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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을 일으켜 세우는 심리학 - 모든 일에 무기력한 당신이 열정을 불태우게 되는 비법!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나가는 것도 귀찮고, 일, 공부, 가사, 운동, 미용 등 일상의 모든 일에 권태로움을 경험해보셨나요. 강도의 차이일 뿐 살면서 한 번은 찾아오는 것 같아요. '모든 게 귀찮다'는 생각에 매사 무기력하게 만드는 의욕 상실. 무작정 회피한다고 해결되지도 않고 생활을 이어나가려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들이 많아서 결국 악순환의 연속에 빠지게 됩니다.
무기력한 일상만큼이나 삶을 좀먹는 게 있을까요. 직장인 A는 초보 시절 성취감과 만족감이 무척 높았지만, 언젠가부터 회사의 기대가 부담스럽고 거대한 조직의 부속품이라는 자괴감만 들며 의욕 상실의 늪에 빠졌습니다. 12년간의 직장생활을 끝내고 전업주부가 된 B는 처음엔 꿈을 이루기 위한 공부를 하려고 했지만 이도 저도 아닌 자신의 모습에 무기력의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이유로 의욕 상실로 무기력이라는 틀 안에 갇힌 이들의 사례가 등장합니다. 지친 나머지 답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비즈니스 심리학의 권위자 나이토 요시히토 저자는 의욕을 잃어버려 만사가 귀찮다고 느끼는 감정을 박멸하는 심리 테크닉을 <의욕을 일으켜 세우는 심리학>에서 소개합니다. 누구나 가볍게 실천할 수 있는 행동에 초점을 둔 방법들입니다.
어떤 일을 할 때 괴롭고 힘들다는 감정은 자동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습관화하면 어느 정도 해결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무 일이라도 손에 잡지 않으면 곧장 지루함을 느끼는 타입이라면 기다리게 되는 시간을 다른 일을 하는 시간으로 바꾸는 현명함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거창한 것도 아니고 간단한 취미 하나로도 떨어진 의욕이 새로 솟아나기도 하니까요. 선택지가 너무 많아 망설이게 될 때 의욕이 가라앉는 악순환을 겪는다면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자기만의 원칙을 정하면 도움 됩니다. 이렇게 조금 번거로운 일이지만 투덜대봐야 소용없는 상황에 맞닥뜨렸을 때, 미래의 성가신 일을 방지하기 위해 현재 적용해볼 수 있는 노하우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됩니다.
<의욕을 일으켜 세우는 심리학>은 세계적인 심리학자들의 논문 및 저서를 바탕으로 60개의 의욕 충전법을 알려줍니다. 다양한 심리 기법이 총망라되어 있으니 자신에게 잘 맞는 테크닉을 부담없이 시도해보기 좋습니다. 만사가 귀찮다는 생각에서 단번에 벗어날 수는 없겠지만, 의욕이 솟아나게 하는 작고 쉬운 행동이 더해지면 적어도 더 깊은 악순환에 갇히는 상황만큼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의욕을 상승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 20%만 전력을 다하라는 조언이 인상 깊었습니다. 파레토의 법칙을 이렇게 적용하니 흥미로웠어요. 어떤 일이든 20%에서 대부분의 성과가 나온다는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드 파레토가 제시한 이 이론을 비즈니스에서든 개인 차원에서든 적용해보는 겁니다. 물론 '대충 이 정도만' 식으로 얼렁뚱땅은 아니어야 할 겁니다. 저자는 파레토의 법칙을 우선순위와 연결합니다. 에너지를 탈탈 소진하기보다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 20%의 일에 전력을 다하는 방식으로 밸런스를 조정해보라고 조언합니다.
최근에 읽은 <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에서는 고치고 싶은 말버릇이 있지만 힘들 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본받고 싶은 사람의 말을 반복해 들어보라는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닮고 싶은 사람을 따라하는 걸 의식적으로 해보는 거죠. <의욕을 일으켜 세우는 심리학>에서도 어느 분야에서 일하든 롤모델로 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행동을 흉내 내면 좋다고 합니다. 잡스를 흠모한 저커버그는 잡스가 하루에 일하는 시간까지 따라 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이처럼 누군가를 따라 하거나 흉내 내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사회 인지 학습 이론의 핵심적인 요소로 '모델링'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물론 단순히 흉내내는 것만으로는 능력자가 되지 않습니다.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 책에서 짚어주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노력을 해봐도 의욕이 없다면? 그래도 여전히 의욕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심리 법칙을 소개합니다. 의욕을 상실한 자신을 어떻게든 움직이게 하기 위한 심리 테크닉을 소개한 <의욕을 일으켜 세우는 심리학>. 하지만 그나마도 귀찮아 죽겠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짚어주는 책입니다.
어떨 때는 행동하지 않는 것이 가장 훌륭한 전략일 때도 있음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클 겁니다. 심리학에서는 '출구 전략'이라 부르는데 봉사활동, 조기축구 등을 하는 것이 귀찮아 죽겠다면 그만둔다는 선택지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더 나은 선택을 위한 멈춤이 있는 삶이 포기하지 않는 고집보다 나을 때가 있습니다.
미룬다고 해결되는 일은 없듯 얼른 해치우고 홀가분해지자, 어떤 일은 무리를 해서라도 해내자 식의 해법도 있는가 하면 '될 대로 되라 효과' 같은 심리학의 재미있는 용어를 등장시켜 상상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효과를 주기도 합니다. 내 문제에 대한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만날 수 있는 <의욕을 일으켜 세우는 심리학>. 땅에 떨어진 의욕을 일으켜 세우는 힘을 키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