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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쑥쑥 종이 오리기
일본 보그사 지음, 정숙경 옮김 / 생각의집 / 2021년 8월
평점 :
아이들 성장 시기에 종이가 보이는 족족 가위질하는 시기 한 번쯤 있죠. 종이접기 폭풍 심취 시기도 겪고 말이죠. 색종이 묶음이 떨어질 날 없도록 갖춰뒀던 시절이 이제는 추억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종이 오리기 책 <창의력 쑥쑥 종이 오리기>로 추억 소환해 봅니다.
접고 오리고 펼치면 완성되는 종이 오리기. 간단한 도형부터 심혈을 기울여 오려냈던 눈송이까지. 가끔은 아이 맘대로 필 가는 대로 오려보고 펼쳤을 때 탄생하는 기이한 문양에 환호하기도 했던 그 시절! 당시 종이 오리기 도안을 접했더라면 더 다채로운 놀이 활동을 할 수 있었을 텐데 싶을 정도로 <창의력 쑥쑥 종이 오리기>에 소개된 도안의 종류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다양하네요.
아이들의 소근육 발달에 가위질이 큰 도움 되는 건 부모라면 잘 알고 있을 겁니다. 안전가위로 오려낼 수 있는 크기의 쉬운 도안부터 시작해 보세요. 종이 오리기를 할 때 포인트를 사진으로 잘 보여주고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2면 접기만 했던 저는 10면 접기도 있다는 걸 알고 깜짝 놀랐어요. 주름 접기를 하면 연결된 모양으로 조르륵 완성되어 독특한 재미가 있습니다. 6면 접기로 완성한 둥글게 둥글게 손을 서로 맞잡은 판다 작품은 귀염 그 자체더라고요.
책에 소개된 도안이 작다 싶으면 확대 복사를 하거나 도안을 참고해 자유롭게 직접 그려도 좋습니다. 저는 트레이싱지가 있어 거기에 그려봤어요. 색종이에만 한정하지 말고 버리는 종이백, 한지, 무늬 종이, 달력 등 자유롭게 이것저것 접하는 게 더 재미있답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사계절의 자연과 곤충 종이 오리기는 언제나 인기만점이죠. 오려낸 완성품은 도화지에 붙여 재미있는 작품으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카드나 엽서 장식용으로도 좋습니다.
<창의력 쑥쑥 종이 오리기>에는 이런 무늬도 종이 오리기로 가능하구나 싶은 도안이 가득했어요. 도안 안쪽에 도려내야 하는 부분은 조금 난이도가 올라가지만 연령대에 맞게 도려내는 대신 그림을 그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십이간지, 별자리처럼 만들어 놓으면 근사해지는 도안은 정말 탐나더라고요. 아이를 위한 종이 오리기 책이었는데 엄마가 더 신납니다. 특히 인테리어 모빌로 활용되는 장면은 놀라웠어요. 그저 단면 종이로만 생각했다가 같은 도안의 종이 오리기를 4장 같이 붙여서 입체적으로 표현한 노하우는 기대 이상입니다. 레이스 도안을 겹쳐서 만든 로즈 윈도 스타일의 모빌도 근사합니다.
도안 289개가 수록되어 있는 <창의력 쑥쑥 종이 오리기>. 우리 아이들과 조금 특별한 종이 오리기에 도전해 보세요. 스스로 무늬를 만들어내는 폭풍 가위질을 선보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