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31가지 진실 - 유능한 직원도 무능하게 만드는 리더의 착각, 개정증보판
박태현 지음, 조자까 그림 / 책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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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조직 사회도 10년 전과 비교하면 많은 변화를 일궈냈습니다. 사람에 대한 인식 변화와 더불어 평생직장 대신 서로 필요에 의해 만나는 관계로서 직장을 대하는 시선이 늘어났습니다. 직원들은 건강하고 쿨한 관계의 직장 생활을 꿈꿉니다.


하지만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직원을 대하는 리더가 많다는 사실. 미국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65퍼센트의 직장인이 연봉 인상보다 자신의 상사 해고를 원할 정도라는 결과처럼 상사만 사라지면 회사 만족도가 올라갈 거라는 직장인이 많습니다.


리더는 책임이 큰 자리입니다. 리더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그 조직은 결국 도태합니다. 자신의 리더십에는 문제가 없다며 직원 탓을 하는 리더라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큰 착각이라고 말하는 박태현 저자. 전작 <회사를 다닐 수도, 떠날 수도 없을 때>에서는 직장인의 욕구를 대변하는 직장 생활 바이블을 보여줬다면, 2008년 첫 출간 후 10년 이상의 세월이 흐른 시점에서 시대와 세대의 변화상을 반영한 개정증보판 <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31가지 진실>에서는 직원의 관점에서 바라본 리더의 착각들을 들려줍니다. 목차를 보며 자신에게 해당하는 모습부터 읽어도 좋은 구성입니다. 직장인 독자들이 사랑하는 조자까의 그림과 함께 선보여 읽는 맛이 좋습니다.


수평적 문화를 지향하는 조직이라 해도 리더의 말과 행동이 주는 영향력은 큽니다. 리더와 직원 간에 불만을 갖고 등을 돌리는 생활이 이어진다면 '착각'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익숙한 것이 편하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과거의 구태가 남아있는 리더. 리더는 과거 속에서 살아온 사람입니다. 현재의 직원과 함께 미래의 사업을 구상하니 삐거덕대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동기 유발에 관한 착각, 자기인식에 관한 착각, 사람을 보는 안목에 관한 착각, 일하는 방법과 환경에 관한 착각으로 구분해 리더의 31가지 착각을 이야기하는 <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31가지 진실>.


"한 번 말하면 척하고 알아들어야지."라는 첫 번째 착각에 대한 이야기부터 저를 화르륵 불타오르게 했습니다. 살살 꼬아서 말하는 사람을 경험해 봤는데 정말 일 진행이 안되더라고요. 내가 생각(해석)한 게 맞는지 고민하는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합니다. 다시 확인을 받으려 해도 두 번째에도 은유 섞인 오더뿐입니다. 결과물이 잘 나올 리가 없죠. ver.1에서 번호가 하염없이 늘어납니다. 소통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리더입니다. 알아듣게 설명했다고 생각하는 건 리더의 착각입니다. 이런 일은 흔하게 일어납니다. 오죽하면 저자는 직위가 높아질수록 자신의 생각을 모호하게 표현하는 게 리더의 특성이라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라는군요.


저자는 모호한 생각을 명확한 상태로 만드는 방법으로 노트에 적어보라고 조언합니다. 쉬운 문장으로 다듬고, 중요한 안건이라면 반복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합니다. 교리 해석 시간을 갖느라 에너지를 낭비하는 직원 입장에서는 이 책을 리더의 자리에 두고 오고 싶어질 겁니다.


직원의 역량을 높인다며 리더도 나름 열심히 배워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조직 사회에서는 긍정적 효과가 오히려 독이 되는 일도 흔하다고 합니다. 공개적 칭찬은 팀워크를 해치고 대놓고 경쟁 구도로 몰아가는 독이 된다고 합니다. 결국 조직을 이끄는 리더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가 조직 전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늘 생각해야 되는 겁니다.


요즘 리더는 꼰대공포증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꼰대라는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노력합니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특히 쓴소리할 때 신경 써야 한다는군요. 단순히 비난이 되지 않도록 감정을 잘 분리해야 합니다. 어떻게 잘못됐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격려 표현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승진하지 않고 편하게 살려는 직원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늘어났습니다. 스스로 승포자가 되는 셈이죠. 그만큼 리더는 힘든 자리라는 인식 때문입니다. 돈 많이 받는 사람이 일도 많이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요즘입니다. 그렇기에 리더는 출세를 위한 자리로만 생각하면 리더도 직원도 힘들어집니다. 저자는 리더 자리를 자신의 성장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걸 짚어줍니다. 그러려면 자기 자신을 보다 객관적인 시각으로 돌아봐야 합니다. <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31가지 진실>에서 리더놀음을 경계하는 다양한 조언을 들을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옛 마인드가 통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직원들은 속마음을 드러내지도, 표현하지도 않다가 어느 날 갑자기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하며 퇴사를 통보합니다. 조직에 책임을 져야 하는 리더의 자리에 있다면, 구시대적 리더의 행동을 여전히 하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경쟁력 있는 직원을 두고 싶은 리더의 바람이 이뤄지기 위해선 조직의 역량과 에너지를 잘 모아야 합니다. 불필요한 일을 의도적으로 제거해 조직의 생산성을 높이고, 실행 중심의 애자일 철학을 적용하는 등 함께 능력을 발휘하는 조직을 만들기 위한 리더의 책임을 이야기하는 <부하직원이 말하지 않는 31가지 진실>. 유능한 직원도 무능하게 만드는 리더의 착각을 가차 없이 짚어내고 있어, 부하직원이 읽는다면 묘한 쾌감을 얻을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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