도 쌍안경으로 하늘을 관찰하는 방법과 어떤 쌍안경을 구입하면 좋은지 잘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엔 눈을 들어 공짜로 별을 관찰해 보세요.
요즘은 도시의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인한 빛공해 때문에 별을 관찰하기 힘들어졌습니다. 대도시에서는 별을 35개 정도밖에 못 본다고 해요.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베란다, 마당, 옥상 등에서 밤하늘을 관찰하다 보면 호기심을 끄는 반짝임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렇게 먼저 친해지자고요.
도시에서는 빼곡한 은하수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하늘을 관찰하면서 기록할 수 있는 게 무척 많다는 걸 <별 보러 가자>에서 알려줍니다. 매일매일 일출 또는 일몰을 관찰할 수 있을 수도 있고, 날씨 관찰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유성, 인공위성과 별을 구별하는 방법, 천체의 거리를 손으로 측정하는 방법 등 관찰할 때 필요한 노하우도 배워보세요.
내 주변에서 언제나 관찰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천체는 바로 달입니다. 가장 밝은 천체인 태양 다음으로 밝은 천체입니다. 밤마다 모양을 바꾸는 달의 위상을 그저 스쳐지나지 말고 직접 관찰하고 기록해 보세요.
달 표면에는 맨눈이나 쌍안경으로 보이는 바다와 커다란 크레이터들이 있습니다. 카메라로 찍을 때보단 덜 선명하긴 해도 스마트폰 줌으로 당겨 찍으면 달의 표면을 확인할 수 있어요. 아이와 함께 달 사진을 찍어보고 그림을 그려보세요. 우리는 대부분 달 토끼로 표현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그 나라의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달 그림들이 있더라고요. 솔직히 전혀 공감되지 않는 그림들도 있는데, 오히려 기발한 상상력에 깔깔대며 웃게 됩니다.
<별 보러 가자>에서는 달의 지도가 소개되어 있어 대표 크레이터 명칭과 여러 바다의 이름을 위치와 함께 알 수 있습니다. 검은 그림자처럼 보이는 게 사실은 어두운 평원 즉 달의 바다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하얀 점처럼 생긴 건 크레이터입니다. 우주를 돌아다니는 바윗덩어리 유성체가 달과 충돌하면서 생긴 흔적이지요. 크레이터 바깥쪽으로 하얀색 줄기가 뻗어 나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멋진 게, 실제 눈으로 관찰해 보면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태양의 빛을 반사해서 빛을 내는 행성과 스스로 빛을 내는 별에 대해서도 알아봅니다. 어떻게 탄생했는지, 각각의 특징은 무엇인지 하나씩 살펴보면서 우주의 먼 곳까지 확장해나갑니다. 행성들도 달과 마찬가지로 뜨고 지는 시간이 매일 바뀌는 데다가 자기만의 공전 궤도가 있어 위치가 달라집니다. 이걸 생각 못 하고 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행성 이름을 잘못 알고 있기도 했었거든요.
별과 별자리는 언제나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함께 우리를 즐겁게 합니다. 붉게 빛나는 별, 푸르게 빛나는 별 등 다양한 색깔을 가진 별. 각각의 별들은 하늘에서 각기 다른 경로로 움직입니다. 먼 북쪽에서는 북극성이 하늘 높이 떠 있지만, 먼 남쪽에서는 하늘에 낮게 떠 있는 것처럼 지구의 여러 장소에 따라 움직임이 다르게 보입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친숙한 북극성을 찾는 법도 책에 잘 소개되어 있어요. 큰곰자리의 북두칠성을 찾아 앞서 소개한 손으로 측정하는 우주 각도기를 이용해 북극성을 찾아낼 수 있더라고요. 탄생별로 익숙한 황도 12궁에 대해서도 소개합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면, 태양이 황도 12궁의 별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태양은 12개의 별자리에서 각각 1달 동안 머무르며 지나갑니다.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면서 계절이 바뀌듯, 계절이 바뀌면 관찰할 수 있는 별이 달라집니다. 별자리 관찰에 흥미가 있다면 평면 천체도를 직접 만들어보세요. 혼자서 별과 별자리를 찾을 수 있는 도구입니다. 우리는 북반구에 살고 있으니 북반구의 별자리도가 필요하겠지요. 책에 수록되어 있어 복사해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계절에 따라 관찰할 수 있는 별자리가 달라진다고 했는데 이 부분도 잘 짚어주고 있으니 걱정 말고 도전해 보세요. 북두칠성의 경우 계절에 따라 국자 모양이 회전하면서 위치를 바꾼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별 보러 가자>에는 아이들이 쉽게 할 수 있는 활동이 다양하게 수록되었습니다. 밤에 눈을 보호해 줄 붉은색 손전등 만드는 법, 비율에 맞는 태양계 행성 축소 모형 만들기, 영사기 만드는 법 등 밤하늘을 더욱 즐겁게 관찰할 수 있는 내용이 가득해요. 2030년까지 일식, 월식 리스트와 함께 쌍안경으로 관측할 수 있는 천체, 천문학 지식을 더 배울 수 있는 장소들까지 잘 짚어주고 있으니 우주에 대한 호기심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대로 안겨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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