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완성 심플한 가죽 소품 만들기
오하마 요시에 지음, 박재영 옮김 / 스트로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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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조물딱 만드는 취미 하나쯤 갖고 계시나요. 저는 한때 퀼트에 빠져 가방, 커튼, 작은 이불까지 만들며 일상의 곳곳을 함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바느질 취미에 빠졌던 전적이 있는데도 당시엔 가죽 원단으로 뭔가를 만들 생각은 못 했었어요.


요즘은 아예 조물딱 만드는 취미를 잃어버리고 살다 보니 가죽 공예에도 관심 없었는데, <하루 완성 심플한 가죽 소품 만들기> 책을 보면서 다시 도전 의욕이 솟습니다. 하루 만에 완성할 수 있는 소품이라니 결과물이 후딱 나와야 직성이 풀리는 제 성격에도 딱 좋은 수준입니다.


가죽 가방 장인이자 손바느질로 만드는 가방 교실을 운영하는 오하마 요시에 저자는 이 책에서 초보자도 독학으로 가죽 소품 작품을 완성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가죽 원단에 대한 핵심 설명과 함께 간단한 손바느질로 소품을 만드는 방법, 사용 중 손질법 등을 소개합니다.


뭔가를 취미 생활로 시작하다 보면 이것저것 준비물 비용만 해도 상당합니다. 초보자는 뭘 사야 할지도 고민입니다. <하루 완성 심플한 가죽 소품 만들기>는 최소한의 도구로 심플하고 튼튼한 가죽 소품을 만들 수 있게 소개하고 있어, 과한 비용이 들어가지 않아서 마음에 들더라고요. 만들고 싶은 소품을 선택해 필요한 재료만 먼저 준비하고 도전해서 완성해보는 작은 성취감을 안겨주는 책입니다.


저는 바늘을 잡아야 하는 손이 고질병이 있어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지라 바느질을 그만뒀는데, 그래서 두껍고 질긴 가죽 원단을 손바느질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싶었거든요. 그런데 가죽 원단에 바느질 구멍을 뚫어주는 기구가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치즐이라고 부른대요. 포크처럼 생긴 기구인데 나무망치로 톡톡 쳐 (목타를 친다고 표현한다고 합니다) 구멍을 내면 바늘을 넣기 쉬워지는 겁니다. 치즐 덕분에 이번 생애 저도 가죽 소품 만들기 도전할 수 있게 되었어요 :)


<하루 완성 심플한 가죽 소품 만들기>는 모든 작품의 공통된 기본 작업부터 꼼꼼히 익힐 수 있게 도와줍니다. 실 꼬임이 풀리지 않게 하는 왁싱 방법, 매듭 없이 마감하는 바느질 비법, 가죽에 따라 알맞은 기본 스티치 방법 등 찬찬히 따라 하기 좋게 사진으로 과정을 보여줍니다.


천연가죽 중에서 저는 보들보들한 감촉을 좋아하는데 직접 가죽 원단을 손으로 만져보고 고르고 싶어지더라고요. 이 책에 소개된 가죽 가공 중 개성 넘치는 주름이 만들어지는 세척 가공법도 독특해서 직접 경험해보고 싶어졌어요.가죽은 평소 다루기 까다로운 원단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자주 사용해야 매력이라는 말에 저도 고이 보관된 가죽 가방을 열심히 들고 다녀야겠다 싶습니다. 멋이 더해지는 에이징이 가죽의 매력이니까요.


<하루 완성 심플한 가죽 소품 만들기>에서는 크기가 작은 가방 정도까지의 소품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쓰고 남은 자투리 원단으로 작은 소품까지 알차게 만들 수 있어 좋아요. 손재주 좋은 분들이라면 선물용이나 소소하게 부업용으로도 좋은 가죽 소품 만들기입니다.


간단한 직사각형 티코스터, 고품스러운 펜 케이스, 지갑, 가방 같은 가죽 원단으로 만들 수 있는 일반적인 작품들 외에도 냉장고 자석 소품이나 앙증맞은 머리끈처럼 색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소품 작품도 있어 하나하나 만들어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습니다. 친정엄마는 신발 뒤축이 꺾이지 않도록 가방에 휴대용 구두주걱을 항상 넣고 다니시는데 가죽 원단을 덧댄 구두주걱 아이템도 있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의외로 번잡한 방법이 아닌 쉽게 만들 수 있는 가죽 소품 작품. 간단하지만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소품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는 <하루 완성 심플한 가죽 소품 만들기>로 가죽과 친해지는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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