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 26년 차 라디오 작가의 혼자여서 괜찮은 시간
장주연 지음 / 포르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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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차 라디오 작가의 혼자여서 괜찮은 시간 <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유수의 경제 프로그램 전문 작가이면서도 기대(?)하는 것처럼 주식으로 돈을 벌지는 않은, 그 대신 하고 싶은 것을 찾아 나선 혼자 사는 중년 프리랜서 장주연 작가의 에세이입니다.


'시간여행연구소'라는 1인 연구소를 운영하고 캔들을 만드는 '소이캔들 테라피스트'이기도 한, 비경제적인 경제 전문 작가가 나만의 즐거움을 찾아가는 방법에 대해 조곤조곤 들려줍니다.


26년이라는 세월을 관통한 방송작가로서의 삶. 예전에 무한도전에서도 봤지만 그 유재석조차도 떨게 만들 정도였던 생방송의 긴장감을 안고 사는 삶은 상상이 안됩니다. 반복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도 예측 불가의 변수가 터져 나오는 긴장의 연속. 안줏감이 될 만한 에피소드가 수두룩합니다. 어떻게 방송작가가 되었고, 경제 프로그램에 걸맞은 연사 섭외 과정은 어떤 식인지 들려주는데 우와~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였어요.


그만두고 싶은 날도 있었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중독성이 강해 최선을 다해 꾸준히 그 자리를 지켜왔다고 합니다. 결국 꾸준함과 성실함이 답이라는 걸 지나고 보면 깨닫습니다. 직접 찾아다니며 기회를 노리면서 발로 직접 뛰어다녔던 장주연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 내몰려 살아가는 프리랜서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스스로를 비경제적인 경제 전문 작가라고 말하지만, 나를 만족하게 하는 것을 찾아 따라가는 삶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비경제적 선택을 할 때마다 그 기준은 '행복'입니다. 나를 위해 사는 꽃, 네일숍에서 네일 케어 받는 것처럼 자신의 기준에서 가치 있는 투자라면 그런 선택을 해도 후회하지 않게 되는 겁니다.


<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라는 제목에서부터 공감하고 위로를 받았다면 장주연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꽤 소중한 동기부여가 될 겁니다. 일하는 즐거움과 힐링 시간을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는 캔들 작업은 소이캔들 테라피스트라는 직업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었습니다.


프리랜서의 삶은 결코 프리하지 않았습니다. 젊었을 때 미처 못 했던 것들이 아쉬움과 후회로 찾아오자 "어떻게 하면 평생 내가 좋아하고 즐기는 일을 하면서 행복할까?"라는 생각에 이릅니다. 마흔이 넘어서도 도전하는 삶을 유지하면서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한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를 위하는 일임을 깨닫습니다.


정작 나를 사랑하는 방법은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실속 없는 삶에 매몰된 채 나의 정체성 또한 함몰되어버립니다. 이젠 거울에 주름살만 볼 게 아니라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나에게 소홀한 부분은 없는지 마음을 비춰보자고 합니다. 적어도 나에게 소홀해지지는 않아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혼자 살기에 혼자만이 누릴 수 있는 자유. 장주연 작가의 혼자의 삶 예찬을 듣다 보면 그 자유가 진심 부러워지네요. 아낌없이 자신을 태워서 더 아름답게 더 향기롭게 살아가는 것. 어떤 삶의 형태를 살고 있든 간에 나를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 바탕이 되어야 가능할 겁니다.


"우리는 저마다의 빛과 향을 가진 '서로 다른 아름다움'이다." - 책속에서


살다 보면 인생을 리셋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지요. 작가도 중년이 되어서야 착한 딸, 좋은 여자인 척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나부터 행복하자'라는 걸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예전 같으면 하지 않았을 일들을 마흔 중반이 넘어서 많이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기에 자신의 모든 경제 활동을 담아낼 하나의 브랜드 개념인 '시간여행연구소'라는 1인 연구소를 만들기도 했고, 소이캔들 테라피스트로 활동하면서 26년 차 방송작가의 삶을 지탱하는 힘을 얻었습니다.


자부심을 가지되 힘을 빼고 편안하게 즐기는 삶을 지향하며 실천하는 것. 나에게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장주연 작가의 행복 찾기는 계속 진행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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