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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 가치 있는 삶을 위한 10가지 조언
카밀라 카벤디시 지음, 신현승 옮김 / 시크릿하우스 / 2021년 6월
평점 :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면서 얻게 된 인생의 추가시간을 의미하는 EXTRA TIME 엑스트라 타임. 하지만 생물학적 능력에 비해 달력나이는 사회와 스스로의 편견에 갇혀 걸림돌이 됩니다. 고령화 시대라는 말은 익숙해졌으면서도 사회제도는 엑스트라 타임을 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 태어난 아이들 세 명 중 한 명은 100세까지 살 것이라고 추정하는 통계가 있지만, 우리는 일을 더 하고 싶어도 60세 전후에 은퇴하고 있습니다.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현실. 노후의 가치 있는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현실적인 해법을 촉구하는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영국 저널리스트 카밀라 카벤디시는 이 책에서 사회의 고정관념을 바꾸고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될 수 있도록 나이의 편견에 대한 목소리를 높입니다.
2020년을 기점으로 지구상에 처음으로 5세 이하 인구보다 65세 이상 인구가 더 많아졌다고 합니다. 고령화 시대를 말로만 듣던 것에서 수치로 확인하니 느낌이 다르네요. 세계보건기구는 달력나이를 기준으로 65세를 노인으로 정의합니다. 그런데 요즘 60대는 중년 느낌이 더 강하지 않나요.
항노화라는 말은 혐노인과 동의어로 쓰이며 노화에 대한 부정적 성향이 만연하고, 지혜와 성숙함보다 젊음, 기술, 에너지를 더 중시하는 사회입니다. 미래에 대한 긍정적 생각이 없는 현실 속에서 미래 대비에 게을리하게 됩니다. 기대 수명은 증가하는데 조기 은퇴가 굳어지고 한창 더 일할 수 있음에도 우리는 너무 일찍 자신을 '늙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동안 쌓아 올린 '노인'에 대한 편견이 스스로에게 피해를 줍니다.
이 지점에서 저자는 새로운 사고방식을 안겨줍니다. 길어진 삶은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삶의 단계를 열어 준다고 말이죠. 바로 '젊은-노인' 단계입니다. 60세에서 100세를 뭉뚱그려 하나로 생각하지 말고 70대에도 생동감 넘치고 역량 있는 것이 정상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함을 강조합니다. 신중년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위해 신중년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열쇠를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에서 살펴봅니다.
신체 단련을 하지 않는 것과 노화를 혼동하지 말라고 합니다. 어떤 삶이 펼쳐질 것인지에 대해 훨씬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라고 합니다. 어떻게 늙느냐 하는 것의 고민은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을 더 잘 알려야 하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신체 단련을 약간만 개선해도 낙상의 위험을 줄여 의존 생활을 줄이고 요양 비용이 절약됩니다. 비만의 문제도 생각해야 합니다. 정크푸드 특히 설탕 중독의 위험을 강조합니다. 예방에 초점 맞춰야 하는 건강 시스템이 더욱 중요해집니다.
더 많은 사람이 더 오래 일할 수 있음에도 일할 기회가 없습니다. 온갖 자료도 50세부터 나이 든 근로자로 규정합니다. 경력이 끝나는 언저리도 아니건만 50대에 성장을 멈추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하지만 50세는 인생의 낭떠러지인 현실입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노화와 관련한 각종 연구의 현황을 살피며 평생 학습 시스템의 중요성에 목소리를 높입니다. 물끄러미 창밖을 내다보며 앉아 있는 노인보다 연회용 꽃꽂이를 배우는 노인이 더 행복할 거라고 말이죠. 신경과학에서도 뇌는 계속 변화하고 평생 발전한다고 하면서 뇌세포를 더 오래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새로운 것을 배움으로써 가능하다는 걸 알려줍니다.
미래를 위한 네크워크 공동체의 중요성도 알려줍니다. 노인들을 위한 공동 주택 공동체 사업을 하는 영국 사례를 들려주는데, 여전히 지역 당국은 요양 서비스 예산 증가 우려로 반대의 목소리가 심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노년을 함께 보내며 친구이자 이웃으로서 관계맺음을 지속하는 이곳 사람들의 삶의 질은 무척 높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이를 즉시 발견할 수 있으니 독거사의 두려움에서도 벗어납니다.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에서는 사회적 연결과 공동체에서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혜택을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요양 서비스에 대해서도 미처 생각하지 못한 지점을 짚어주며 노인친화적 도시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일회성 질병에 초점 맞춘 의료 서비스는 '늙은-노인'을 보살피는 다양한 시스템으로 확장되어야 한다고 제안합니다.
우리에게 더 주어진 시간, 엑스트라 타임이 선물이 될지 짐이 될지는 목적의식에 달려 있습니다. 목적의식 있는 사람이 더 활동적이고 자신의 건강을 더 보살피는 경향이 있습니다. 삶의 의미와 방향을 갖는 것이 외로움, 질병,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데 도움 된다고 합니다.
76세에 세계 최고의 아이패드 화가가 된 데이비드 호크니, 73세에 보그 표지 모델로 활동하는 티나 터너, 80세에 에베레스트 산에 오른 유이치로 미우라, 90대에도 TV 시리즈 히트작을 만드는 데이비드 아텐버 등 여전히 생산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엑스트라 타임을 가치 있게 보내기 위한 10가지 조언을 담은 <당신의 나이는 당신이 아니다>.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나이라는 제약이 가로막으면 안 될 일이지요. 지금 X세대가 특히 눈을 떠야 할 때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우리를 규정하는 게 나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걸 분명히 알려주면서 더 오래, 더 가치 있게 빛나는 삶을 위해 고민해야 할 것들을 짚어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