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직장인 레시피 - 직장인 비밀 에세이
박진우 지음 / 형설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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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에서부터 요리, 점장, 지역장, 사업본부장 그리고 중소기업과 대기업 브랜드 경영 역량을 쌓으며 외식인으로 살아온 박진우 저자의 책 <좌충우돌 직장인 레시피>. 외식업의 인문학적 경영을 주창하는 박진우 저자의 철학이 담긴 에세이이자 자기계발서입니다.


꿈 없이 대학원 생활까지 했던 그가 우연히 펼친 신문에 실린 레스토랑 공채 공고를 보고 도전하게 되면서 외식인으로서의 생활이 펼쳐집니다. 요리와 서빙으로 시작했던 사원에서 임원까지, 직장생활을 하며 직장인의 애환이 담긴 에피소드들은 끊임없는 갈등과 연민이 공존하는 평범한 직장인들에게 공감을 줍니다. 그가 걸은 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습니다. 사람이 빠진 조직문화 이야기는 없는 법. 직장인과 조직의 희로애락 속에서 배우며 리더십을 발휘하는 고군분투기가 흥미진진합니다.


다행히 몸담았던 첫 회사가 조직문화가 좋았다고 합니다. 현장 직원을 우선시한 운영 방식을 통해 조직이 일을 대하는 태도, 구성원들 간의 협력 등 일하는 방식에 관한 본질을 정립하게 됩니다. "저는 음식을 만들면서 늘 먹는 분 얼굴에 미소가 지어졌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기원합니다."라는 드라마 대장금의 명대사 한 마디로 이 모든 게 설명되기도 합니다.


사실 외식인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낮습니다. 박진우 저자는 그래서 오히려 더 공부에 매진했다고 합니다. 그 공부하고 거길 갔냐는 선입견 속에서도 첫 직장에서 4번의 진급을 거치며 10년을 다닐 만큼 그에게 꿈을 가져다준 직업이었다고 고백합니다. 음식점은 레시피, 서비스, 공간적 훌륭함이 결합된 종합예술과도 같다고 합니다. 언제나 외식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며 살아온 저자의 태도가 존경스럽습니다.


서비스직은 감정노동을 하기 마련입니다. 고객이라 말하기도 힘들 만큼 심한 말을 내뱉는 고객에 관한 에피소드는 아마 책 한 권의 분량도 부족하지 않을까요. 항상 새로운 컴플레인으로 설레게(?) 하는 단골 고객과의 에피소드는 어떤 결말이 나올지 쫄깃한 심정으로 읽었어요. 갑과 을의 관계인 고객과 종사원의 관계에 대한 그의 생각은 많은 인사이트를 줍니다. 고객이 시켜서 하면 심부름, 내가 먼저 하면 서비스라는 마인드가 인상 깊었습니다. 고객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부진점포를 흑자로 전환시키는 일을 맡아왔던 만큼 악역사라고 회상하면서도 개인은 하지 못해도 팀은 할 수 있다는 전략으로 리더십과 팔로십의 합치에 이른 경험들은 값집니다. <좌충우돌 직장인 레시피>에서는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만큼이나 팔로십에 관한 이야기도 등장합니다. 적절한 조화가 이뤄졌을 때 파워는 상상 그 이상이었습니다. 애증의 관계, 윈윈하는 관계 등 다양한 관계를 다룬 에피소드를 통해 훌륭한 조직의 특성은 리더십과 팔로십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거라는 걸 짚어줍니다.


음식점에서 매출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리더란 어떤 자리인가, 구성원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최고경영자는 리더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가 등 바람직한 조직문화와 직장인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점장 시절에는 57일을 쉬지 않고 일한 날도 있을 정도였으면서도 즐겁게 일했기에 심신 문제가 없더라고 합니다. 내적 성장에 의해 동기부여를 받으면 즐겁게 일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자영업자 600만 명 시대. 두 집 건너 하나가 음식점이지만, 자영업자 생존율은 20퍼센트에 그칠 정도로 혹독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외식업에 대한 본질을 깊이 고민해 봐야 합니다. 입으로 일하는 사람이 아닌, 현장중시경영을 추구해온 저자이기에 <좌충우돌 직장인 레시피>는 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다루고 있습니다. 외식업에 종사하거나 관심 있는 이들 모두의 입맛에 맞는 속 깊은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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