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자 김경집의 6I 사고 혁명 - 콘텐츠의 미래를 이끄는 여섯 개의 모멘텀
김경집 지음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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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의 망망대해에서 헤매고 있는 이들을 위해 여섯 가지 길을 알려주는 책 <인문학자 김경집의 6I 사고 혁명>. 전쟁과 산업화의 패러다임인 속도와 효율의 시대는 지났지만 여전히 20세기 사고방식으로 살아간다면 콘텐츠의 미래는 없다고 단언합니다.


콘텐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콘텐츠의 열매에만 신경 쓰는 현재의 환경. 10년 동안 변화가 없는 이상한 인문학 열풍과 수평적이지도 유연성을 갖지도 않은 무늬만 팀 체제인 실태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20세기 애플의 성공 요인 중 하나인 잡스의 직관 능력에 꽂혔으면서도 본질을 바라보지 못했기에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고 합니다.


사유나 추리에 비해 속도 면에서 월등한 '직관'. 당시 잡스에게는 워즈니악이라는 효율성을 보완하는 인물이 함께 했기에 환상의 조합을 이뤄냈습니다. 하지만 그 역시 옛 방식을 고수하다 쫓겨났습니다. 그런데 픽사를 인수하며 집단지성의 힘을 경험했고, 애플 복귀 후 그의 키워드는 '융합'이었습니다. 김경집 저자는 20세기 잡스와 21세기 잡스를 구별하라고 조언합니다. 그 구별의 차이를 만든 핵심 키워드를 찾아야 문제의 본질을 볼 수 있습니다.


인문학이란 그저 철학, 문학, 역사 책을 찾고 강좌를 들으며 '소비'하는 게 아니라 인문적 성찰의 힘에서 진가를 발휘합니다. 10년의 인문학 열풍을 거친 동안 진정 성찰했다면 뭔가 달라졌어야 한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떤가요. 여전히 낡은 사고와 인식의 틀을 깨뜨리는데 주저합니다. 지금쯤이면 여고라는 이름도 없어졌어야 하지 않냐고 반문합니다.


뿌리가 튼튼할 때 생겨나는 열매인 콘텐츠. 실천적 인문학자 김경집 전 가톨릭대 교수는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고 형태도 없는 콘텐츠가 지식을 넘어 '사유'의 결과물임을 강조합니다. <인문학자 김경집의 6I 사고 혁명>은 사고력이 어떻게 길러지는지 여섯 가지 생각의 도구로 설명합니다.


6I 사고법은 탐구 Investigation, 직관 Intuition, 영감 Inspiration, 통찰 Insight, 상상 Imagination을 융합해 최종적으로 나 I/Individual에 도달합니다. 요즘은 국가든 기업이든 학교에서든 다들 강조하는 게 창조, 혁신, 융합이잖아요. 인문학적 사고력의 핵심이지만 정작 실천하는 데 있어서는 막막해합니다.


저자는 현대미술의 추상성에 주목합니다. 자신의 눈으로 해석하면서 당혹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 당혹감을 의식의 확장과 새로운 아름다움에 대한 개안으로 연결하는 체험 자체가 유의미하다는 겁니다. 나의 주체적인 해석을 강조합니다. 그런 데에서 콘텐츠의 힘이 길러진다고 합니다. 현재와 미래를 통찰하게 해주는 현대미술의 장점을 들어보니 그동안 외면해온 게 부끄러워집니다.


가장 안정적이고 체계적, 논리적, 생산적인 지식과 정보는 범람하는 쓰레기 뉴스 속이 아니라 오히려 책에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첫 번째 키워드 '탐구'는 지식과 정보를 그저 탐색하고 검색하는 차원이 아니라 탐구와 창조적 능력이 더해져야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콘텐츠 시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내공을 쌓을 수 있는 주요 수단으로서의 독서법에 대한 이야기가 알찹니다.


두 번째 키워드 '직관'은 '탐구'의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배양된다고 합니다. 지식/정보 - 탐구 - 직관으로 이어준다는 거죠. 창조와 고유성이 무기가 되는 시대에 콘텐츠의 힘과 확장은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탐구해온 사람에게 찾아오거나 연결된다고 합니다. 이처럼 세 번째 키워드 '영감'은 경험의 축적, 관점 전환, 호기심과 질문에서 나타납니다.


네 번째 키워드 '통찰'은 끊임없는 관찰과 응시를 통해 가능해집니다. 깊이 생각하고 연결하고 문제의식을 짚어 나가다 보면 통찰의 잔근육이 생긴다고 합니다. 통찰력 키우는 방식의 다양한 사례를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게 알려줍니다. 다섯 번째 키워드 '상상'은 콘텐츠의 생산에서 가장 결정적인 요소라고 합니다. 궁극적인 창조는 상상력에서 비롯됩니다. 새로운 사고와 행동으로 발현하는 힘을 어떻게 키울 수 있는지 책에서 확인해보세요.


추상적인 개념처럼 막막하게 다가온 개념들이 이 책에서는 무척 선명하게 이해됩니다. 다섯 가지 키워드를 조합하고 융합해 입체적 사고를 하는 '나'에 이르기까지 그 여정이 쉽지는 않지만,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도록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거창한 데서 찾는 인문학이 아니라 눈여겨보면 모든 것이 콘텐츠임을 짚어줍니다. 궁극의 콘텐츠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인문학자 김경집의 6I 사고 혁명>. 콘텐츠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문학적 사고력의 훈련법과 활용에 대해 좋은 지침이 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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